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뷰티풀 선데이 (2006)

쭈니-1 2009. 12. 10. 23:04

 

 



감독 : 진광교
주연 : 박용우, 남궁민, 민지혜

요즘 사는게 사는 것 같지 않다.

무엇인가를 초조하게 기다려본 적이 있나요?
기다리고 기다려도 또 기다려야 하고...
하지만 결코 기다림을 멈출 수 없는...
요즘 제가 그렇습니다.
벌써 3주째입니다.
정말 가고 싶은 회사였고, 맡고 싶은 업무여서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을땐 정말 뛸듯이 기뻤답니다.
그런데 그룹 회장의 최종 결재만 나면 연락주겠다던 회사가 벌써 3주째 연락을 미루고 있습니다.
제가 먼저 전화를 해봐도 '아직 결재가 안나서 그러니 좀 더 기다려 주세요.'라는 대답만 돌아옵니다.
맘편히 '언젠가는 연락오겠지'라고 생각하려해도 그것이 하루이틀이 지나고나니 불안한 마음은 어쩔수 없습니다.
그런 불안한 마음에 영화보러 극장도 못갑니다.
극장에서 영화보는 사이 출근하라는 전화 못받을까봐...
제가 이렇게 초조한데 이제 생활비가 떨어져가는 구피는 어떨까 생각하니 더욱 짜증만 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회사를 알아보려해도 맘에 안차고...
암튼 이번주까지 기다려도 전화가 안오면 완전 포기하고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구피에겐 미안하지만...

하필 [뷰티풀 선데이]였다.

오늘은 [다이하드 4.0]을 보러가려했지만 왠지 오늘 전화가 올 것 같아서 또 부질없이 집에서 전화만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초조한 마음 달래나보려고 영화를 본다고 본 것이 하필 [뷰티풀 선데이]였습니다.
[뷰티풀 선데이]는 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불행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랑하는 사람에게 지은 죄가 있어서 괴로워 합니다.
정말 사랑했다고... 그러니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외쳐보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용서가 될수 없는 너무 큰 죄이기에 그들은 괴로워 합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암울하게 시작하여 마지막 반전의 순간까지 암울하게 끝이 납니다.
이 영화에서 밝은 부분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나오는 순간뿐입니다.
마치 지금 현재 제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암울한 영화였습니다.

당신은 한시간 안에 날 죽이게 될거야.

'당신은 한시간 안에 날 죽이게 될거야'
영화는 민우(남궁민)가 강형사(박용우)에게 그렇게 선언을 하며 시작합니다.
과연 무슨 사연이 있길래 강형사는 민우를 죽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영화는 이런 질문을 던져놓고 민우와 강형사의 이야기를 각각 펼쳐 놓습니다.
수연(민지혜)을 남몰래 짝사랑하다가 우발적으로 그녀를 강간하게된 민우.
그리고 몇년후 우연히 만난 수연과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처음엔 행복할줄 알았습니다.
민우는 지혜를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혜가 민우의 비밀을 알게되며 그들의 행복은 산산조각이 납니다.
강형사는 아내가 강도에게 당하여 식물인간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아내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그는 결코 아내에 대한 희망을 놓지 못합니다.
그리고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부패 경찰이 됩니다.
하지만 부패 행위는 점점 그의 목을 조아오고 결국 강형사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됩니다.
바로 그때 민우가 강형사를 찾아옵니다.
죽여달라고...

너무 과도하게 암울하긴 했지만...

