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사랑 게임(Something To Talk About) ★★★1/2

쭈니-1 2017. 2. 15. 09:02

 

 

감독 : 라쎄 할스트롬

주연 : 줄리아 로버츠, 데니스 퀘이드, 로버트 듀발, 카이라 세즈윅



* 해설


스웨덴의 라쎄 할스트롬이 [개같은 내 인생]을 발표했을때 콧대 높기로 소문난 할리우드의 제작자들도 깜짝 놀랐다. 그들은 곧바로 할스트롬 감독을 할리우드로 초청했고, 할스트롬 감독은 기대에 부흥하듯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스타로 만들며 [길버트 그레이프]를 만들어냈다. 이제 할스트롬 감독에 대한 할리우드의 신뢰는 확고해졌다. 그는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스타급 배우들과 손을 잡고 할리우드 시스템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 첫 작품이 [사랑 게임]이다.

[귀여운 여인]의 엄청난 성공후 할리우드의 신데렐레가 된 줄리아 로버츠와 멕 라이언의 남편 데니스 퀘이드, 그리고 [대부], [주홍글씨]의 연기파 배우 로버트 듀발이 합세한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소시민이 정다운 이야기를 다정다감하게 연출하는 것이 특기인 할스트롬 감독의 역향이 빛난 영화이다. 할리우드의 스캔들 메이커 줄리아 로버츠의 큰 입을 오랜만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보완 - 카이라 세즈윅은 [7월 4일생]에서 톰 크루즈의 상대역으로 나왔으며, 최근엔 [페노메논]에서 존 트라볼타와 공연했다.



* 줄거리


부유한 가정, 좋은 남편, 사랑스러운 딸, 그레이스 킹 비춈(줄리아 로버츠)의 인생은 완벽한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그녀 자신은 그렇게 믿어왔다. 하지만 어느날 거리에서 그녀의 남편 에디(데니스 퀘이드)가 젊은 여자와 정열적인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 그녀에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보수적인 남부 상류층인 그녀의 가정과 무작정 자기 위주로 밀어부치는 스타일로 말사육 왕국을 건설한 저질 영감탱이인 아버지 윌리 킹(로버트 듀발), 남편의 성질을 몇십년동안 참고 견뎌온 온화한 어머니 조지나, 형부의 불륜 사실을 알고 그의 사타구니를 거침없이 차버리는 남자같은 성격의 동생 에마 레이(카이라 세즈윅) , 벌써 꼬마 기수가 딘 어린 딸 캐롤라인, 그리고 애정은 식었지만 굳게 믿고 살았던 남편 에디. 그는 학생때 별명이 사냥개였는데 잠시 잊고 살아왔었다. 자원봉사를 하고 아버지의 좋은 딸 노릇을 하고 남편과 아이를 돌보며 아무 생각없이 살아온 그녀에게 커다란 변화와 분노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레이스는 에디에게 별거를 선언, 친정집에 온다. 그러나 아버지는 '남자들의 한번 실수이니 한번 이해하라'며 오히려 에디편을 든다. 화가 난 그레이스는 어머니에게 옛날 아버지가 몰래 바람피운 것을 이야기하고 결국 아버지 역시 집에서 쫓겨나고 만다.

할머니의 충고대로 에디를 식사에 초대, 그의 음식에 소량의 독극물을 투입, 에디를 혼쭐나게한다. 그레이스는 맞바람 피우기를 작정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그레이스는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로 결심하고 수의사 교육을 다시 수강한다.

드디어 경마 대회가 시작되고 캐롤라인이 아동부 우승을 차지한다. 윌리 킹은 고집을 부려 대회에 출전하지만 마지막 실수로 3등을 하게 되고 조지나와 화해한다. 그레이스도 수의사 교욱을 받으며 에디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별거생활을 계속한다.



* 감상평


미국의 평범한 부부의 갈등을 코믹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렸다는 평을 얻어낸 영화. 오랜만에 줄리아 로버츠가 매스컴의 칭찬을 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초반 남편의 외도를 우연히 보게된 그레이스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은 충분히 관객을 사로 잡을만큼 아기자기하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루함에 빠지기 시작했고 끝날때쯤에는 너무 흔한 결말로 관객을 실망시켰다. 특히 이혼도, 그렇다고 재결합도 아닌 별거상태로 끝낸 할스트롬 감독의 소극적인 자세가 아쉽다. 이혼으로 끝을 맺자니 영화 중반 화해 분위기로 몰고간 것에 대한 억지이고, 재결합으로 끝을 맺자니 남자의 외도에 대한 관용이라며 여성 관객에게 욕을 먹겠고, 결국 이도저도 아닌 별거로 할스트롬은 끝을 맺었다. [개같은 내 인생],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보여주었던 할스트롬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은 어디로 갔는지...



* 광고 카피


"당신의 오해야!" 바람을 들킨 백명의 남편들이 하는 오토메틱 한마디!

"어떻게 내게 이럴수가 있죠?"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99명 아내들의 쓸데없는 질문!

그러나 현명한 아내 한명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도 역시 남자군!"



1996년 8월 16일

VIDEO

 

 


 

 

2017년 오늘의 이야기

 

2017년에 업뎃하는 세번째 영화노트입니다. 이번 영화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사랑 게임]입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그다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탓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라쎄 할스트롬 감독은 주로 잔잔한 분위기의 멜로 영화를 연출했는데, [초콜릿], [히치 이야기], [디어 존], [사막에서 연어낚시], [세이프 헤이븐] 등이 그의 영화입니다. 그러고보니 이들 영화 또한 [사랑 게임]과 분위기가 비슷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