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론 언더우드
주연 : 마이클 키튼, 지나 데이비스, 크리스토퍼 리브
* 해설
이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싸움은 선거전이다. 서로 선거에 이기기 위해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는 이 비열한 싸움 속에서도 사랑이란 것이 존재할까? 론 언더우드 감독은 '물론 존재한다'라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기에...
론 언더우드 감독은 우리나라에서도 빅히트한 빌리 크리스탈 주연의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을 연출했으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사랑의 동반자]도 그의 연출 실력이다. 그의 장기는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코미디.
주연을 맡은 마이클 키튼은 우리나라에선 팀 버튼의 [배트맨 1, 2]로 잘 알려졌지만 사실은 코미디 전문 배우. 그는 그 동안 어색했던 배트맨 망토를 벗어 던지고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로 돌아왔다.
지나 데이비스 역시 사정은 똑같다. [다이하드 3], [클리프행어]의 흥행 감독 레니 할린의 부인이기도한 그녀는 얼마전 남편의 힘을 빌어 [컷스로트 아일랜드]에서 용감무쌍한 여해적으로 변신했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여해적보다는 코미디 배우가 어울릴 듯. 자신도 그것을 깨달았는지 남편 레니 할린과 함께 제작자로 나서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을 했다.
낙마 사고를 당하기전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가 지나 데이비스의 약혼자로 출연하여 사랑 싸움에선 '배트맨'이 '슈퍼맨'을 이겼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 줄거리
재능있는 두 젊은이 케빈(마이클 키튼)과 줄리아(지나 데이비스)가 처음 만난 곳은 편의점. 어느날인가 하나밖에 남지 않은 수면제를 둘다 사려하다가 서로 마주친다. 수면제를 반씩 나누기로 합의를 보는 두 사람. 그러다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하고 텅빈 식당에서 두번째로 만난다. 두 사람은 드라이브를 즐기며 서로에게 많은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되고 차안에서 정열적인 사랑을 나눈다.
다음날을 기약하며 헤어지는 두 사람. 사실 케빈과 줄리아는 뉴 멕시코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정당 연설문을 써주는 공통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는데 문제는 두 사람의 정당이 다르다는 것. 케빈은 공화당의 가빈 후보를, 줄리아는 민주당의 워너메이커 후보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두 사람은 도저히 가까워질래야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가 되고 만다. 서로를 비방하며 미워하게 되는 두 사람. 하지만 선거조차도 점차 사랑을 느끼는 두 사람을 가로 막을 수는 없었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숨막히는 선거전 속에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그러나 줄리아의 전약혼자인 기자 밥(크리스포터 리브)이 등장함으로써 두 사람은 다시 위기를 맞이한다. 줄리아가 밥의 장미꽃 공세에 넘어가 약혼을 하고 만 것이다. 실의에 빠지는 케빈은 두사람 사이를 떨어뜨려 놓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모든 것이 허사이다.
그러던 어느날 케빈은 줄리아가 워너메이커의 떨어지는 지지율 때문에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소릴 듣게 되고 그녀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 케빈의 아이디어로 워너메이커의 지지율은 상승되고 줄리아는 승진된다. 이제 줄리아도 케빈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밤을 지새운다.
그때 또 일이 터진다. 케빈이 연설문을 저녁까지 써야하는데 그는 골아 떨어져 일어나지 않고, 할 수 없이 줄리아가 대신 코미디 배우를 이용한 시트콤을 써주고 그것은 대히트를 한다. 선거전 막바지. 워너메이커는 최후의 술책인 가빈이 뇌물을 받았다는 것을 공개하고 케빈은 이 비밀정보가 줄리아에 의해 새나간 것으로 오해한다. 이 오해로 줄리아는 케빈을 떠나고 케빈은 이 모든 것이 워너메이커의 가빈에 대한 함정임을 알게 된다. 워너메이커의 당선 축하 파티때 케빈은 줄리아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워너메이커의 비열한 술책을 알게된 줄리아는 케빈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 감상평
정신없는 언어유희로 끝없이 관객을 웃기는 로맨틱 코미디. 마이클 키튼과 지나 데이비스는 이제 겨우 자신의 최적 캐릭터를 만난듯 종횡무진 웃긴다. 특히 지나 데이비스의 코미디 연기는 [컷스로트 아일랜드]에서의 어정쩡한 연기를 잊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 제작을 맡은 레니 할린 때문인지 한번쯤 나올법한 진한 장면이 하나도 안나온다. 마이클 키튼과 지나 데이비스의 키스씬마저 어색하다. 아무래도 레니 할린의 질투심이 대단한 듯하다.
1996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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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오늘의 이야기
[스피치리스]는 그다지 인상적인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로맨틱 코미디의 기본적인 영화적 재미만큼은 확실했던 영화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제 글에서 마지막 감상평이 정말 웃기네요. 이 영화에 대한 아쉬운 것인 진한 장면이 안나온다는 점이라니... 1996년의 저는 정말 혈기왕성했나봅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진한 장면을 기대하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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