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코르셋 ★★★1/2

쭈니-1 2017. 3. 7. 21:06



감독 : 정병각

주연 : 이혜은, 김승우, 이경영, 문수진



* 해설


'뚱뚱한 여자에게도 사랑은 있을까?' 물론 당연히 'YES'인 물음이긴 하지만 그동안 잊혀졌던, 아니 무관심했던 질문이다. 지금까지 영화의 여주인공들은 대부분 늘씬한 미녀들이었고 뚱뚱하고 못생긴 배우들은 들러리에 불과했다. 로맨틱 코미디에선 특히 더했다.

그러나 정병각 감독은 이러한 선입견을 뒤집어 엎었다. 그는 신인 이혜은을 캐스팅하여 그녀에게 끊임없이 먹여 몸무게를 늘리게 했다. 촬영 내내 화제가 되었던 이 영화는 개봉 후에도 여성관객에게 호응을 얻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물론 남성관객은 이 영화를 싫어했다고...



* 줄거리


상사의 질책, 동료의 무시, 그리고 남자들로부터의 놀리멩 이르기까지, 속옷회사에 다니는 선주(이혜은)는 모진 마음을 먹고 효과가 있다는 온갖 다이어트를 해보고 운동도 열심히 해보지만 늘 결과는 힘들고 상처입은 몸과 마음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매너좋고 핸섬한 강이환(김승우)이란 남자가 선주에게 다가온다. '당신의 독특한 매력이 좋다.'며 달콤한 속삭임에 선주는 사랑에 빠져버린다.

그러나 타회사에서 스카웃한 후배(문수진)가 입사하자마자 모든 상황이 역전된다. 상사는 그녀의 에로틱한 아이디어가 좋다며 수석디자이너 자를 내주고 이환 역시 그녀의 매력에 빠져 선주를 멀리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혼자가된 선주는 마음씨 좋고 털털한 횟집 주인 한상우(이경영)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되고, 이환은 그저 사랑없이 선주아 즐겼다는 것을 알게된다. 선주는 친구와 함께 동업하여 뚱뚱한 여자들을 위한 속옷을 제작하고 결국 상우와 결혼하게된다.



*  감상평


평범한 스토리 전개이지만 인물 설정 자체는 독특했다. '뚱뚱한 여자의 사랑'이라는 색다른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는 신선했지만 이야기 전개가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 너무 유사했던 것이 흠. 그리고 선주와 상우가 결혼까지 가데된 스토리를 삭제하여 라스트에선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1996년 8월 17일

VIDEO







2017년 오늘의 이야기


2016년 9월에 3편이 국내에 개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맨틱 코미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이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코르셋]이 있었습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2001년에 제작된 영화이니 [코르셋]이 무려 5년이나 빨리 제작된 셈입니다. 이 두 영화 모두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뚱뚱한 캐릭터를 내세웠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출연한 르네 젤위거는 이후 할리우드 스타가 되었고, [코르셋]의 이혜은은 별다른 대표작없이 조연으로 머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배우의 매력이 문제인듯...

사실 저는 이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라면 일단 매력적이어야하는데, 선주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습니다. 뚱뚱한 여주인공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음을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보여줬지만, [코르셋]은 그러지 못한 것이 제가 이 영화의 평가에 박한 이유입니다. 외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캐릭터의 매력이 로맨틱 코미디에선 중요한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