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앤 덴(Now And Then) ★★★★

감독 : 레슬리 린카 글래터

주연 : 데미 무어, 멜라니 그라피스, 리타 윌슨, 로지 오도넬, 개비 호프만, 도라 버치, 애슐리 오스틴 무어, 크리스티나 리치

* 해설

할리우드의 여걸 데미 무어. 그녀는 "왜! [스탠 바이 미], [파리 대왕],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같은 남성 성장영화는 있지만, 여성을 소재로한 성장영화는 만들어지지 않는가?"라는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머릿속에서만 구상하던 휴먼 드라마를 신예 여성감독 레슬리 린카 글래터에게 의뢰했다. 두사람은 의기투합하여 남자배우와 스텝이 거의 배제된 특이한 여성들만의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이 영화엔 4명의 할리우드 스타급 배우와 4명의 장래가 촉망되는 아역배우들이 등장한다. 이제 그들의 이력를 살펴보기로 하자.

데미 무어는 자타가 인정하는 할리우드 대스타. [사랑과 영혼], [은밀한 유혹], [어 퓨 굿맨], [폭로], [주홍글씨] 등 그녀의 대표작은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최근엔 [스트립티즈]에서 전라 연기를 펼치며 여배우 최고 개런티를 기록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우 앤 덴]은 그녀의 첫 제작영화.

멜라니 그리피스는 [워킹걸], [퍼스픽 하이츠] 등에 출연했던 스타급 배우이다. 최근 [투머치]의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열애중이라고. 리타 윌슨은 그 유명한 톰 행크스의 부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허영이 불꽃] 등 역시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로지 오도넬은 [그들만의 리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고인돌 가족] 등에 출연했던 연기파 배우.

이들과 연기 대결을 펼치는 아역 배우들의 이력도 호화롭다. 데미 무어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개비 호프만은 [꿈의 구장],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출연한 지적인 미모의 기대주. 마치 브룻 쉴즈의 어린시절을 연상케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멜라니 그리피스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도라 버치는 [다저스 몽키],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명령]등에서 순진하고 앙증맞은 연기를 펼친바 있는 관록의 아역배우이다.

리타 윌슨의 어린시절을 맡은 애슐리 오스틴 무어는 데미 무어의 조카이다. 다른 아역배우들의 호화로운 이력과는 달리 그녀는 이 영화가 데뷔작. 데미 무어가 제작자임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캐스팅이다. 로지 오도넬의 어린 시절을 맡은 크리스티나 리치는 [귀여운 바람둥이], [아담스 패밀리] 최근에는 [캐스퍼]에 출연, 우리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던 유망주이다.

* 줄거리

작가가된 사만다(데미 무어)는 어린 시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고향 조지아주 쉘비 마을로 돌아간다. 평범한 주부가 되어 출산을 앞두고 있는 크리씨(리타 윌슨)가 친구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의사가 되어 고향에 남아 있던 로버타(로지 오도넬)는 크리씨를 도와 친구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유명배우가된 티니(멜라니 그리피스)도 도착한다. 사만다는 12살때의 여름을 회상한다.

새로 개발된 동네의 친구들인 네 소녀. 사만다(개비 호프만)는 부모님의 싸움에 이골이 나있다. 결국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어머니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자 부모님의 이혼에 고민을 한다. 로버타(크리스티나 리치)는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세명의 오빠와 자란 왈가닥 소녀. 그녀는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혐오스럽게 생각하며 가끔 죽은척하여 친구들을 놀라게한다.

부유한 집의 무남독녀인 티니(도라 버치)는 배우를 꿈꾸는 공주병에 걸린 소녀. 지붕위에 앉아 야외 극장의 영화를 훔쳐보는 것이 취미이다. 크리씨(애슐리 오스틴 무어)는 엄하지는 않지만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난 먹기를 좋아하는 순진한 소녀. 어머니가 '섹스는 남자가 호스로 여자의 정원에 물을 주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진짜로 믿는다. 이들 4명의 소녀가 가진 여름의 목표는 수상가옥을 사서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자는 것.

