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르네상스 Renaissance (2006)

쭈니-1 2009. 12. 10. 23:00

 

 



감독 : 크리스찬 볼크맨
더빙 : 다니엘 크레이그, 패트릭 플로어샤임

SICAF에서 놓친 애니메이션

지난 5월에 개최되었던 SICAF는 제게 많은 것을 남겨 주었습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영화제에 참가하게 되었으며, 막연하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던 제게 디즈니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훌륭한 애니메이션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 중 일본 애니메이션의 발견을 대단한 수확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만 알고 있던 제게 [파프리카], [시간을 달리는 소녀] 그리고 곧 볼 예정인 [초속 5센티미터]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은 굉장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영화 [르네상스] 역시 제겐 SICAF의 발견입니다. 막연하게 스릴러를 차용한 애니메이션이라길래 예매를 했다가 시간이 안맞아 취소를 했던 이 영화는 개봉 소식도 전해지지 않길래 그냥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곧 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다니...

흑과 백이 이렇게 아름다운줄 미처 몰랐었네.

[르네상스]는 정말 특별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잘 짜여진 스릴리이면서도 미래 사회를 그린 SF 장르를 취한 것도 특별하지만 흑백 애니메이션이라는 그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는 모험적인 시도가 특별합니다.
애니메이션이라면 대체적으로 화려한 색감이 떠오릅니다. 최근 봤던 일본 애니메이션들도 그렇고, 미국의 애니메이션 역시 아름다운 화면으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르네상스]는 마치 시대에 역류하겠다는 듯 아름다운 색감을 버리고 흑과 백으로 일관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더욱 아름답습니다. 겉보기엔 평화롭지만 속은 '아발론'이라는 거대 기업의 횡포 속에서 썩을대로 썩어들어간 미래의 파리.
이 영화의 흑과 백은 바로 그러한 파리를 표현하는데 너무나도 안성맞춤이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흑과 백만으로 너무나도 디테일하게 표현과 미래 거리 풍경과 인물의 표정까지... 마치 [르네상스]는 미지의 신세계를 걷는 기분을 제게 선사했습니다.

스릴러로써도 훌륭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르네상스]는 스릴러라는 결코 쉽지않는 장르에서도 꽤 성공적인 스토리 전개를 보여줍니다.
사실 거대기업의 횡포와 미모의 여과학자의 실종, 실종된 여과학자의 누나와 티격태격하며 사건을 수사하는 냉철한 형사. 그리고 사랑. 영화의 중반부는 너무나도 평범하게 흘러갑니다. 제가 예상했던 그대로.
하지만 범인을 찾아나선 그 과정이 꽤 치밀하게 전개된다 싶더니만 마지막 반전이 절 깜짝놀라게 만들더군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써의 새로운 시도와 스릴러로써의 완벽한 스토리 전개. 그야말로 무엇하나 흠잡을데가 없는 완벽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관언이 아닐듯 합니다.
요즘 너무 괜찮은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네요. 내일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초속 5센티미터]를 보러갈 예정인데...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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