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트란 안 홍
주연 : 르 반 록, 양조위, 트란 누 옌 케
* 해설
트란 안 홍 감독. 그는 베트남 출신이다. 그러나 12살에 부모님과 함께 프랑스로 이민와 이제는 베트남인이라기보다 프랑스인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듯한 이상한 배경을 가진 감독이다. 루이 뤼미에르에서 촬영을 공부한 그는 93년 데뷔작 [그린 파파야 향기]를 내놓았고, 이 영화는 깐느에서 신인감독상인 황금카메라상을 받았다. 그는 [그린 파파야향기]를 통해 비록 사이공에서 촬영허가를 받아낼 수 없었지만 조국인 베트남의 오늘을 새롭게 조명해 보여주었다. [씨클로]는 그의 두번째 장편영화. 95년 베니스 영화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하다.
* 줄거리
사이공, 현재. 18세의 자전거꾼 씨클로(르 반 록)는 할아버지와 누이 둘과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씨클로는 자전거를 도둑맞고 뒤를 쫓다 몰매를 맞는다. 씨클로는 이 사실을 자전거의 주인인 마님에게 알린다. 씨클로 또래의 저능아 아들을 둔 마님은 자전거값을 갚는 대신 시인(양조위)을 따라가라고 지시한다.
시인과 그의 두 부하는 씨클로에게 범죄 교육을 시키기 시작한다. 한편 시인은 씨클로의 누나(트란 누 옌케)를 매춘업에 끌어들인다. 그녀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던 시인은 그녀의 순결만큼은 지키고 싶어한다. 고객은 그녀와 섹스를 나눌 수 없게 되어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한 사업가에게 순결을 잃고 자신의 손목을 자해한다. 시인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사업가를 처단한다.
신년 축제가 다가오고 그들은 씨클로에게 살인준비를 시킨다. 그러나 씨클로는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환각제를 모두 삼키고, 마님의 저능아 아들은 차에 치어 죽고, 시인도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죽는다. 그들은 씨클로를 범죄세계에서 놓아주고 씨클로 가족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 감상평
현란한 영상미가 돋보였던 작품. [그린 파파야향기]에서 비록 지루하지만 세밀한 영상미를 관객에게 보여주었던 트란 안 홍 감독의 역량이 한층 높아진 듯하다. 순결한 창녀 트란 누 옌케와 씨클로와 그의 누이를 범죄의 세계에 끌어들이면서도 그들이 반항하기를 바라는 이중심리를 가진 시인역의 양조위, 그리고 르 반 록 등 주연배우들의 내면연기가 뛰어나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프랑스 감독(?) 특유의 난해함과 지루함이다.
1996년 8월 16일
VIDEO
2017년 오늘의 이야기
드디어 2017년 들어서 두번째 '영화노트'를 업뎃했습니다. 2016년에는 한편밖에 업뎃하지 못했는데 최소한 작년보다는 많이 업뎃했네요. [씨클로]는 상업적인 영화라기 보다는 예술 영화라고 하는 편이 맞는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20년전도 그리고 지금도 저는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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