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피터 홀
주연 : 레베카 드 모네이, 안토니오 반데라스
* 해설
최근 들어서 갑자기 인기가 급상승된 안토니오 반데라스. 컬트액션, 로맨틱 코미디, 컬트코미디 등 여러 장르에서 두루 활약하던 그가 이번엔 미스터리 장르로 관객에게 돌아왔다. 그의 파트너는 [요람을 흔드는 손]의 성공으로 스릴러의 악녀 이미지가 굳어져버린 레베카 드 모네이다.
* 줄거리
지적이고 매력적인 정신과 의사 사라 테일러(레베카 드 모네이)는 연쇄 살인범인 맥스를 상담중이다. 정신 이상 판정을 받아 기소를 면하려는 범인과 신경전을 벌이면서 다중인격 연구에 몰두하는 그녀의 유일한 말벗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클리프. 클리프는 그녀와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구애하지만 사라에게 그는 단지 친구일뿐, 이성으로 매력을 느끼지는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식료품을 사러 갔던 사라는 집요하게 접근해오는 낯선 남자 토니(안토니 반데라스)를 만난다. 자연스럽게 그와 가까워진 사라는 토니와 사랑에 빠져버린다. 그러나 그때부터 사라에게 이상한 일이 자꾸 생긴다. 시들은 장미꽃이 배달되어 오고, 신문의 부고란에 그녀 이름이 실린다. 심지어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가 죽어 배달되어 오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녀를 죽이려 한다. 클리프는 사라의 집에 침입한 괴한에 의해 일격을 당한다. 사라는 탐정을 고용하고 탐정은 토니의 뒤를 밟는다.
토니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라의 과거를 몰래 캐내고 있었고 사라도 이제 사랑했던 토니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토니는 사라에게 비디오 테잎을 보여주며 이 모든 사건이 사라 자신이 한 행위임을 알려준다. 토니는 실종된 사라의 옛 애인을 찾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녀에게 접근했으며 사라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행한 성추행과 어머니 살해사건으로 인해 다중인격자가 된 것이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옛 상처가 되살아난 사라는 토니와 아버지를 쏴 죽이고 정당방위로 위장한다. 그리고 6개월 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클리프와 데이트를 즐긴다.
* 감상평
할리우드식 정통 미스터리 스릴러. 살인자가 나오고 미모의 주인공은 위협에 빠진다. 과연 누가 범인일까?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관객과 게임에 들어간다. 미모의 정신과 여의사 사라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무언가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 범인으로 의심받을만한 인물은 네명의 남성. 그중 가장 크게 의심받는 인물은 토니이다.
원제도 '낯선이에게 말을 걸지마라'이고 그 낯선이가 토니를 뜻하는 것임을 바보가 아닌 이상 관객도 안다. 하지만 토니가 범인이라 생각하는 이는 스릴러 영화팬이라면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그건 너무 상투적이고 싱겁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용의자는 세명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클리프는 영화 중반 괴한에 습격을 받아 쓰러지고 연쇄살인범 맥스는 영화 초반 잠시 나오다가 사라진다. 사라의 아버지는 사라가 이상한 과거를 가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인물일뿐 범인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인가?
영화는 마지막 사라 자신이 바로 범인이라고 발표한다. (이렇게 황당할 수가!) 맥스와 벌였던 신경전은 그녀가 이중인격자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관객의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이용한 것이고, 토니와의 데이트때 그녀가 이중인격자였다는 단서가 드러난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그녀가 이중인격자였기에 자기 자신에게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은 너무 억지이다. 그것은 분명 의외의 범인을 내기위해 관객을 기만하면서까지 벌인 스텝진의 반칙이다. 추리 소설을 읽듯 게임을 벌이며 스릴러 영화를 감상하는 관객에겐 이는 분명 반칙이다.
그러나 아무 생각없이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 즐기는 관객에겐 충격적인 결말이다. 하나는 잃었지만 다른 하나는 건진 셈이다. 영화 전반에 걸친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야성적 매력과 섹스씬은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며 즐기는 관객에겐 분명 할리우드적 볼거리다.
1996년 7월 30일 VIDEO
2015년 오늘의 이야기
마지막 '추억의 영화노트'를 업뎃했던 것이 2014년 7월 23일이었습니다. 무려 6개우러이나 흘러 버렸네요. 그동안 '추억의 영화노트'를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아직 소개해야할 추억의 영화들이 가득한데 말입니다.
암튼 [스트레인져]는 당시 할리우드의 대세 섹시남이었던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대세 섹시녀인 레베카 드 모네이를 앞세운 끈적거리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20년 전의 제 글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이 영화의 반전이 너무 억지라고 생각해서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던... 하긴 예전이나 지금이나 스릴러 영화에 대한 제 감상평은 조금 짠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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