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7월 4일생(Born on the Fourth of July) ★★★★1/2

쭈니-1 2013. 3. 27. 08:00

 

 

감독 : 올리버 스톤

주연 : 톰 크루즈, 카이라 세지웍, 윌렘 데포, 톰 베린저, 윌리암 볼드윈

 

 

* 해설

 

명감독 올리버 스톤과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의 만남. 이것은 분명 사건이다. 월남전을 기점으로 1960년대 미국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올리버 스톤 감독. [7월 4일생]은 [플래툰]에 이은 월남전 3부작 중 2번째 작품이며 [플래툰]처럼 아카데미를 휩쓸지는 못했으나 톱스타 톰 크루즈에게 스타가 아닌 연기자로서 재탄생하는 계기를 안겨준 중요한 작품이다.

톰 크루즈는 이 영화에서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는 [나의 왼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결국 아카데미 회원들이 톰 크루즈의 잘생긴 외모를 시기했다는 동정어린 평가를 받아내는데 그치고 말았다.

[7월 4일생]에 등장하는 두 미국 대통령 케네디와 닉슨은 이후 [J.F.K]와 [닉슨]으로 올리버 스톤 감독에 의해 다시 영화화되어 큰 호평을 받아냈다. 또 이 영화는 스타찾기의 재미를 안겨준다. 섹시가이로 급부상중인 윌리암 볼드윈은 톰 크루즈의 군대동기로 월남전 장면에 잠시 나오고, [스나이퍼], [메이저리그]의 톰 베린저는 해병 장교로 잠깐 등장한다.

 

* 줄거리

 

1956년 7월 4일 미국의 180회 독립 기념일이자 론 코빅의 열번째 생일이다. 롱아일랜드의 메사페쿠아에는 폭죽을 터트리며 시가행진이 한 창이다. 건실한 젊은이로 성장한 론 코빅(톰 크루즈)은 레슬링 시합에서 패배하여 크게 실망한다.

상처난 영웅심의 보상을 위해 해병장교(톰 베린저)의 말을 듣고 해병에 자원 입대한 론은 월남에 파견되고 치열한 격전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무리가 무고한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을 죽인 것을 목격하고 자신의 동료들을 혼돈 속에 쏴죽이게 된다. 그 일로 인해 전쟁에 대한 회의가 점점 깊어가고 있을 때 그는 총탄에 맞고 쓰러져 후방으로 이송된다.

뉴욕의 브롱스에 있는 상이군인 병원에 입원한 그는 척추를 다쳐 하반신 불구가 되며 일생동안 걷지도 못할뿐 아니라 아기도 가질 수 없다는 선고를 받는다. 그는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참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전쟁의 당위성을 믿고 있다.

그러나 그 따뜻한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독립기념일날 코빅의 귀향을 축하하는 모임에서 연설을 하던 그는 무표정한 시민들의 모습과 헬기 소리에 문득 월남에서의 환각이 겹쳐, 도중에 내려오고 만다. 그때 우연히 월남에 참전했던 동창생을 만나고 그 친구는 자신이 얼마나 무모하게 전쟁에 참여했고 어리석었는지를 술회한다. 그 친구는 시민들이 왜 반전 시위를 벌였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론 코빅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옛 애인 도너(카이러 세지윅)를 찾아간다. 그녀는 반전운동을 하는 적극적인 여학생으로 변모해 있었고 교정에서의 데모를 목격한 론은 많은 것을 느낀다. 그는 그 동안 자신이 믿어왔던 모든 것이 허물어지자 극도의 패배주의와 냉소주의, 허무주의에 빠져 자신을 이렇게 만든 성장 배경을 저주하며 멕시코로 떠난다.

상이군들을 위한 휴양지에 도착한 론은 또 다른 참전상이용사 찰리(윌렘 데포)를 만나게 된다. 멕시코를 다녀온 후 론은 변화된 삶을 살아간다. 먼저 동료를 죽인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그들의 가족들에게 솔직히 고백한 후 훨체어를 탄 수 많은 상이군인들의 리더가 되어 '더이상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외친다. 론은 반전 운동에 앞장선 것이다.

1972년 닉슨이 '월남전은 명예로운 미국의 자존심을 높여준 전쟁이다.'며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일때 론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반전 시위를 한다. '이 전쟁은 완전히 틀린 것이다. 우리가 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수백년이상을 그들 방식대로 살아온 농민일 뿐이다.'라고 외친다. 이때 TV 기자가 코빅을 인터뷰하고 코빅의 연설은 전파를 타고 미국 전역에 퍼져 나간다.

 

* 감상평

 

올리버 스톤 감독 특유의 힘있는 연출실력이 돋보인다. 월남전을 주제로하면서도 월남전 장면은 단 몇 분만 나오는 특이한 영화이다. 그러면서도 월남전에 대한 불합리성을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달시켜주었다. 톰 크루즈의 연기다운 연기도 돋보였고 윌렘 데포의 개성있는 조연 연기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애국심이 투철하던 론 코빅의 심경 변화는 그리 잘 표현해주지 못했다. 코빅은 하반신 불구가 되었어도 월남전을 자랑스러워하다가 옛 애인 도너를 만난 후 허무주의에 빠지더니 멕시코에 다녀오자마자 반전운동에 앞장서는 투사로 변모해버린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때문에 올리버 스톤 감독이 주인공의 심경 변화에 대해선 너무 많이 삭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1996년 7월 12일

VIDEO

 

 


 

 

2013년 오늘의 이야기

 

1986년 [플래툰]을 통해 일약 명장으로 발돋음한 올리버 스톤. [플래툰]은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디어 헌터],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과 함께 베트남전을 소재로한 영화 중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플래툰]의 성공 이후 올리버 스톤 감독은 [7월 4일생]과 [하늘과 땅]으로 이른바 베트남전 3부작을 완성합니다. [플래툰]은 1987년 5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음향상, 편집상을 거머쥐었고, [7월 4일생]은 1990년 6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편집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하늘과 땅]은 아카데미에 지명조차 되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7월 4일생]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상이용사의 시선을 통해 베트남전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그가 거짓으로 가득한 이 전쟁을 어쩌다가 참가하게 되었고, 이 전쟁의 부당함에 대해서 어떤 과정을 통해 진실을 깨닫는지 보여준 영화로, 톰 크루즈의 연기가 꽤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톰 크루즈는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가 유력했지만 결국 아카데미의 선택은 [나의 왼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였습니다. 톰 크루즈로서는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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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트위스터, 지붕위의 기병, 더 록, 노틀담의 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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