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나비 효과 : 감독판 The Butterfly Effect : Directors' Cut (2004)

쭈니-1 2009. 12. 10. 21:56

 



감독 : J. 맥키 그루버, 에릭 브라스
주연 : 애쉬튼 커쳐, 에이미 스마트

결국 보고야 말았다.

2004년 스릴러중 감히 최고라고 칭했던 바로 그 영화 [나비효과]. 극장에서 [나비효과]를 본후 한동안 그 여운에서 헤매야만 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후 저는 [나비효과]가 극장판과 감독판의 결말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위대한 인터넷의 힘으로 제가 보지 못한 감독판 디빅을 구하긴 했지만 너무나도 재미있었던 이 영화를 디빅으로 보고 그 여운을 지운다는 것이 쉽게 용납이 되지 못해 결국 감독판 보기를 포기해 버렸었습니다.
그리고 몇달전 DVD 플레이어를 구입후 제가 처음으로 충동 구매한 DVD 타이틀이 바로 성룡의 [프로젝트 A] 1, 2편과 [나비효과]였습니다. 물론 극장판과 감독판이 함께 수록된 타이틀이었죠.
하지만 그렇게 보고 싶었던 [나비효과]의 감독판을 DVD로 구입해놓고도 저는 한동안 보지않았습니다. 어렸을때부터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아끼고 아꼈다가 마지막에 하는 이상한 버릇때문이었는지도... 암튼 바로 오늘 그 아끼고 아꼈던 일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로 [나비효과] 감독판을 풀버전으로 본거죠.

극장판보더 더욱 처절해 졌다.

[나비효과] 감독판의 결말은 극장판보더 더욱 처절합니다. 극장판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이 세상엔 만나지 말아야할 인연도 있다'였다면, 감독판에서는 '이 세상엔 태어나지 말아야할 생명도 있다'입니다.
극장판에서 에반(애쉬튼 커쳐)이 카일리(에이미 스마트)와의 인연을 처음부터 끊음으로써 그 끔찍한 시간의 악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 감독판에서는 아예 에반의 존재자체를 지워야만 끔찍한 악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감독판은 이처럼 극장판보다 더욱 처절해진 결말을 위하여 몇가지 장면들을 추가함으로써 마지막 에반의 선택에 대한 힌트를 관객에게 전해줍니다. 꽤 치밀하죠.
극장판이 제게 매력적이었던 이유가 처절함에 있다면 감독판은 극장판보다 더 처절해진 결말로 인하여 제게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극장판에서 서로 스치고 지나가는 에반과 카일리의 마지막 장면처럼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오랫동안 지워지지않을 여운은 없네요. 그것이 아쉬웠답니다.

한동안 우린 이런 스릴러를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나비효과]는 제가 좋아하는 스릴러중 몇손가락 안에 꼽힐만한 영화입니다. 에반의 지워진 어릴적 기억과 성인이 된 에반이 지워진 기억들을 통해 미래를 바꿔나가는 장면들이 너무나도 정교하게 잘 나열되어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마치 톱니바뀌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연결되어지는 이러한 형식의 영화를 저는 유난히 좋아합니다. [빽 투 더 퓨처]처럼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나비효과]는 너무나도 잘만들어진 스릴러 영화이며 제 기억속에 오랫동안 남을 저만의 명작입니다. 그리고 물론 극장판에 이어 감독판까지도요...
비록 [나비효과] DVD 타이틀은 충동 구매를 통해 구입하였지만 오랫동안 고히 간직될 제 보물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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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천사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네요^^  2006/02/27   
쭈니 공감을 받는 다는 것도 언제나 기쁜일이죠. ^^  2006/02/27   
영원..
감독판이라. '태어나지 말아야 할 운명'이라.. 왠지 보고 싶어지네요.  2006/02/28   
쭈니 극장판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감독판도 재미있으실 겁니다.
마지막 결말이 꽤 충격적이거든요.
 2006/02/28   
정시원
갑자기 빽투더 퓨처가 보고싶어지네요 어릴 때 엄청나게 보고또봤던 영화였는뎅^^  2006/03/01   
쭈니 네 저도 [빽 투 더 퓨처]DVD세트 구입 고민중입니다.
요즘 고민중인 DVD 타이틀이 너무 많네요. ^^;
 2006/03/01   
팅커벨
톱니바퀴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다고요?
저는 모순 때문에 오히려 머리가 무지하게 아팠는데..
제가 이해력이 딸려서 그런걸 수도.. ^^;;
 2006/03/21   
쭈니 그럴리가요.
이 영화에서 모순을 찾아내셨다면 오히려 제 이해력이 떨어지는 거겠죠. ^^
제가 그리 치밀한 편은 아니거든요. ^^;
 2006/03/21   
사망신고처리
옛날 영화개봉하기 1년전에 본거같은데요...
컴퓨터로 어둠의경로를 통하여 불법으로 보았는데요
첨엔 친구들 5명과 같이 영화를 봤는데..보다가 모두잠들었어요
전 영화는 아무리졸리더라도 끝까지 보는사람인데..
그래서 다음날 혼자 집중하며 영화를 다시봤습니다.
그런데 엄청나게 스릴있고 재밌더군요^^
그리고 맨온파이어도 이런식으로 다시봤었습니다.

역시 아무리 명작이더라도 영화는 "혼자"봐야 된다는....ㅋㅋ
 2006/04/06   
쭈니 혼자볼때 더욱 재미를 느끼는 영화가 있답니다.
전 스릴러의 경우는 혼자 집중해서 보는 경향이 있죠. ^^
 2006/04/07   
나비효과
저 역시 극장판을 극장에서 보고 감격하고..
감독판을 이번에 보았습니다-0-
아아.. 중간에 없던 장면이 보이길래..
헛 이건 뭐지? 내가 기억 못 했던건가?? 이런장면 없었는데-0-
했었는데... 나중을 위한 복선이였더라구요^^
정말 마지막 부분을 보면서 섬찟했습니다.^^

극장판은.. 마지막쯤에 의사가 이제 위험하다고 했는데,
마지막에선 다시 또 팔팔하게 다녀서 그게 하나 좀 어색했었어요;;
 2006/05/10   
쭈니 극장판을 보고 감독판을 보는 편이 최상의 선택인듯... ^^
암튼 이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을 만나니 기분이 좋군요. ^^
 2006/05/11   
리듬이
제가 본게 극장판이 아니라 감독판이였군요 =_=;; 감독판인줄모르고 엄청 충격먹었었는데;;; -_-;;
 2006/06/04   
쭈니 감독판을 보셨군요.
감독판을 보셨다면 극장판도 괜찮으실듯...
 2006/06/04   
brick
나비효과 많은 분들 재밌게 보셨다고 하는데 저도 물론 재밌게 봤어요 하지만 전 나비효과 이전에 래트로액티브라는 영화를 봐서 그런지 혹시 레트로액티브라는 영화 못보신분들은 꼭 보세요
좀 오래됐고 B급 저예산영화라고 하는데 글쎄요 저한테는 A급이였습니다 ㅋㅋ
 2006/09/19   
brick
쭈니님 웹서핑중에 우연히 들어왔다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그렇지만 가볍지 않은 영화평보다가 생각난김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 앞으로 자주 올꺼 같아요~
 2006/09/19   
쭈니 감사합니다. brick님.
저도 래트로 액티브는 꽤 흥미진진하게 봤었답니다.
자주 들리셔서 제가 잊고 잇었던 영화들을 일깨워주시면 감사하게습니다. ^^;
 200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