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사이몬 윈서
주연 : 대니 글로버, 레이 리요타
* 해설
베트남전때 미국 제5공수단이 실제로 벌인 작전이며 마틴 루터 킹 사건 때문에 묻혀 버렸다는 기적같은 실화. 이 소재가 충분히 코미디적 요소를 갖추었다고 생각한 제작사는 역시 월트 디즈니이다. 미국이 실패한 비극적 전쟁인 베트남전이 배경이고, 코끼리라는 덩치큰 동물이 등장하고, 어드벤처가 기다리고, 티격태격하는 주인공들이 우정을 느끼며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미국인을 미워하던 베트남 소년이 미군을 존경하게되니 더이상 안성마춤인 자랑스러운 미국영화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월트 디즈니가 선정한 이 자랑스러운 미국 영화에 동참한 이는 [프리 윌리]의 사이몬 윈서 감독이다. 그는 전작에서 고래를 등장시켜 환경을 보호하자고 외치더니 이번엔 코끼리를 등장시켜 미군은 베트남에서 자랑스러웠다고 외친다. 다음 작품은 하마나 코뿔소쯤 등장시킬지 의문이다. (농담...)
노련한 장교역의 대니 글로버는 [리쎌웨폰] 시리즈에서 멜 깁슨과 종횡무진하던 흑인 배우이다. 그리고 교과서적 신참 장교역의 레이 리요타는 [압솔롬 탈출] 등에서 선보인 전형적인 미국 액션 배우이다.
* 줄거리
1968년 베트남. 웨스트 포드 출신 장교 TC 도일(레이 리요타)이 호지명의 루트이자 미군에게 호의적인 몬타그나드 마을에 샘 카일(대니 글로버)의 후임자로 가게 된다. 그가 도착한 첫날밤 베트공의 무기 보급로를 정찰하는 동안 마을에 침입한 베트공은 마을의 상징인 코끼리를 죽인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새 촌장이 입촌식때 신성한 코끼리를 타고 들어와야 한다는 전통이 있다. 코끼리를 못구하면 마을의 인심이 베트공쪽으로 넘어갈 것이다.
샘 카일은 마을의 전략적 가치를 역설하며 코끼리를 보급해와야 한다고 상부에 보고하고 승인받는다. 제대 말년으로 잔뜩 몸을 사리는 겁쟁이 하비 애쉬포드. 농장을 하는 집에서 태어났는데 가축보기가 싫어서 입대한 실수투성이 로렌스 팔리. 비리를 일삼는 보급대 장교 데이빗 폴. 이 세명이 첨가된 특공대가 조직되고 그들은 코끼리를 찾아 반돈 마을로 간다.
보탓이라는 거대한 암컷 코끼리를 구했으나 코끼리는 린이라는 고아 소년과 항상 같이 다닌다. 이제 일행에는 보탓과 린이 끼고 200마일에 걸친 수송작전에 펼쳐진다. 첫번째 비행기 수송작전. 물소 마취제를 투입하여 잠재운 코끼리가 한시간도 못되어 깨어나 비행기는 공중에서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작한다. 두번째 트럭 수송작전. 주민들을 도와준 대가로 예전에 미군이 원조한 고물 트럭을 타고 시내로 들어간 일행 앞에서 배고픈 보탓이 시장으로 뛰쳐나가며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
한편 정보를 입수한 베트공들은 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호시탐탐노리고 과열로 멈춘 트럭대신 통통선을 탄 샘 일행을 공격한다. 하비의 활약으로 베트공을 물리친 샘 일행은 고대 사원에 잠시 은신한다. 어느 편에서 쏜건지 모르는 폭격을 맞아 죽어가는 아버지를 지켜보아야 했던 어린 자신을 보탓이 구해줬다는 얘기를 샘에게한 린은 다음날 염탐하기 위해 마을로 갔다가 베트공에게 잡히고 그를 구하기 위해 샘과 데이빗이 마을에 숨어든다.
이때 보탓과 로렌스의 활약으로 무사히 위기를 모면한 일행은 드디어 플레이쿠 비행장에 도착한다. 그러나 도착한 그들을 기다리는 소식은 작전이 전면 취소됐다는 사실. 호지명의 루트가 바뀐 것이다. 그러나 일행은 장군 몰래 극비 작전을 짜고 낙하산 침투를 계획한다. 그들이 무사히 마을에 도착한 마지막 순간 숨어 있던 베트공들이 나타나고 겁쟁이 하비가 이들을 구출한다. 호지명의 루트는 다시 원상 복귀되고 도일은 예정대로 마을의 새로운 책임자로 부임한다.
* 감상평
웃기는 작전과 웃기는 캐릭터들. 그러나 영화 배경은 웃기지 않다. 이미 지각있는 여러 미국인들이 깊이 반성한 베트남전을 다시 상기시키려는 디즈니의 저의는 무엇일까? 물론 이 영화가 실화라 할지라도 베트남전은 미국인들에게 절대 코미디가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영화는 별로 웃기지 않다.
폭격에 죽은 아버지 때문에 미군을 불신했던 베트남 소년 린이 갑자기 미군을 신뢰하게 된것이라던가 마을 사람들이 베트공 대신 미군을 도와주는 것등 아무래도 자랑스런 미국 영화를 위해 많은 거짓이 플러스 되었음이 엿보인다.
1996년 7월 28일
VIDEO
2014년 오늘의 이야기
18년전 제 글을 읽어보니 이 영화에 대한 비꼬는 듯한 글이 제 눈에도 거슬리네요. 아마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제가 전쟁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가지 의문점. 전쟁 영화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굳이 저는 [덤보 드롭]을 본 것일까요?
1996년이면 제가 비디오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화를 굉장히 많이 봤던 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제가 굳이 [덤보 드롭]을 본 이유는 볼 영화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당시에는 비디오방의 거의 모든 비디오를 거의 섭렵했었으니까요. 지금은 와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영화볼 시간이 많았던 당시가 그립기도 합니다. ^^
참고로 네이버, 다음에 등록되어 있는 이 영화의 제목은 [덤보 낙하 작전]입니다. 1996년 비디오 출시 당시에는 분명 [덤보 드롭]이라는 제목으로 출시되었는데, 언제 [덤보 낙하 작전]으로 바뀐 것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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