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리핑 10개의 재앙 The Reaping (2006)

쭈니-1 2009. 12. 10. 23:06

 

 



감독 : 스티븐 홉킨스
주연 : 힐러리 스웽크

우리 동네 비디오 대여점은 허접하다.

황금같은 금요일 밤... 구피와 CGV공항에서 [심슨 가족 더 무비]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 갑자기 구피가 말합니다. "우리 비디오나 빌려다 볼까?"
저희 동네엔 비디오 대여점이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구멍가게 수준에 만화책과 비디오, DVD를 함께 진열한 탓에 영화도 별로 없으며 신프로도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도 몇달만에 간 비디오 대여점이기에 보고 싶은 영화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역시 우리 동네 비디오 대여점은 절대 그렇지 않더군요. 제가 극장에서 못본 영화가 얼마나 많은데... 막상 비디오 대여점엔 극장에서 본 영화들만 있더라는...(주인 아주머니가 저와 취향이 비슷한건지 원... ^^;)
암튼 영화를 고를 필요도 없이 비디오 대여점에 들어가자마자 [리핑 10개의 재앙]을 집어들었습니다. 어느 분이 추천해 주셨기도 하고, 공포영화이면서 머리풀어헤친 귀신이 안나온다는 것도 맘에 들었으며, 결정적으로 비디오 대여점에서 제가 못 본(그러나 보고 싶은) 영화는 [리핑 10개의 재앙] 하나뿐이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겁니다.

미국식 공포가 맘에 들었다.

할리우드판 [링]이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대박을 기록을하자 할리우드는 너나할것 없이 일본식 공포영화를 미국식으로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않아도 일본공포영화는 무서워서 못보는 마당에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미국공포영화마저 일본화되어 가고 있으니 저로썬 참 난감하더군요.
하지만 [리핑 10개의 재앙]은 전통적인 미국식 공포를 담은 영화입니다. 미국식 공포영화라면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3일의 금요일]로 대표되는 연쇄살인마 영화와 [엑소시스트]로 대표되는 종교공포영화죠.(제 마음대로의 분류입니다. ^^)
[리핑 10개의 재앙]은 [엑소시스트]식의 종교공포영화입니다. 그런 류의 영화가 언제나 그러하듯 인간의 세계를 위협하는 악마가 이 영화의 공포 그 자체입니다.
그런 면에서 기독교를 믿지 않는 제겐 [리핑 10개의 재앙]은 공포영화라기보다는 스릴러영화에 가까웠습니다. 성경에 나온대로 행해진다는 끔찍한 10개의 재앙도 아기자기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부담없이 공포영화를 볼 수 있다니... 이래서 제가 미국공포영화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

어쩐지 저렇게 흘러갈것 같더라.

저는 영화를 보며 헤이븐이라는 저 작은 마을에 내려진 10개의 재앙은 마지막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영화대로 로렌이라는 꼬마여자아이가 정말 악마라면 영화는 너무 김빠질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초반부터 '쟤가 수상해'라고 생각했었는데 영화의 후반부에 가니 역시 제 생각이 여지없이 들어맞더군요. [리핑 10개의 재앙]을 공포영화가 아닌 스릴러영화로 본다면 이 영화는 마지막 반전을 들켜버린 밋밋한 스릴러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영화를 함께보던 구피도 영화 중간에 살짝 졸았고, 저 역시 야심한 밤이어서 그런지 졸음이 오는 것을 참으며 영화를 봐야했답니다.
그러하기에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나름대로 내려본다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공포영화이긴 하지만 그리 썩 재미있지는 않았다는 것. 그래도 중간은 했으니 오랜만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린 영화라는 의미를 되새겨본다면 실패라고까지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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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행자
음....저도 별로 기대는 안되는 작품이었지만 저래뵈도 장르가 공포래서 컴퓨터로나마봤는데......별로 재미는 없었다는...쩝;
절반도 안보고 창닫기 =ㅅ=/
 2007/08/25   
쭈니 길가던행자님처럼 공포영화의 강자에겐 솔직히 비추죠. ^^;  2007/08/26   
규허니
리뷰잘봤습니다.. 별로 재밌게안보셨나봐요..리뷰가 짧아요..ㅎ
여쭈어볼게있는데요.. 네티즌의견도 많이 갈리고 저랑 제여친이랑도 의견충돌이있어서요..
그 꼬마여자아이가 천사냐..악마냐.. 인데요.. 저는 당연히 천사라고생각하는데 제여친이나 일부네티즌평을 보니 악마라고하드라고요.. 마지막장면에서 여주인공배를 쓰다듬으면서 셋이 잘살자라고 하는내용인데요.. 저도 이장면이 이해가좀안돼긴했는데.. 천사라면 악마의씨를 잉태한걸 분명히 알지않을까요? 악마의씨를 잉태한걸 안다는 전제하에서 셋이 잘살자는 대사가 이해가 되지않고요.. 악마라면 왜 자기를 숭배하는 사람들을 다죽이고 또 그사람들은 그꼬마를 죽일라고햇는지..이해가..쩝..
고견요청합니다요..ㅎㅎ
 2007/09/11   
쭈니 제 생각엔 천사인것 같습니다.
일단 10대 재앙이라는 것이 악마의 세력이 커지면 천사들이 그에 대한 응징으로 재앙을 내리는 것이라고 영화에서 나오더군요.
결국 마을사람들은 악마를 숭배했고 그들의 힘이 커지자 천사가 그에 대한 응징을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배속에 아이는 악마의 아이인것 같습니다.하지만 규허니님이 말씀하신 '셋이 잘 살자'라는 대사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
 2007/09/11   
규허니
분명히 재미없어서 졸으셨나봐용..ㅋㅋㅋ  2007/09/13   
쭈니 그러진 않았는데...
사실 제겐 한가지 징크스가 있답니다.
영화의 결말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영화이야기를 쓸때도 왠만하면 결말부분을 쓰지 않고 다른 영화 사이트에서도 결말 부분은 나오지 않기에 더욱더 결말 부분을 잘 기억못합니다.
영화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참 어처구니없는 징크스죠. ^^;
 2007/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