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마이클 베이
주연 : 숀 코넬리, 니콜라스 케이지, 에드 해리스
* 해설
96 썸머시즌 할리우드 대작 중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이 바로 [더 록]이다. 다른 영화들은 제작전부터 광고효과를 위해 매스컴에 일부러 노출시켜 떠들썩하게 했지만 [더 록]은 단지 '니콜라스 케이지가 액션 영화를 찍는다더라'하는 입소문만으로 그쳤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미국내 모든 남우주연상을 휩쓸은 니콜라스 케이지이지만 그가 액션 영화 이미지와 맞는다고 생각하는 이가 없기에 그 소문마저 그냥 일축되어 버렸다. 그러나 영화가 완성되고 이례적으로 영화의 무대인 알카트라즈 감옥에서 갖은 시사회는 엄청난 호평을 받았고, 곧이어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더 록]을 썸머시즌의 흥행작으로 점쳤다.
연출을 맡은 마이클 베이 감독은 전세계적인 히트작 [나쁜 녀석들]로 감독에 데뷔한 CF 감독 출신이다. 그는 CF 감독출신답게 감각적인 영상을 [나쁜 녀석들]에서 유감없이 펼쳐 보여주었고 [더 록]에서는 그야말로 스피드한 영상을 펼쳐 영화팬을 사로잡았다.
숀 코넬리는 누구나 다 아는 007 제임스 본드 스타. 나이가 들어 007은 후배 연기자에게 넘겨주었으나 관록있는 연기로 아직 영화팬들을 사로 잡고 있다. [언터처블]에선 케빈 코스트너를, [하이랜더 1, 2]에서는 크리스토퍼 램버트를 보좌한 경험이 있는 그가 이번엔 니콜라스 케이지를 보좌하고 나섰다. 96 썸머시즌엔 [드래곤 하트]라는 영화에서 용의 목소리를 맡아 2편의 대작 영화에 출연한 셈이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95년을 술병하나로 행복하게 보낸 사나이이다. 대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조카이면서도 그의 후광을 거절하며 홀로서기를 시도했으나 그리 성공적이진 않았다. 90년 깐느 그랑프리를 차지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광란의 사랑]이 그의 유일한 대표작이었을 정도. 그러나 마이클 피기스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주연을 맡은 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아카데미는 물론 미국내 모든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할리우드를 깜짝 놀라게 하더니 이젠 액션 영화배우로 변신하여 또다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숀 코넬리와 니콜라스 케이지를 능가하는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아낸 에드 해리스. 최근작 [아폴로 13]과 [닉슨]에서의 뛰어난 조연 연기는 그를 전세계적으로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 중 한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냈다. 이제 이 세명의 영웅이 펼치는 영웅담을 감상하시길...
* 줄거리
미해병 여단장 프란시스 허멜(에드 해리스)장군은 극비의 작전을 수행하던 중 전사한 장병들의 유가족에게 보상해줄 것을 호소했으나 묵살되고 말았다. 이에 분노한 허멜 장군은 비밀리에 해병대 특전단을 규합하여 VX가스라는 치명적인 살상용 화학가스가 장착된 15기의 미사일을 탈취하고 과거 30년간 형무소로 악명높았던 알카트라즈 섬을 장악, 관광객 81명을 인질로 억류한다.
허멜 장군은 정부 차원의 보상이 즉각 시행되지 않을 경우 VX가스를 샌프란시스코에 날려버리겠다고 경고한다. 정부의 고위 관료들은 즉각 비상령을 선포하고 대책회의에 나선다. 결과는 최정예 특공대 네이비씰과 FBI생화학무기 전문가 스탠리 굿스피드(니콜라스 케이지)를 알카트라즈 섬에 투입시키는 것. 그리고 알카트라즈를 탈옥한 유일한 생존자이며 현재 33년째 극비리에 복역중인 영국 정보부 출신의 죄수 존 메이슨(숀 코넬리)이 역침투의 척후병으로 발탁되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존 메이슨은 미국내 모든 비밀을 찍은 마이크로 필름을 훔친 죄로 세상엔 죽은 것으로 선포된 인물. 그는 작전 수행전 유일한 핏줄인 딸을 만나기 위해 탈출하고 굿스피드는 추적 끝에 그가 딸과 만나고 있는 현장을 급습하지만 그의 체면을 위해 딸에겐 중요한 임무로 모셔간다고 거짓말을 한다.