사실 이 영화 '강추'하기엔 너무 암울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있는 저 역시도 가슴이 탁 막혀서 일시정지를 누르고 잠시 쉬기를 두세번이나 했답니다.
하지만 근래 보기 드물게 잘 짜여진 각본은 칭찬할만 합니다.
우리 스릴리 영화들을 보면 참 한심하다 싶을 정도로 스토리가 엉성한데 이 영화는 여러 사건들이 하나로 뭉치며 강형사와 민우를 연결시켜 주는 구성이 한치의 오치도 없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마지막 반전도 꽤 신선했습니다.
물론 그런 식의 반전이 처음은 아니지만... 암튼 예상 밖의 반전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단지 어느 영화 사이트의 한줄 평처럼 반전이 쾌감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죠.
아무리 잘 짜여진 반전이라도 영화 자체가 너무 암울하다보니 마지막 반전의 순간까지도 그 암울한 기분에 휩싸여 미처 반전의 쾌감을 느낄 수가 없는 거죠.  
역시 너무 암울햇던 것이 이 영화의 최대 약점이었습니다.


 

당신은 한시간 안에 날 죽이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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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
예고편을 보고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영환데,
항상 그렇듯 지나쳤었는데 쭈니님리뷰에서 제목을 보고,
봤습니다.. 후후.. 우울하군요..
갠적으로 박용우라는 배우를 많이 좋아합니다..
소탈한 모습도 좋고, 그런 소탈한 모습뒤에 다양한 색깔로 연기하는 모습도 좋고.. 배우들 연기도 좋고 내용도 짜임새 있고,
기대했던 만큼 괜찮았는데 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박용우의 삶에 고통받는 표정이 뇌리에 박힌거 같아요.. 쭈니님 요즘 저랑 상황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전화기다기는 중.. 전화오면 포터군을 만나러 가려하는데..
영전화가 안오네요^^ 그래도 힘내세요..
 2007/07/20   
쭈니 미^ ^ 님도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니...
확신이 없는 기다림이라는 것 정말 아픈 것이더군요.
차라리 확신만 준다면 맘편히 기다릴수 있을텐데...
제가 좀 낙천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여즘 좀 힘이 들긴 합니다. ^^
 2007/07/20   
바이올렛
저는 박용우를 보기 위해 봤습니다.
전 아쉬운 점이 좀 많았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좋으나 봉합이 잘 안된것 같은 느낌... 틈새가 좀 보이더라구요. 요즘은 반전영화가 넘 많아서 더 촘촘히 매워야 할 듯...
사실 포스터에 아주 큰 문제점이...
영화 보기도 전에 이미 내용을 짐작하게 만들어놨으니..ㅡ,ㅡ;;

박용우.. 연기도 좀 별로였어요. 박용우 본래의 모습대로 갔더라면 더 리얼했을 수도 있을텐데 애써 어떤 캐릭터를 만들려는것 같아서 보는 내내 좀 불편했어요. 그래도 그를 향한 사랑은 계속됩니다. ㅎㅎ
 2007/07/27   
엘잠
영화는 안봤지만 남궁민이 무척 맘에 들더군요. 뭐랄까 같은과 선배이기도 하고...(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박용우는 '혈의 누'에서 가장 좋았고, 남궁민은 '비열한 거리'보다는 뭐랄까 좀 분위기가 있는것 같아요. 예전에 베스트극장 에서 처음 봤는데 괜찮다 싶은 배우중에 하나였네요.
 2007/08/16   
쭈니 이 두 배우를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도 괜찮을듯...
저는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이 두배우의 연기와 분위기가 상당히 좋더군요.
너무 암울하긴 했지만... ^^;
 2007/08/16   
손돌
이영화 무언가 어설픈 과정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소재는 너무 나 참신했는데.... 빠른전개가 맘에 들었지만 너무 빠랐던게 흠인지라. ㅋㅋ  2007/08/18   
쭈니 네 좀 빠르게 진행되긴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빠른 진행을 쫓아가느라 마지막 반전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래도 소재가 참신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였더랬습니다. ^^
 2007/08/19   
손돌
전 설마설마 하면서 봤는데.. 설마가 진짜 더라구여..
왠지 영화를 보는데 올드보이가 떠올라서...
 2007/08/24   
쭈니 그러고보니 분위기가 비슷하군요. ^^  2007/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