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마이크 가브리엘, 에릭 골드버그
더빙 : 멜 깁슨, 아이린 베다드
* 해설
월트 디즈니의 33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실제 인물인 인디언 처녀 포카혼타스와 모험가인 존 스미스 선장의 사랑과 모험을 그리고 있다. 파스텔톤 색채와 소녀적 감성이 가득한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한 여성 취향적 순정 영화이다.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바람의 색깔'을 비롯하여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의 음악을 맡았던 알란 멘켄의 음악이 이번에도 관객을 사로 잡는다. 게다가 존 스미스 선장의 목소리를 맡은 이는 최근 [브레이브 하트]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치른 톱스타 멜 깁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카혼타스]는 예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들과는 다른 저조한 흥행 실적을 올렸다. 라스트에서 포카혼타스와 존 스미스가 헤어지는 장면으로 끝났기 때문이라는 억측도 나왔는데 그 때문인지 디즈니는 차기작 [노틀담의 꼽추]를 비극에서 해피엔딩으로 바꾸어 놓았다.
* 줄거리
17세기. 아메리카의 황금에 눈이 먼 존 랫클리 총독을 비롯, 여러 탐험가들이 황금을 찾기 위해 신세계로 떠난다. 그 중 젊은 영국인 선장 존 스미스(멜 깁슨)는 여러 신세계를 탐험했으며 뱃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모험가 중의 모험가이다. 그의 임무는 황금을 캐는데 방해하는 야만인들을 막는 것,
한편 추장의 딸인 포카혼타스(아이린 베다드)는 이상한 꿈을 꾼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마을의 용사와 결혼하라고 강요당하지만 자신의 길은 그것이 아님을 깨닫고 정령의 나무를 찾아간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존 스미스를 만나게 된다.
신세계에 도착한 존 스미스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신세계를 둘러보던 중 포카혼타스를 발견한다. 스미스는 야만인이라 생각했던 원주민 처녀에게 자연을 경배하는 법을 배운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은 많아지고 결국 두 사람은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존 랫클리를 비롯한 다른 이들은 황금 찾기에 눈이 멀어 자연을 훼손하며 신세계를 황폐화시킨다.
이러한 영국인들에 대해 인디언들도 전쟁을 준비하고, 신세계 그 어디에도 황금이 없음을 안 랫클리는 인디언들이 황금을 감추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인디언들과 전쟁을 벌인 궁리에 빠진다. 그는 우연히 존 스미스가 원주민 처녀와 사랑에 빠진 것을 알게 되고 심약한 청년을 시켜 스미스의 뒤를 밟게 한다.
포카혼타스의 약혼자인 마을의 용사 역시 포카혼타스의 뒤를 밟아 그녀와 스미스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하고 질투심을 못이겨 스미스를 공격한다. 그 장면을 목격한 청년은 용사를 쏴죽이고 스미스는 인디언을 살해한 자로 몰려 인디언에 의해 처형될 위기에 처한다. 영국인들 역시 스미스를 구하자며 전쟁 준비를 한다.
드디어 날이 밝고 인디언과 영국인들은 분노에 차서 스미스를 가운데에 두고 대치극을 벌인다. 이때 포카혼타스가 아버지를 설득하여 스미스의 처형될 위기를 벗겨주고 영국인들은 겨누고 있던 총을 내려놓는다. 그러나 전쟁을 바라는 랫클리는 추장을 향해 총을 쏘고 이를 본 스미스가 대신 총을 맞는다. 랫클리는 영국인들에 의해 체포되고 스미스도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포카혼타스를 떠나 영국으로 돌아간다.
*감상평
인디언 처녀와 영국인 모험가의 감성적인 사랑. 그리고 화려하진 않지만 파스텔톤의 감각적 색채. 결국 극적이진 않지만 낭만적인 줄거리 전개 등 모든 것이 디즈니의 다른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특이함을 가졌다. 결국 [포카혼타스]는 디즈니의 모험이었고 아쉽게도 그 모험은 실패를 거두었다.
물론 화려하면서도 극적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들에 매료되었던 관객들에게는 분명 [포카혼타스]는 시시하다. 음악도 '바람의 색깔'을 제외하고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별로이다. 그러나 신대륙 개척사를 영국인의 눈이 아닌 인디언 처녀의 눈으로 영화를 전개시킴으로써 인디언의 정령 중심의 문화를 이해하려 했고, 자연에 대한 경배와 중요함을 관객에게 말해줌으로써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디즈니의 모험은 실패했지만 많은 것을 남겨 주었다.
1996년 7월 27일
VIDEO
2014년 오늘의 이야기
[라이언 킹]을 기점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내리막을 탔습니다. 그 시발점이 바로 [포카혼타스]입니다. 물론 [포카혼타스]를 흥행 실패작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포카혼타스]의 바로 전 영화가 하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정점을 찍은 [라이언 킹]이었고, [라이온 킹]의 4억2천2백만 달러라는 괴물같은 흥행과 비교해서 [포카혼타스]의 1억4천1백만 달러의 흥행 수입이 초라해 보일 뿐, [포카혼타스]도 1995년 영화 중 북미 흥행 4위를 기록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995년은 바로 픽사의 [토이 스토리]가 개봉한 해이기도 합니다. [토이 스토리]는 1억9천1백만 달러 흥행으로 1995년 북미 흥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렇듯 [포카혼타스]는 [라이언 킹] 바로 다음 영화인데다 3D 애니메이션의 신기원을 활짝 연 [토이 스토리]와 같은 해에 개봉한 불운을 안고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포카혼타스]가 참 좋았습니다. 위의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3D 애니메이션에서는 맛볼 수 없는 파스텔톤 색채의 아름다움과 인디언 처녀의 시선으로 영국의 신대륙 개척사를 다뤘다는 점이 너무나도 신선했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보다 [포카혼타스]를 꼭 한번 다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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