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미스터 소크라테스 (2005)

쭈니-1 2009. 12. 10. 21:54

 



감독 : 최진원
주연 : 김래원, 강신일, 이종혁, 윤태영

병상에 누운 날 위한 구피의 선물

주말... 하지만 화상을 당한 다리의 통증이 너무 심해 회사에 조퇴를 하고 집근처 종합병원에 갔습니다. 제 다리를 보시던 의사는 제게 버럭 화를 내시더군요. 어쩌다가 상태가 이렇게 될때까지 놔뒀냐고... 하지만 전 정말 억울했습니다. 회사앞 병원에 꾸준히 다녔었는데...
암튼 자칫 잘못하면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무시무시한 경고와 함께 화상 부위의 염증을 마취도 하지 않은채 칼로 도려내는 치료를 받은 후(너무 아파 기절할뻔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저는 지쳐서 곧장 잠에 들어버렸습니다.
내 걱정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온 구피는 제 상태를 보며 원망반, 걱정반으로 오히려 저보다 지쳐 보였습니다. 하지만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보고 싶은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지 못하는 저를 위해 그녀는 자진해서 비디오를 빌려오더군요. 그녀의 그러한 자상한 선물은 바로 [미스터 소크라테스]와 [작업의 정석]이었습니다.

살인 미소 김래원은 어딜 갔지?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김래원을 위한 영화입니다. 제가 처음 김래원이라는 배우를 눈여겨 본것은 [순풍 산부인과]에서 송혜교의 친구로 나왔을때부터입니다. 참 잘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어린 신부]를 거쳐 스타급 연기자로 성장했네요.
전 김래원이라는 배우가 부드러운 미소가 어울리는 미남 배우인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김래원은 확실하게 연기 변신을 했습니다. 물론 영화 초반의 인간 말종 연기는 그리 실감나지 않았지만 영화 중반부터 쏟아지는 풋내기 형사의 활약상은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만약 [미스터 소크라테스]가 아니었다면 김래원은 아직도 그저 잘생긴 배우의 이미지로만 제게 머물렀을지도... 하지만 이젠 그가 차기작으로 정한 액션 영화인 [해바라기]에서도 그가 잘 어울릴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형 액션영화의 새로운 가능성

솔직히 저는 [미스터 소크라테스]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액션 영화에 대한 불신감 때문이죠.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이 그저 때려부수고 치고 받으며 싸우면 그것이 액션 영화인줄 아는...
[미스터 소크라테스]도 그렇습니다. 조직의 깡패가 조직의 힘으로 경찰이 되어 조직의 끄나풀 노릇을 한다는... 바로 [무간도]의 기본 스토리 라인을 고스란히 베낀 듯한 이 영화는 하지만 [무간도]식의 비장미보다는 코믹에 더욱 치중한듯한 인상만 풍겼습니다.
하지만 막상 직접 보게되니 그것은 제 편견에 불과하더군요. 물론 이 영화엔 [무간도]식의 비장미는 없습니다. 깡패도, 경찰도 아닌 자신의 정체성때문에 고민하는 구동혁(김래원)의 모습은 그야말로 수박겉핥기식입니다. 그대신 조폭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강신일을 비롯한 조연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영화의 전체 분위기를 장악합니다.
하지만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재미있습니다. 코미디와 액션이 적당히 버무러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것에도 기울어지지 않은 이 영화의 균형감각은 한국형 액션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화이팅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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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ㅋㅋ
기차길에서 수학문제 풀기;;
정말 수학실력 팍팍 오르겠더군요;; 체벌이 고문;; 다리 빨리 나으시길바라겠습니다.,,,
 2006/02/25   
쭈니 감사합니다. 영화광님... ^^  2006/02/25   
매력은 없지만 깔끔한 마무리  2006/05/11   
쭈니 제겐 매력도 있었던 영화랍니다. ^^  2006/05/11   
리듬이
저는 이 영화가 비열한 거리처럼 굉장히 진지한 영화일줄 알았는데;; ㅋㅋ;; 코믹한 요소가 제법 있더군요 ㅋ; 윤태영은 왜자꾸 악역으로 만 나오는지 -_-; 강력3반에서도 비슷한 캐릭터로 나오던데;;  2006/07/21   
쭈니 저도 [왕초]때부터 윤태영 꽤 눈여겨봤는데 이상하게 제자리 걸음만 하네요. 암튼 김래원만으로도 꽤 재미있었던 영화였더랬습니다. ^^  200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