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07년 영화이야기

[행복을 찾아서] - 희망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쭈니-1 2009. 12. 8. 19:26

 



감독 : 가브리엘 무치노
주연 :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탠디 뉴튼
개봉 : 2007년 2월 28일
관람 : 2007년 3월 1일
등급 : 연소자 관람가

이건 실화다.

블록버스터 배우로만 알고 있었던 윌 스미스가 아들과 함께 잔잔한 드라마인 [행복을 찾아서]의 주연을 맡았다고 했을 때 그저 유명배우의 한번 쉬어가는 영화일 것이라 짐작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어느덧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억 달러를 돌파하고,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까지 지목되었을 때 결코 범상치 않은 영화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도대체 그 무엇이 미국의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으며, 블록버스터 배우에게 각박하기로 소문난 아카데미 회원들이 윌 스미스에게 남우주연상의 후보 자리를 내주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막상 영화를 보니 알겠더군요. 그것은 바로 실화가 주는 힘입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달랑 21달러 33센트뿐이었던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가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지금의 백만장자가 되었는지, 영화는 잔잔한 분위기로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러한 잔잔함이 오히려 관객들에게 진정성으로 받아들여져 허황된 영화적 스토리가 아닌 바로 내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며 감탄하고 감동한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관객들 틈에는 저 역시 끼어 있었습니다. 지금의 직장에 환멸을 느끼고 있지만 마땅히 갈 곳도, 그렇다고 저축한 돈도 없는 저로써는 크리스 가드너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며 그의 성공담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솔직히 생각조차 하기 싫네요. ^^;


 

 


그에겐 희망이 없었다.

크리스 가드너, 그에겐 희망이라고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구입한 의료기기를 팔기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냉대뿐입니다. 그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팔려고 애쓰는 의료기기가 결코 그에게 희망을 안겨주지 않을 것임을...
그런 상황에서 아내 린다(탠디 뉴튼)가 떠납니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잡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에겐 희망이 없었으니까요. 그녀에게 앞으로는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아들인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만은 보내줄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그의 헛된 고집일지도 모릅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던 그는 자신의 아들만큼은 결코 자신처럼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며 그러한 다짐이 크리스토퍼를 부여잡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린 아들이 해맑은 웃음을 보여주는 순간 잃은 줄 알았던 희망이 되찾았습니다. 희망, 그것은 바로 어린 아들이었으며, 그렇게 희망을 부여잡은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희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싸구려 여관방을 전전하고 최악의 순간엔 지하철 화장실에서 잠을 청해도 '난 괜찮아'라고 이야기해주는 어린 아들을 위해 크리스 가드너는 오늘도 달립니다. 그의 유일한 희망을 위해서...


 

 


희망은 먼 곳에 있지 않다.

[행복을 찾아서]는 상당히 구태의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없는 한 남자가 어린 아들을 위해 노력해서 직장을 구하고 결국 성공 신화를 이룬다는...
하지만 이러한 구태의연한 이야기가 진정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로 실화의 힘입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영화니까...'라고 영화를 본 후 쉽게 잊을 수 있었던 다른 감동 드라마와 차별화됩니다. 저건 지금 당장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내게 저런 상황이 펼쳐진다면 나 역시도 저런 성공 신화를 펼칠 수 있을지 자기 스스로 생각할 여분을 남겨 줍니다.
일단 제 경우는 영화를 보고나서 지금 제 곁을 지켜주고 있는 구피에게 감사했습니다. 혼자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했던 크리스와는 달리 제겐 든든한 조력자인 구피가 있으니...
그리고 웅이가 생각났습니다. 크리스의 마지막 희망이 크리스토퍼였던 것처럼 제게도 영화 속 크리스토퍼와 같은 연배인 웅이가 제 곁에서 장난끼 가득 섞인 웃음을 지어주고 있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는 오히려 제 인생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더군요. 크리스와는 달리 집도 있고, 부모님도 계시고, 구피도 있으며, 웅이도 있으니... 이제 제게 필요한 것은 크리스 가드너가 했던 그 피땀 나는 노력뿐이겠죠? 하긴 그것이 가장 어렵겠네요. 하지만 제 곁엔 희망이 이렇게 넘쳐나니 언젠가는 크리스 가드너처럼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도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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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포유
저두 이영화 봤어요^^ 행복한 삶이 결코 멀리 있다고
생각지는 않은데 왜 이리 찾기가 힘들까요ㅠㅠ
 2007/03/07   
쭈니 네, 저도 그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찾는 것이 너무 힘드네요.
쿨럭~~~
 2007/03/08   
미^ ^
전 요즘 희망이 필요했습니다..
희망이 필요하다는 말자체가 아이러니한거 같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나를 지탱해줄 그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거 같네요..
그것이 희망이고, 꿈인거 같고요..
영화를 보고나니 이미 가진것에 감사와
나를 지금껏 지탱해주던것에 대한 재발견이 되버렸어요..
이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 같네요..
윌스미스 연기도 좋았구, 제가 아이를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크리스토퍼두 너무 귀엽고 예뻤어요..♡
많이 울고 속 시원해지고 얻은것도 많은 영화네요^ ^;;
 2007/03/26   
쭈니 네. 저도 이 영화를 볼 당시 상당히 우울한 상태였는데(지금도 다르진 않지만... ^^;) 제 옆에 있는 작은 희망을 소중히 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면 제게도 언젠가 행복이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2007/03/26   
바이올렛
희망을 던져주려는 무수한 영화들이 있지만
이 영화는 '성공' 자체를 말하기 보다는 '가족'을 붙들려는 그 마음이 성공을 이끌었다는 것을 보여주어서 좋았습니다.
화장실에서 밤을 지새며 아들 몰래 울던 아빠..
아빠였기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중요하죠^^
 2007/07/08   
쭈니 실존인물을 영화화한만큼 아마 어느정도의 미화는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올렛님의 말씀처럼 아빠였기에 성공햇다는 사실이 중요했던 영화였더랬습니다. ^^
 2007/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