드디어 작전 시작. 메이슨의 도움으로 알카트라즈 침투에 성공하지만 네이비씰은 허멜 장군 일행에 의해 전멸당한다. 이제 메이슨과 굿스피드만이 남았다. VX미사일이 샌프란시스코에 떨어질 경우 메이슨의 딸과 굿스피드의 약혼녀가 위험하기에 두 사람은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며 4개의 VX미사일 중 2개의 미사일을 분해 제거한다.
그러나 메이슨과 굿스피드는 결국 허멜 장군에게 잡히고 VX미사일 1대가 샌프란시스코의 운동 경기장으로 발사된다.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허멜 장군은 미사일을 바다에 떨어뜨린다. 그는 그저 정부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을 뿐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키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돈에 눈이 먼 부하들이 반기를 들고 허멜은 제거된다. 이제 남은 미사일은 한대 뿐. 메이슨의 도움으로 탈출한 굿스피드는 마지막 미사일이 있는 등대로 가고 그곳에서 목숨을 건 혈전 끝에 반란군을 모두 제거하고 VX미사일을 분해한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르는 정부는 샌프란시스코의 안보를 위해 알카트라즈 섬 폭격을 명령하고 굿스피드의 신호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미사일이 알카트라즈 섬에 투하된다. 다행히 그 미사일은 섬의 하단에 떨어져 굿스피드는 겨우 목숨을 건지게 되고 81명의 인질과 무사귀환한다. 메이슨은 죽었다는 거짓 보고를 한 채... 그리고 메이슨의 비밀 마이크로 필름도 찾는다.
* 감상평
캐릭터의 절묘함이 돋보이는 액션 영화. 이 영화의 진짜 영웅은 오히려 반란군의 우두머리인 허멜 장군이다. 적을 해치운 후 눈물을 보이는 그는 강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이에 반해 반란군 진압에 앞장선 굿스피드는 총하나 제대로 쏠 줄도 모르는 실전 경험이 없는 햇병아리. 그는 오히려 어리숙한 행동으로 시종일관 관객에게 웃음을 전해준다.
존 메이슨은 그 중간 캐릭터이다. 영국 정보부 출신답게 굿스피드가 위험에 빠졌을때마다 구해주지만 도망갈 궁리만 하는 여우같은 인물. 각자의 개성이 다른 영웅들의 이야기는 한층 영화를 재미있게 해준다.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액션씬. 특히 메이슨과 굿스피드의 차량추격씬의 시원함은 올여름 잊지못할 액션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1996년 7월 18일
MOVIE
2013년 오늘의 이야기
[더 록]은 액션 영화로는 불멸의 명작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입니다. [나쁜 녀석들]로 주목을 받은 마이클 베이 감독은 [더 록]의 흥행 성공으로 인하여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흥행 감독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후 [아마겟돈], [진주만], [트랜스포머]를 연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더 록]을 찍기 전까지만해도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였습니다. 하지만 [더 록]의 흥행 성공이후 [페이스 오프], [콘 에어], [식스티 세컨즈] 등 비슷비슷한 액션 영화를 찍으며 이제는 액션 배우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최근 흥행 부진을 겪고 있긴 하지만...) 그 외에도 에드 해리스가 지금의 유명 배우가 된 것에도 [더 록]의 공이 컸습니다. [더 록]에서 얻은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가 각인되어 이후 명품 조연 배우로 발돋음한 것이죠.
[더 록]은 제가 비디오테잎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17년만에 다시 예전에 썼던 글을 읽어보니 영화관에서 '우와!'하며 감탄사를 연발하던 제 모습이 다시금 떠오르네요.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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