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 해설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의 꿈은? 바로 감독이다. 케빈 코스트너는 [늑대와 춤을]로 아카데미를 휩쓸었고, 멜 깁슨 역시 [브레이브 하트]로 아카데미를 휩쓸었다. 조디 포스터는 [꼬마 천재 테이드]로 호평을 받아냈고, 로버트 레드포드도 [보통 사람들]과 [흐르는 강물처럼]으로 아카데미 단골 스타가 되었다.
그 중 가장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가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이다. 1971년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로 감독에 데뷔한 이후 수 많은 영화를 연출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로 드디어 아카데미를 휩쓸더니 [퍼펙트 월드]에서 케빈 코스트너를 기용, 수려한 영상미를 펼쳐 보여주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국내에서도 빅히트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애초에 사진 작가 역엔 로버트 레드포드가 물망에 올라 관객들은 [아웃 오브 아프리카]이후 아름다운 커플인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의 재회를 기대했으나 무산되어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가 완성된 후 메릴 스트립은 '역시 아카데미감'이라는 호평을 받아냈으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로맨스의 매력있는 남자 주인공이 되기엔 아무래도 좀 늙고 거칠게 느껴진다.'는 좋지 않은 평을 받아내기도 했다.
* 줄거리
어머니의 유언을 거행하기 위해 중년의 마이클과 캐롤린 남매가 한자리에 모인다. 카톨릭 잡안이던 두 남매에게 남겨진 어머니의 유언은 화장해 달라는 것과 4일간의 외도를 담은 일기장이었다. 마이클과 캐롤린은 어머니의 외도에 갈등을 하지만 일기장을 읽으며 어머니를 이해하게 된다.
미국의 아오와주의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단조롭기 짝이 없는 삶을 살던 중년 주부 프란체스카 존슨(메릴 스트립). 남편과 두 아이들은 장거리 여행을 떠나 보내고 4일간의 휴가를 맞이한 그녀는 마을의 명물인 지붕달린 로즈만 다리의 사진을 찍으러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만나게 된다.
다리의 위치를 묻는 그를 로즈만 다리까지 직접 안내해준 프란체스카는 로버트에게 호감을 느낀다. 프란체스카의 집에서 로맨틱한 저녁 식사를 하는 두 사람. 두 사람은 자연스러운 대화로 점차 가까워지고 결국 프란체스카는 자신조차 주체할 수 없는 열정적인 감정에 휩싸인다. 착하지만 매력없는 남편과 농사일이나 하고, 항상 같은 사람만 만나는 시골 생활을 해오던 그녀에게 로버트의 출현은 가슴 속 깊은 곳의 불을 활활 태운다.
다음날 프란체스카는 새 원피스를 사고 그를 다시 만난다. 그리고 결국 뜨거운 정사를 나눈다. 시간은 흘러가고 조금 있으면 남편과 아이들이 돌아온다. 로버트는 프란체스카에게 '내 평생 겪은 일들은 당신을 만나기 위한 준비였다'며 같이 떠나자 하고, 프란체스카는 가족과 사랑을 사이에 두고 커다란 갈등을 겪는다. 새로운 삶에 대한 욕망과 가족에 대한 인간적인 책임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녀는 끝내 울타리를 뛰쳐나오지 못한다. 결국 두 사람은 평생 그리움을 간직한채 살아간다.
시간이 흐르고 프란체스카의 남편은 죽고 아이들은 성장하여 그녀의 곁을 떠난다. 그녀는 다시 로버트를 찾지만 그를 찾을 길은 막막하다. 그리고 3년 후 로버트는 죽고 유언에 따라 로즈만 다리에 화장되어 뿌려진다. 프란체스카는 편지로 '평생을 가족들에게 바쳤으니 이제는 로버트의 곁으로 가고 싶다.'라고 유언을 남기고, 마이클과 캐롤린은 유언대로 그녀를 화장하여 로즈만 다리에 뿌린다.
* 감상평
수려한 영상미와 잔잔함이 물씬 풍기는, 요즘 할리우드 영화답지 않은 영화이다. 중년의 사랑. 어찌보면 불륜이기도한 사랑은 메릴 스트립의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인 연기로 아름답게 그려졌다. 평생 그리움을 안고 사는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은 그렇기에 더욱 보는 이에게 여운을 남긴다.
그러나 너무 영화를 질질 끈 것 같다. 러닝타임이 135분이나 되니 말이다. 아무래도 자극적인 영화에 물든 관객에게는 이 영화가 너무 따분하고 지루하다. 그리고 어머니의 일기장을 읽는 두 남매의 감정 변화는 너무 유치하다. 아무래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에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마이클과 캐롤린을 소홀히 한 것 같다.
1996년 7얼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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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오늘의 이야기
지난 1월 7일 [브로드웨이를 쏴라]의 영화 노트를 포스팅하면서 2014년의 계획으로 1996년 영화 노트를 전부 블로그로 옮기는 것이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선언하고 나서 무려 4개월이 지난 오늘에야 2014년의 두번째 영화 노트를 포스팅하네요. 아무래도 1996년 영화 노트를 올해 안에 블로그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할 듯.
암튼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입니다. 할리우드의 거장 감독으로 발돋음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감독, 주연에 연기의 신이라는 호칭이 전혀 아깝지 않은 메릴 스트립 주연 영화이니 영화의 완성도는 어느 정도는 확보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20대 초반에 불과한 당시의 제가 중년의 사랑을 이해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당시의 저는 이 영화에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평을 남기며 별 세개 반으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당시의 저는 로버트 레드포드를 무척 좋아했기에 이 영화에 로버트 레드포드의 출연이 무산된 것을 상당히 아쉬워했었습니다. 그러한 사심이 이 영화의 별점에 반영된 듯. 어쩌면 40대 초반이 된 지금, 이 영화를 다시본다면 20년 전과는 떠 다른 느낌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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