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09년 영화이야기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공룡대탐험]-한반도공룡이 주연인애니를기다리며

쭈니-1 2009. 12. 8. 23:39

 

 


감독 : 와타나베 아유무
더빙 : 미즈타 와사비
개봉 : 2009년 7월 15일
관람 : 2009년 7월 19일
등급 : 연소자 관람가

웅이의 꿈을 지켜주고 싶다.

웅이의 꿈은 공룡박사입니다. 물론 그 나이또래 아이들의 꿈이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저 역시 웅이 또래 때 공룡박사를 꿈꾸었기에 웅이의 꿈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웅이의 꿈을 지켜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서울 근교에 변변한 공룡 박물관 하나 없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공룡책을 사주거나 공룡 소재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나오면 극장에 데려가는 것뿐입니다.
그렇기에 올해 여름은 웅이로써나, 저로써나 참 신나는 시기입니다. 1년에 공룡 소재의 영화가 운 좋으면 한 편 개봉하는 현실에서 올해 여름엔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공룡대탐험]과 [아이스 에이지 3 : 공룡시대]가 연달아 개봉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그 무섭다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도 섭렵한 웅이에게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공룡대탐험]은 어쩌면 너무 유치한 영화였을지도 모르지만 공룡영화가 흔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웅이는 극장에 가는 것이 답답해서 싫다고 하면서도 [극장판 도라에몽 : 공룡대탐험]의 개봉만큼은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극장판 도라에몽 : 공룡대탐험]이 개봉하던 주의 토요일에는 전국적으로 태풍이 왔었습니다. 서울에는 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게 왔지만 바람이 세게 불어서 저희 회사의 나무가 뿌리 채 뽑아져 나갔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영화를 예매해놓고 바람 때문에 예매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그 다음날인 일요일엔 바람이 조금 잠잠해져서 극장에 갈 수 있었는데 극장으로 향하던 웅이의 표정은 정말 행복해 보였답니다.


 

웅이도 할수만 있다면 공룡시대로 가서 맘껏 뛰어놀고 싶을 것이다.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마계대모험 7인의 마법사]는 실패했지만...

정확히 1년 전 웅이와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마계대모험 7인의 마법사]를 봤었습니다. 당시엔 여름 방학이지만 웅이에게 보여줄 마땅한 영화가 없어서 그냥 데려갔었는데... 영화를 보고난 후의 웅이의 반응은 '아빠, 이건 얘들이 볼 영화가 아닌 것 같아.'였습니다. 지금까지와 웅이가 저와 함께 극장에서 본 영화중에서 최악의 평가였던 셈입니다.
그로부터 1년 후 웅이와 저는 다시금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공룡대탐험]을 보기 위해 극장에 앉았습니다. 저는 거듭 웅이에게 '지난번 영화는 재미없었는데 괜찮아?'라고 물었고, 웅이는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마계대모험 7인의 마법사]는 까마득하게 잊었는지 별 상관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비록 웅이는 별 상관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전 불안했습니다. 같은 캐릭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라면 아무리 소재가 바뀌었다고 해서 영화에 담긴 정서라던가, 스토리 전개 방식이 비슷할 수밖에 없는데 웅이가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마계대모험 7인의 마법사]가 재미없었다면 아무리 공룡이 나온다고 해도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공룡대탐험] 역시 재미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은 영화가 시작하고 귀여운 아기 공룡 피스케가 나옴과 동시에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웅이는 어느새 영화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피스케의 모습에 '아빠, 너무 귀엽다.'를 연발했고, 진구와 피스케의 이별에 너무나도 가슴 아파했으며, 무자비한 공룡 사냥꾼 검은 마스크의 음모에 긴장했습니다. 영하를 보는 도중에 소변이 마려울 만도 했는데 그 마려운 소변을 꾹 참고 영화를 끝까지 보고난 웅이는 집으로 돌아와 어김없이 제게 피스케 놀이를 하자고 조르더군요.


 

피스케와 진구의 우정은 웅이를 감동시켰다.


우리나라의 공룡 애니메이션은 [아기 공룡 둘리]가 마지막인가?

영화를 보고나서 왜 우리나라엔 이런 애니메이션이 없는지 아쉬웠습니다. 남자 아이라면 대부분 공룡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공룡을 캐릭터화해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을 개발한다면 무조건 히트할 것 같은데...
분명 그러한 성공사례도  있습니다. 바로 [아기공룡 둘리]입니다. TV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상품은 물론이고,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까지 흥행에 성공하였지만 더 이상의 진척은 없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렇게 좋은 캐릭터를 오랫동안 방치했던 것일까요? 최근에 TV용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만들어져 SBS에서 방영했다고 하지만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이 개봉되었던 것이 1996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려 13년 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된 것입니다.
[도라에몽]이 오랜 기간 동안 캐릭터 상품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이렇게 꾸준히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일본인들의 노력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기공룡 둘리]에게도 그러한 관심과 투자가 있었더라면 저는 웅이에게 일본에서 발견된 일본 토종 공룡 후타바사우르스가 주인공인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공룡대탐험]이 아닌 순수 한국산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혹은 한반도에서 발견된 공룡들인 해남이크누스, 부경고사우르스 등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을 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공룡대탐험]도 7살 된 웅이에게 보여주기엔 딱 알맞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공룡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일본의 애니메이션밖에 보여줄 것이 없는 아빠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열악한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환경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있는 동안...

한국 애니메이션은 무관심이라는 적에게 쫓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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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ook
초등학생 둘을 가진 저의 둘째 언니는 짱구와 도라에몽을 정말 싫어합니다..
짱구는 엄마 말 안듣는 아이의 전형이고, 도라에몽의 진구는 불평불만이 많고 말이 먼저 나오는 타입이며 문제가 생기면 도라에몽에게 울며불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전부라고 까지 말하더라구요...방학을 맞은 조카들과 그 엄마가 가장 싫어하는 도라에몽을 보고 왔어요... 본인도 좋아하지 않는 만화라 한편을 전부 본 적이 없어서 결말을 본적이 없었는데.... 뭐, 결말 즈음에는 나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도 있더라구요..ㅋㅋ


 2009/07/29   
쭈니 ㅋㅋㅋ
저도 웅이에게 짱구는 절대 안보여줍니다.
제가 봐도 짱구는 좀...
하지만 도라에몽은 그런데로... ^^
 2009/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