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캐산 新造人間キャシャ-ン (2004)

쭈니-1 2009. 12. 10. 23:02

 

 



감독 : 키리야 카즈아키
주연 : 이세야 유스케, 아소 구미코, 테라오 아키라

문득 [캐산]이 그리워졌다.

[트랜스포머]의 영화이야기를 쓰다보니 갑자기 어린 시절 재미있게 보았던 [캐산]이라는 만화영화가 그리워졌습니다.
'장하다. 캐산. 싸워라 캐산. 이겨라. 캐산. 장하다. 용감하다. 굳센 그 모습. 지구를 지키는 불사신...'으로 이어지는 [캐산]의 주제곡은 아직도 기억나고, 안드로 군단과 싸우기 위해 스스로 인조인간이 된 캐산의 이미지도 또렷합니다.
제 어릴적 아버지가 붙여주신 별명이 안드로군단입니다.
로봇 장난감을 좋아하고, 그 로봇 장난감을 안드로 군단의 로봇 병정들처럼 일렬로 나열해서 가지고 놀길 좋아해서 붙여진 별명이죠.
그렇게 [캐산]에 대한 그림움이 밀려오자 문득 '맞아 실사 영화로 만들어진 [캐산]이라는 영화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사 영화로 만들어진 로봇 영화 [트랜스포머]를 봤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당장 영화 [캐산]을 다운받았습니다.

영화는 너무 심오하더라.

사실 [캐산]이라는 영화에서 액션 활극적인 요소를 바랫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랜스포머]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 [캐산]은 처음부터 상당히 암울하게 시작하더니 시종일관 인간과 전쟁의 추악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댑니다.
악의 무리라고 생각했던 안드로 군단은 이 영화에선 인간에게 버린 받은 불쌍한 존재였고, 캐산은 그런 안드로 군단을 무찌르는 영웅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채 괴로워하는 나약한 인간에 불과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추악한 일면들 때문에 가슴이 아팠고, 영화의 마지막에 밝혀지는 무서운 진실이 서글펐습니다.
만화 [캐산]도 저런 내용이었나 싶어 검색해보니 꼭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원작을 가지고 기본적인 설정만 남겨 놓은채 영화 스스로 심오한 이야기를 할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일입니다.
영화 [캐산]을 보며 초반엔 생각과 너무나도 틀린 영화라서 당황했지만 곧 영화에 빠져드는 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슬펐다. 멋있었다.

아직 [캐산]을 안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한번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일본영화라면 멜로영화와 애니메이션만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제게 [캐산]은 이러한 편견을 일시에 날려줍니다.
흑백 화면을 오가는 화려한 비주얼과 진지한 주제. 그리고 영화의 전반에 펼쳐지는 강인한 비장미.
영화 [캐산]은 꽤 강인한 영화입니다.
2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동안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온갖 비주얼의 화려함과 인간의 추악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사는 세상이 저렇게 전쟁으로 물들인 서로 죽고 죽이는 세상이라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캐산]...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일본 SF영화의 걸작을 만났습니다.



 

 

만화 [캐산]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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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ja
저예산 영화임에도 얼마든지 멋지게 만들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몇년전 부산영화제에서 걸렸었던 영화인데..
참 인상 깊은 영화였습니다.

저도 추천하는 영화라죠 ㅎㅎ
 2007/08/14   
쭈니 오호~ 오래간만입니다. 남자님...
요즘 너무 뜸하시네요. ^^
 2007/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