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장미의 이름(Der Name der Rose) ★★★★★

쭈니-1 2013. 5. 2. 13:01

 

 

감독 : 장 자끄 아노

주연 : 숀 코넬리, F 머레이 에이브라함, 크리스찬 슬레이터

 

 

* 해설

 

장 자끄 아노 감독의 이름을 기억 못하는 이가 있다면 그가 연출한 영화들을 나열한다면 '아하!'하고 감탄사를 내뱉을 것이다.

그의 첫 데뷔작은 77년에 발표된 [Black & White in Coror, 검정과 흰색]이다. 비록 국내엔 소개되지 않았지만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곰의 시선으로 인간 세상을 본 [베어], 원시시대의 불의 기원을 그린 [불을 찾아서] 등 다른이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특이한 영화를 감독했고, 우리나라 관객에게 알려진 영화는 영화는 92년작 [연인]이다. 신인 제인 마치와 홍콩배우인 토니 륭을 스타의 대열에 합류시킨 예설성 짙은 에로 영화인 [연인]은 프랑스 흥행 뿐만 아니라 국내 흥행에도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장미의 이름]은 할리우드 톱스타 숀 코넬리, 연기파 F. 머레이 에이브라함, 신성 크리스찬 슬레이터를 동원해 만든 그의 역작이가. 중세 수도원에서의 살인 사건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그린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동명의 원작을 기초로 하고 있다.

얼마전 발표한 이인화의 베스트셀러 <영원한 제국>을 영화화한 박종원 감독의 [영원한 제국]이 [장미의 이름]을 모방한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그만큼 [장미의 이름]은 추리극의 새로운 기법을 완성시킨 교과서적 작품이다.

 

* 줄거리

 

중세 북부 이탈리아 베네딕트 수도원에 바스커빌의 월리암(숀 코넬리) 수도승과 그의 제자 앗소(크리스찬 슬레이터)가 중요한 종교 회의를 위해 도착한다. 그러나 월리암은 이 수도원에 이상한 살인사건을 발생했었다는 것을 눈치채게되고 수도원장은 이 사건을 월리암에게 의뢰한다.

젊은 수도승이 종탑에서 떨어져 죽은 사건은 결국 자살로 판결되지만 곧이어 또다른 젊은 수도승이 시체로 발견되고 그 시체의 혀와 손가락이 검게 변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월리암 스도승과 앗소는 서고를 조사하게 되고 이 일련의 사건이 금서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사이 앗소는 굶주린 마을 처녀를 알게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살바토레 신부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고 먹을 것을 얻는다.

한편 월리암 신부와 앗소는 미로와도 같은 종탑에서 숨겨진 책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사건의 실마리는 점차 풀리지만 그 사이 또다른 시체가 나타나고 그 시체의 혀와 손도 검게 변해 있다. 그때 이단 심문관인 레미지오(F. 머레이 에이브라함)가 수도원에 도착한다. 그는 예전에 이단을 고발된 인물을 변호한 월리암 신부를 곤경에 빠뜨린 적이 있는 냉혈한 인물이다.

그는 이 모든 사건이 마녀와 관련이 있다고 굳게 믿고 살바토레와 마을 처녀의 정사 현장을 습격, 마을 처녀를 마녀로 몰아부친다. 결국 마을 처녀와 살바토레, 그리고 그의 동료 신부가 이단으로 화형에 처할 위기에 봉착하고 우러리암 신부는 이들이 살인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다 레미지오에 의해 또다시 위기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회의중 또다른 시체가 발견되고 혼란을 틈타 월리암 신부와 앗소는 종탑으로 숨어 들어간다. 그곳에서 월리암 신부는 노신부인 호르헤 신부를 만나게 되고 사건을 해결한다. 웃음에 대해 지나친 경멸을 가지고 있던 호르헤 신부는 웃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서적 '희극론'을 비밀 서고에 감추고 그 책에 독을 묻혀 책을 보는 이는 모두 죽게끔한 것이다.

처음 자살한 신부는 '희극론'을 몰래 보기위해 남색을 즐기는 서고를 지키는 신부에게 몸을 허락했고 그 죄책감으로 인해 자살을 한 것이다. 호르헤 신부는 모든 사실이 밝혀지자 서고에 불을 지르고 월리암 신부와 앗소는 겨우 탈출한다.

한편 화형식이 있던 마을에선 마을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도망을 가던 레미지오는 마차가 전복되어 죽는다. 불에탄 베네딕트 수도원을 떠나 또다시 길을 떠나는 월리암 신부와 앗소. 앗소는 화형을 겨우 면한 마을 처녀를 뒤로 하고 월리암 신부를 따라 나선다.

 

* 감상평

 

기묘한 분위기가 풍기는 추리극. 특히 살바토레 신부를 비롯한 성직자들의 모습이 대부분 너무나 흉칙하여 이 영화의 기묘한 분위기가 더더욱 살아난다.

이러한 기괴한 분위기 속에서도 웃음을 던져주는 월리암 신부역의 숀 코네리는 여유있는 연기를 펼쳐 자신의 연기력을 과시했다. 중세의 너저분한 수도원을 완벽하게 재현한 세트가 인상적이었다.

 

 

1996년 7월 14일

VIDEO

 

 

 


 

 

 

2013년 오늘의 이야기

 

 

[장미의 이름]... 제겐 참 아련한 영화입니다. 중세 수도원을 무대로 의문의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스릴러 형식의 이 영화는 기묘한 분위기와 숀 코네리, 크리스찬 슬레이터라는 익숙한 배우들이 펼치는 명연기, 그리고 조금씩 진실에 다가가는 형식 등이 참 인상 깊은 영화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박종원 감독의 [영원한 제국]이 [장미의 이름]을 모방한 작품이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 글을 썼던 당시 박종원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본 듯합니다. [영원한 제국]은 제가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극 스릴러 중에서 손꼽히는 영화죠. [영원한 제국] 외에도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도 [장미의 이름]과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