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트위스터(Twister) ★★★★★

쭈니-1 2013. 7. 5. 13:09

 

 

감독 : 장 드봉

주연 : 헬렌 헌트, 빌 팩스톤

 

 

* 해설

 

96년 할리우드의 썸머시즌은 예전에 비해 일찍 시작되었다. 물론 96 애틀란타 올림픽이 7월 20일 개막하기 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썸머시즌 대작 중 [트위스터]가 경쟁작 [미션 임파서블]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기 위해 일찍 개봉날짜를 잡은 이유가 크다. [트위스터]가 미국에서 개봉된 날짜는 5월 10일. 예전보다 3주나 앞당긴 썸머시즌 날짜이다.

미국 현지에선 개봉 첫 주 3천7백5십만불을 벌어들여 제목처럼 흥행의 회오리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국내 개봉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스타 배우에 의존하여 영화를 고르는 국내 영화팬들에게 헬렌 헌트와 빌 팩스톤은 너무 낯설은 이름이기 때문이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개봉된 할리우드 썸머시즌 대작들이 이름만 들어도 흥분이 될 톱스타들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분명 출연진은 초라하다.

그러나 스텝진을 보라. 감독인 장 드봉은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을 단숨에 스타로 만든 [스피드]를 감독했으며 [다이하드], [리쎌웨폰 3], [클리프행어] 등 액션 대작 촬영감독 출신이다. 게다가 총 제작은 스필버그의 앰블린 엔터테인먼트. 각본은 [쥬라기 공원], [폭로], [콩고]의 원작자 마이클 크라이튼이다. 이 정도면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 줄거리

 

지하 대피소의 문짝과 함께 한 여자 아이의 아버지이며 한 여자의 남편인 농부를 그들로부터 빼앗아 하늘로 날려버리는 토네이도의 습격으로 이 영화는 시작된다. 20여년의 세월이 흘러 그 여자아이 조(헬렌 헌트)는 기상학자가 된다. 그녀는 끈질기게 토네이도를 쫓아다니며 토네이도 안에 자신과 남편 빌(빌 팩스톤)이 개발한 기상 기기 '도로시'를 밀어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 일이 성공될 경우 토네이도의 비밀이 벗겨지는 것은 물론 토네이도 경보를 빠른 시간에 마을 사람들에게 전해줘 그들이 대피할 시간을 주게 된다.

그러나 빌은 새애인 멜리사와 함께 조에게 이혼서류를 받아내려하고, 경쟁그룹의 팀장 조나스는 대기업체의 후원을 받고 '도로시'를 베낀 기기를 만들어 토네이도의 비밀을 먼저 밝혀내려한다.

빌이 조에게 이혼 서류를 받아내려 할때쯤 근처에 토네이도가 발생되고 빌과 멜리사는 얼떨결에 조의 팀과 함께 토네이도를 뒤쫓는다. 그러나 '도로시'를 토네이도 안에 밀어 놓는 일은 번번히 실패한다. 문제는 '도로시'안의 작은 기상 기기들이 토네이도 안에 자연스럽게 날아가는 것.

4개의 '도로시' 중 3개가 실패하고 조외 빌도 거의 포기할때쯤, 20여년 전 조의 아버지를 날려버린 F5급 토네이도가 조 일행이 잠시 머문 야외 극장을 쑥밭으로 만들어 버리고 조의 숙모가 있는 마을을 강타한다.겨우 위기를 넘긴 조 일행. 멜리사는 빌의 곁을 떠나버리고 조와 빌 일행은 '도로시'를 날릴 알루미늄 날개를 생각해낸다.

드디어 클라이막스. 거대한 F5급 토네이도는 조나스 일행을 날려버리고 조와 빌도 목숨을 건 사투 끝에 드디어 '도로시'를 토네이도 안에 밀어 넣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조와 빌은 다시 사랑에 빠진다.

 

* 감상평

 

두말이 필요없는 그야말로 시원한 영화였다. 영화 초반부터 관객을 급습하는 토네이도는 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시원함을 안겨준다. ILM의 특수효과는 거대한 집조차 날려버리는 무시무시한 토네이도를 현실감있게 재현시켰고 관객에겐 그저 놀라는 일만 남겨주었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너무 빈약하지만 무시무시한 토네이도에 정신이 팔려 그것은 신경조차 쓰지 못한다. 스필버그는 역시 더운 여름에 관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했고, 장 드봉 감독은 전작 [스피드]와 맞먹을 무시무시한 스피드한 영상으로 관객을 시원하게 했다.

 

 

1996년 7월 15일

MOVIE

 

 


 

2013년 오늘의 이야기

 

참 오랜만에 '영화노트'를 쓰는 것 같습니다. 5월 2일에 쓴 [장미의 이름]이 마지막이었으니 어느덧 2개월이 지났네요. 그 동안 바쁘기도 했지만, 행여나 '추억의 영화노트를 왜 안올려주세요?'라는 문의가 있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하지만 역시나 그런 문의는 없네요. ^^

[트위스터]는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이 글에서 설명했듯이 북미에서 5월 10일에 초에 개봉한 1996년 굉장한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인디펜던스 데이]에 이으 1996년 두번째 흥행작이 되었습니다. [트위스터]의 경쟁작인 [미션 임파서블]은 2주 후인 5월 22일에 개봉했는데, 결국 흥행 성적 면에서 [트위스터]에게 뒤쳐졌습니다. 이러한 [트위스터]의 흥행 성공이후 할리우드의 썸머시즌은 5월 초에 시작하는 것이 관례가 되어 버린...

한편 [스피드]에 이어 [트위스터]까지 흥행에 성공시킨 장 드봉 감독은 이후 [스피드 2]와 [더 헌팅], [툼 레이더 2 : 판도라의 상자]의 연속된 흥행 실패로 현재까지 더 이상의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위스터]는 이후 2편과 3편이 제작되었지만 모두 [트위스터]의 흥행 성공에 빌붙어 보려는 B급 재난 영화였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