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안
주연 : 엠마 톰슨, 케이트 윈슬렛, 휴 그랜트, 그렉 와이즈, 알란 릭맨
* 해설
대만출신감독 이안. 우리는 이미 그의 [결혼 피로연]과 [음식남녀]라는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영화를 볼 수 있다. 구세대와 신세대. 그리고 동양과 서양을 한 화면에 옮겨 놓은 그의 깔끔한 연출솜씨에 감탄한 관객이라면 [센스 & 센서빌리티]에선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중국인들을 소재로한 이전의 작품과는 달리 무대를 19세기 영웅으로 옮긴 이 영화는 마치 [전망좋은 방], [하워즈 앤드]의 제임스 아이보리의 영화를 보는 것만 같다. 아니 아이보리보다 영상미면에선 약간 앞서는 인상마저 준다.
이 영화에서 지성(Sense)을 의미하는 캐릭터인 엘리너 역의 엠마 톰슨은 [하워즈 앤드]로 아카데미를 거머쥔 연기파 배우. 그녀는 [프랑켄슈타인]의 감독겸 배우 케네스 브래너와 결별한 후 이 영화에서 윌러비 역의 그렉 와이즈와 스캔들을 뿌리기도 했다. 이 영화에선 주연 외에 각본도 맡아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기도한 재능많은 배우이다.
엘리너의 연인 에드워드 역의 휴 그랜트는 가장 영국적인 배우로 평가받는 인물.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나인 먼쓰], [잉글리쉬 맨]을 통해 코믹한 연기를 주로했던 그가 전형적인 영국신사 연기를 펼쳐보였다.
이 영화에서 감성(Sensibility)을 의미하는 캐릭터인 마리앤 역의 케이트 윈슬렛은 할리우드 신예. 이 영화로 주목받은 그녀는 대스타 엠마 톰슨과 연기 대결을 펼쳐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찬사를 받아냈다.
* 줄거리
19세기 영국의 전원도시. 부유한 귀족 대쉬우드가 죽자 법원 명령에 따라 모든 재산은 전처의 아들 존이 상속하게 되고 대쉬우드의 현부인과 세딸 엘리너(엠마 톰슨), 마리앤(케이트 윈슬렛), 마가렛은 무일푼 신세가 된다. 대쉬우드는 죽기전 아들 존에게 부인과 세 자매를 간곡히 부탁하지만 존은 그들을 외면해 버린다.
하루아침에 살던 집에서 내쫓긴 신세가 된 이들은 새로운 집구하기에 바쁘다. 그러던 어느날 존의 아내 페니의 동생 에드워드(휴 그랜트)가 찾아오고 신사적인 에드워드는 이들 세 자매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다. 결국 에드워드는 엘리너를 사랑하게 되고 고백을 하려는 순간 페니의 방해로 아쉬움을 남기고 런던으로 떠난다.
사촌의 집에 살게된 이들은 가난하지만 정답게 살아간다. 그러던중 마리앤은 산책중에 넘어져 다리를 다치게 되고 이웃청년 윌러비(그렉 와이즈)를 만나 폭풍같은 사랑을 하게 된다. 그러나 윌러비는 아무 이유없이 런던으로 떠나 버린다. 기다림의 세월을 보내던 엘리너, 마리앤은 런던에 갈 기회가 생기고 우연히 엘리너는 에드워드가 5년전 다른 여인과 약혼했음을 알게된다.
런던에 도착한 엘리너 일행. 그러나 윌러비는 돈 때문에 다른 여인과 약혼하고 마리앤은 실의에 빠져 열병에 걸린다. 그녀가 아파할때 그녀를 지켜보던 브랜든(알란 릭맨)이 그녀를 따스하게 감싸 안는다. 그는 오래전부터 마리앤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리앤의 병도 낫고 브랜든과의 사랑을 키워갈때쯤 에드워드가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엘리너가 실의에 빠져 있을때 에드워드가 찾아온다. 사실 에드워드와 약혼해던 여인은 에드워드의 동생과 결혼했다는 것. 에드워드는 엘리너에게 청혼하고 에드워드와 엘리너, 브랜든과 마리앤은 함께 결혼식을 올린다.
* 감상평
서로 상반된 개성을 가진 두 자매의 사랑이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관객을 사로 잡는다. 지성-엠마 톰슨의 차분한 연기와 감성-케이트 윈슬렛의 도전적이고 활기찬 연기가 너무나 돋보인다. 마치 순정만화를 읽는 듯한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래서 기분이 좋아지게 되는 그런 영화이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 한폭의 수채화같은 사랑, 봄바람처럼 기분좋은 감동. (한마디가 아닌가??? ^^)
수상내역 - 96 베를린영화제 그랑프리, 96 골든글로브 작품상, 각본상, 96 아카데미 각본상
1996년 8월 12일
VIDEO
2015년 오늘의 이야기
제가 케이트 윈슬렛에게 확 꽂혀 버린 것이 바로 [센스 & 센서빌리티] 덕분입니다. 그녀는 이미 1994년 피터 잭슨 감독의 문제작 [천상의 피조물]들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 영화가 국내 개봉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저는 [센스 & 센서빌리티]로 케이트 윈슬렛을 처음 본 것이죠. 그 후 [쥬드]로 그녀는 다시한번 제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타이타닉]으로 개봉되며 케이트 윈슬렛은 세계적 스타로 발돋음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세계적 스타가 되니 괜시리 제가 뿌듯하더군요.
암튼 [센스 & 센서빌리티]는 케이트 윈슬렛을 처음 발견한 영화라는 의미 외에도 당시 제가 굉장히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이 영화 이후 이안 감독은 [와호장룡]을 거쳐 [브로크백 마운틴], [색, 계],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감독이 되었으니 이 영화는 이안 감독과 케이트 윈슬렛에게도 의미가 있는 영화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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