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척 러셀
주연 : 아놀드 슈왈제네거, 바네사 윌리암스, 제임스 칸, 로버트 파스토렐리
* 해설
세계적인 액션 영웅 아놀드 슈왈제네거. 그가 돌아왔다. [트루 라이즈]에서 액션과 코미디를 한꺼번에 보여주고 난후 95년 여름시즌에 마치 휴가라도 떠난 듯 아무일 없이 조용히 보낸 그가 [마스크]의 척 러셀과 [터미네이터 2]의 아담 그린버그 촬영감독 그리고 흑진주 바네사 윌리암스 등 든든한 호위대를 이끌고 위풍당당하게 돌아왔다.
[유치원에 간 사나이], [트윈스], [쥬니어] 등 코미디 영화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이반 라이트만 감독 그리고 [터미네이터 1, 2], [트루 라이즈]등 액션 영화에서 같이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니면 좀처럼 믿지 않는다고 소문난 그가 일단 믿어보기로 한 감독치고는 낯선 감독이지만 척 러셀의 전적은 만만치 않다.
만화를 옮긴 SFX 코미디 영화 [마스크]로 단숨에 흥행 수입 1억불을 벌어들인 그는 [나이트 메어 3], [백 투 스쿨] 등 귀에 익숙한 히트작을 가지고 있다. [이레이저]는 블록버스터 감독 자리를 노리는 척 러셀의 야심찬 도전작이다.
미스 아메리카 바네사 윌리암스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 '바람의 색깔'을 불러 아카데미를 수상한 다재다능한 스타이다. 이제 그 활동 영역을 스크린으로까지 옮겼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보호를 받으며...
그들이 적으로 선포한 이는 다름아닌 [대부], [미져리]의 중견배우 제임스 칸 (어쩌다가 쯧쯧) 그리고 이 영화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낸 로버트 파스토렐리의 코믹 연기도 주목해볼 것.
* 줄거리
일명 '이레이저'로 불리워지는 연방수사국 요원 존 크루거(아놀드 슈왈제네거). 마피아 조직이나 각국의 스파이 업무, 그리고 잔인무도한 살인 등에 관련된 목격자나 증인들이 법정에서 증언을 하고나면 그의 임무는 시작된다. 사건에 얽힌 증인들을 보호해주며 다른 신분으로 전혀 다른 삶을 살도록 해주는 것이 존 크루거의 임무.
그러나 증인보호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수행하던 크루거에게도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쳐온다. 엄청난 파워를 지닌 신종무기에 대한 고위층 관료가 관련된 암거래에 리 컬킨(바네사 윌리암스)이라는 여성이 말려든 것이다. 그녀는 FBI에 속아 비밀 디스켓을 복사하다 들켰다. FBI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모든 것을 크루거에게 맡긴다. 그러나 리 컬킨을 맡은 후 보호에 있던 증인들이 차례로 살해되고 상부에선 증인들의 은신처를 옮기라고 명령한다.
혼자만 일하던 크루거에게 CIA요원과 동료 로버트 드게린(제임스 칸)이 파트너로 내정된다. 그러나 드게린은 사실 컬킨을 제거하기 위해 고위 관료에게 매수된 자였다. 이를 눈치챈 크루거는 컬킨에게 위험을 알리고 드게린에게서 탈출한다. 하지만 드게린은 크루거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고 그를 궁지에 몰아세운다.
동물원에서 컬킨과 만난 크루거는 악어를 이용 드게린 일행을 뿌리치고 힘겨운 도망을 계속한다. 그는 예전에 마피아 두묵 검거 증인으로 나선 후 크루거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사는 조니(로버트 페스토렐리)의 도움으로 방위산업체에 침입, 컬킨이 빼낸 디스크를 해독하여 무기 밀매 장소와 시간을 알아낸다. 그러나 컬킨은 드게인에게 잡히고 크루거는 조니와 함께 선착장에서 드게린 일당과 접전을 벌이고 누명도 벗어던진다. 드게린과 고위 관료는 재판에 회부되고 크루거는 컬킨과 자신이 죽은 것으로 위장한 후 드게린과 고위 관료도 제거한다.
* 감상평
할리우드식 정통 액션 영화. 96년 여름 시즌 각종 아이디어와 자본으로 쏟아진 대작 중 가장 평범하다. 이 영화의 소재인 증인 보호 프로그램은 이미 멜 깁슨과 골디 혼의 [전선위의 참새]에서 나왔으며 동물원까지 [전선위의 참새]와 비슷하다. 물론 이 영화의 악어는 휠씬 위력적이지만... 마지막 컬킨이 인질이 되는 것도 너무 상투적이고 크루거는 영웅답게 총을 맞아도 별 기색이 없다.
물론 무표정한 아놀드 수왈제네거의 표정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 게다가 엄청난 파워의 신종 무기는 최대 볼거리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되었다가 누드 사진을 촬영했다는 전력이 문제가 되어 자격을 박탈당한 흑색 미녀 바네사 윌리암스. 그녀는 왜 이 영화에서 옷을 벗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러브씬은 생각하기에도 버겁다.
1996년 7월 29일
MOVIE
2014년 오늘의 이야기
가끔은 예전에 제가 썼던 글들을 읽으며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 특히 블로그를 하기 이전에 노트에 볼펜으로 썼던 글들(영화노트)은 제 일기와도 같은 개인적인 글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솔직히 [이레이저]의 감상평을 쓰면서 이 글이 18년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될 것이라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당하게 바네사 윌리암스가 이 영화에서 벗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아쉽다는 글을 뻔뻔스럽게 써놓았겠죠. (아, 혈기왕성하던 18년 전이여!!!)
이 글에서처럼 바네사 윌리암스는 흑인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미스 아메리카에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몇 달후 도색 잡지로 유명한 '펜트 하우스'의 표지에 왕관을 쓰고 누드를 보여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미국 최고의 미녀가 누드 모델 출신이었으니 전 매스컴이 바네사 사건을 다뤘고 이는 80년대 최고의 스캔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몇 달 뒤 바네사는 눈물을 흘리며 기자 회견을 자청, 스스로 왕관을 벗었으며 조용히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졌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영화배우와 가수로 변신하면서 화려하게 재기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바네사 윌리암스도 참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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