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작업의 정석 (2005)

쭈니-1 2009. 12. 10. 21:55

 



감독 : 오기환
주연 : 송일국, 손예진

고수들이 뭉쳤다.

제 다친 다리를 위해 구피가 구해온 두번째 영화 선물은 [작업의 정석]입니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비디오 출시후엔 매번 대여중이어서 못봤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구피는 아주 손쉽게 빌려오더군요. 앞으로 비디오는 구피에게 쭈욱 빌려오라고 시키는게 나을듯... ^^
암튼 영화 [작업의 정석]은 영화광님의 말씀처럼 '상류층의 연애 지침서'라는 한마디가 아주 딱인듯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내내 '쟤네 돈 많다'라는 탄성이 마음속으로 흘러나왔던... 하지만 그런만큼 영화는 부담없이 즐길만 했습니다. 어차피 내 현실과는 동떨어진 내용이라고 생각하니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밀고 당기는 연애질을 지켜보는 재미도 꽤 좋더군요.

부담없이 즐겨라.

[작업의 정석]의 흥행 전략은 아주 간단해 보입니다. 바로 '부담없이 즐겨라'입니다. 작업계의 두 고수인 서민준(송일국)과 한지원(손예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그들의 작업의 기술을 친절하게 나열하는 이 영화는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너무 부담이 없습니다.
원래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부담이 없는 장르이긴 하지만 그래도 두 남녀가 밀고 당기면서 사랑을 확인해가는 과정에서 한번쯤은 아주 약간이라도 진지한 장면이 나오기 마련인데 [작업의 정석]에는 그런 장면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영화를 보며 아무런 부담없이 하하호호 웃다보면 어느새 영화가 끝나버립니다. 물론 너무 부담이 없다보니 '뭐야 이러고 그냥 끝이야?'라고 한마디 할법도 하지만 반대로 '그래 쿨하네'라는 한마디도 나올법 합니다. 그게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겠죠.

그래 가끔 이런 영화도 필요하다.

뭐 솔직히 영화를 보며 언제나 감동을 받기를 원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영화에 어떠한 메세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도 아닙니다. 그냥 저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있으면 저런 스타일의 영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렇기에 [작업의 정석]같이 필요이상으로 부담이 없는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그런 로맨틱 코미디들만 우리 영화계에 넘쳐난다면 문제겠지만 [왕의 남자]같은 영화가 있다면 그와는 반대로 [투사부일체]같은 영화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업의 정석]은 보고나면 잊어버릴만한 영화였지만 최소한 영화를 보는 동안만큼은 재미를 느꼈으니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존재이유는 충분합니다. 지금처럼 다리가 아파 집밖에 나가지도 못하는 이런 우울한 상황에서는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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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ㅋㅋ
개인적으로는 박용우라는 배우가 가장 아깝습니다..
혈의누에서 보여준 연기가;;;;
그래도 망가지니까 웃기긴 엄청 웃기더군요,
 2006/02/26   
쭈니 저도 박용우를 보며 웃긴 했지만 [혈의 누]이후의 영화를 기대했던 제게 [작업의 정석]에서의 모습은 조금 실망스럽긴 하더군요. 하지만 잠시 쉬어가는 영화겠죠. 그의 진가를 발휘할 진짜 그의 영화를 기다려볼렵니다.  2006/02/26   
해피위즈
저는 이영화 참재미있게 봤습니다..
오랜만에 많이 웃었던 영화 같아요...
 2006/02/26   
쭈니 네 손예진한테 이런 면이 있을줄 미처 몰랐답니다.
무척 귀엽더군요. ^^
물론 그녀가 내 연애 상대라면... 전 감당이 되지 않아 도망가겠지만... ^^;
 2006/02/26   
존트럭을타
충*국내에 3개만 수입된시계 저도 하나 있습니다*격  2006/04/10   
dori
재미있었어요~ *^^*
간만에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풀리는 영화를 본 것 같았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는 후반부에 갑자기 심각해 지는 부분들 때문에
거북했던 것이 많았는데, 작업에 정석은 어설픈 억지
감동 없이 마냥 재미있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쭈니님 말씀대로 한번쯤 이런 영화, 환영입니다~ ^^*
 2006/04/12   
쭈니 존트럭을타님... 정말 충격... 럭셔리맨이셨군요. ^^
도리님...의 덧글도 이렇게 꽁꽁 숨겨져 있었군요. ^^
 2006/06/07   
천사님
<영화를 보며 언제나 감동을 받기를 원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영화에 어떠한 메세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도 아닙니다. 그냥 저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있으면 저런 스타일의 영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입니다>
제가 영화를 보는 관점과 매우 비슷하시군요^^ 저도 이영화 그냥 유쾌하게 후회없이 봤답니다. 근데 욕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물론 비평이 필요한 영화도 있겠지만 우선은 영화를 감독의 의도대로 받아들이고 그의 표현 방식을 인정하자고 하면 너무 줏대 없는 건가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2006/08/12   
쭈니 아닙니다.
절대 잘못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전 장르 영화는 장르 영화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미디는 웃기는데 충실하고, 공포는 무서운 장면을 연출하는데 충실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로써의 의무에 충실한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
 200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