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브로드웨이를 쏴라(Bullets Over Broadway) ★★★★1/2

쭈니-1 2014. 1. 7. 13:07

 

 

감독 : 우디 알렌

주연 : 존 쿠삭, 다이안 위스트, 채즈 팔민테리, 제니퍼 틸리

 

 

* 해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콜세지와 함께 미국의 3대 거장을 손꼽히고 있는 우디 알렌 감독.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젊은 감각을 가진 감독으로 꼽히고 있으며 20세기 까뮈라고 말하는 평론가들도 있다. 그의 작품은 항상 사이다처럼 톡쏘는 대사와 웃음이 있으며 그 웃음 뒤에는 항상 현실의 부조리를 비꼬는 철학적 의미가 담겨져있다.

1976년 [애니홀]이라는 영화로 아카데미사상 전무후무한 코미디 영화로 아카데미를 휩쓸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데뷔후 매년 한편씩 20여편의 작품을 만들었으며 [브로드웨이를 쏴라]는 국내 첫 그의 개봉작이기도 하다. 얼마전 한국인 입양아 순이양과의 스캔들을 일으켜 본의 아니게 국내에 유명해졌다.

극장가역의 존 쿠삭은 안젤리카 휴스톤, 아네트 베닝과 함께 주연한 [그리프터스]로 국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이다. 자기 도취에 빠진 여배우역의 다이안 위스트는 [한나와 그의 자매들]이란 우디 알렌의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이 영화로 또다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어 우디 알렌과의 각별한 인연을 과시했다. 치치역의 채즈 팔민테리는 강한 개성으로 최근 [제이드], [디아볼릭]등에서 악역을 연기했으며 스트립역의 제니퍼 틸리는 TV, 연극무대에서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연기파 배우이다.

 

*줄거리

 

자신이 천재라고 굳게 믿는 젊은 작가 데이빗(존 쿠삭)은 자신의 정부를 주연으로 데뷔시켜달라는 깡패두목 닉 발렌티를 만난다. 깡패정부인 올리브(제니퍼 틸리)는 대본도 제대로 읽을 수 없을만큼 무식한 여자. 데이빗은 올리브에게 조연급인 정신과 의사역을 맡기고 무식한 조연을 커버하기위해 주연으로 대배우 헬렌 싱클레어(다이안 위스트)와 워너 퍼셀을 섭외하여 리허설을 시작한다.

헬렌은 자신의 역할을 돋보이게 만들려고 신출내기 데이빗을 유혹하면서 대본을 고치게 만들고 올리브의 보디가드인 깡패 치치(채즈 팔민테리)는 리허설마다 따라다니며 올리브의 대사를 늘려달라고 데이빗에게 주먹질을 해댄다.

작품과는 상반되게 자꾸 살이 찌는 남자주인공 먹보 워너.대본이 재미없다고 사사건건 월권하는 깡패 치치. 헬렌의 유혹에 넘어가 자신의 오래된 연인 엘렌을 버릴 궁리를 하는 데이빗. 관념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데이빗 때문에 출연진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해지면서 연극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는데...

살아있는 대사와 상황을 묘사하는 깡패 치치의 간섭에 의해 연극은 극적인 돌파구를 찾게된다. 고친 대본이 모든 출연진의 호평을 받게되자 데이빗은 점점 치치에게 의존하게 된다. 드디어 치치는 대본을 직접 쓰게되고 자신의 연극을 망치는 올리브를 살인하기에 이른다. 올르브가 빠진 연극은 성공적으로 공연되고 올리브의 살인을 눈치챈 닉 발렌티에 의해 치치는 무대 뒤에서 살해당한다.

치치는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에도 연극의 마지막 장면을 즉흥적으로 정리해 연극을 완벽하게 완성시킨다. 연극은 최고의 찬사를 받게되지만 데이빗은 자신은 평범한 사람임을 깨닫게 되고 엘렌에게 달려가 청혼을 한다.

 

* 감상평

 

우디 알렌 특유의 풍자성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소심한 극작가와 예술적인 깡패, 공주병이 걸린 여배우들. 강아지 비스켓마저 먹어치우는 남자배우. 우디 알렌 감독은 이러한 희극적이면서도 비뚤어진 캐릭터를 통해 브로드웨이와 현대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그러나 우디 알렌의 영화를 처음 극장에서 접하는 관객에겐 분명 그의 영화는 난해하다. 코미디라고 하기엔 너무 심각하고 심각한 영화라 하기엔 너무 풍자적이다. 우디 알렌 스타일의 영화를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2, 3편의 그의 영화를 더 봐야될 것 같다.

 

 

1996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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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오늘의 이야기

 

2014년 들어서 처음 쓰는 '추억의 영화노트'입니다. 2014년의 계획 중 하나가 바로 '1996년 영화노트'를 끝맺는 것입니다. 현재 '1996년 영화노트'는 앞으로 78편을 더 써야합니다. 과연 이 목표를 저는 이룰수 있을까요? 그러고보니 1996년에는 218편의 영화를 봤군요. 

암튼... 1996년 [브로드웨이를 쏴라]의 영화노트에서도 밝혔지만 솔직히 저는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와는 그다지 취향이 맞지 않습니다. 이 영화 이후에도 꽤 많은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를 봤지만 제가 만족했던 것은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와   [미드나잇 인 파리]뿐이니까요. 그래도 [브로드웨이를 쏴라]는 이 영화를 통해 존 쿠삭이라는 매력적인 배우를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제겐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