어느날 공동묘지에서 가진 강령회에 12살의 어린나이에 죽은 쟈니를 불러내기로한 이들은 갑작스런 천둥에 혼비백산한다. 다음날 쟈니의 묘비가 깨져 있었고 이들은 자신들이 쟈니의 영혼을 깨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때부터 쟈니의 죽음에 대해 알아보기로한 이들은 그린필드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아보기도하고, 점쟁이를 찾아가기도한다. 쟈니는 어머니와 함께 강도에게 무참히 살해된 것이다.

부모의 이혼에 고민하던 사만다는 티니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티니는 우정의 표시로 사만다에게 팔찌를 준다. 그러나 팔찌를 하수구에 떨어뜨린 사만다는 팔찌를 집으려다 하수구에 빠지고 미치광이인줄 알았던 피터가 사만다를구해준다. 그사이 로버타는 평소 앙숙이었던 스캇과 첫키스를 경험한다.

이들은 사만다 할아버지의 자료를 뒤져 미해결로 남은 쟈니 모자의 살해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고, 다시 쟈니의 영혼을 위로하는 강령회를 가지던 이들은 트랙터와의 충돌로 비문이 깨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집에 돌아가려던 사만다는 피터를 만나게 되고, 피터가 바로 쟈니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예전의 충격으로 세상과 등지고 살던 피터는 사만다에게 "네가 막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세상을 등지지는 마라. 그 각각에는 의미가 있다."는 교훈을 준다. 사만다는 이제서야 그 말의 의미를 알게되고, 크리씨의 진통이 시작된다. 크리씨는 여자아이를 낳고 4명의 친구는 자주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

* 감상평

4명의 소녀들이 펼치는 잔잔한 재미. 이것이 [나우 앤 덴]의 매력이다. 여자아이들의 이야기지만 남자들이 보아도 미소를 짓게하는 풋풋한 재미가 있다. 특히 크리스티나 리치, 개비 호프만을 비롯한 4명의 어린 연기자들의 연기는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에 반해 데미 무어, 멜라니 그리피스 등 4명의 할리우드 스타의 연기는 조금 실망스럽다. 이들이 영화 초반과 후반에 잠시 나오는 것이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아예 '성인이된 이들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면 훨씬 좋았을텐데.'라고 생각된다.

특히 나래이션을 맡은 데미 무어의 비중이 의심스럽다. 어린시절 4명의 소녀의 비중이 비슷한 반면, 성인이 되어버린 후에는 모든 것이 데미 무어가 맡은 사만다 중심이 되어있다. 어린시절 피터의 가르침을 어른이 된 후 친구들과 만나고 크리씨가 출산하자 비로서 그 의미를 알았다는 사만다의 고백은 너무 억지다. 데미 무어가 욕심을 조금만 버렸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다.

1996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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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오늘의 이야기

우와! 무려 1년만의 '추억의 영화노트' 업뎃입니다. 마지막으로 '추억의 영화노트'를 쓴 것이 2016년 1월 6일 [서든 데쓰]입니다. 이렇게 1년에 한편씩 '추억의 영화노트'를 업뎃하다가는 제 평생을 가도 1996년 영화노트를 전부 업뎃하지 못하겠네요. 깊이 반성중. 앞으로는 좀 더 부지런을 떨어서 정말 올해 안에 1996년 영화노트를 끝내고 새로운 연도의 영화노트를 시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각설하고... [나우 앤 덴]은 앞서 소개했듯이 데미 무어가 제작, 주연을 맡은 여성 성장영화입니다. 하지만 데미 무어의 야망과는 달리 걸작 성장영화 리스트에 오르지는 못한 그저 그런 영화였습니다. 제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성장영화를 꽤 좋아했는데, 이 영화에 만큼은 데미 무어가 욕심을 조금만 버렸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