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랄프 존닥, 에릭 라이톤
더빙 : D.B. 스위니, 알프레 우다드
웅이는 공룡박사
이제 막 6살이된 웅이는 한참 공룡에 빠져 있습니다. 몇 년전 사준 어린이 공룡사전을 보고 또 보더니만 이젠 아예 공룡이름을 달달 외웁니다. 물론 저도 그 나이 또래에 공룡을 좋아했고, 웅이 나이 또래의 남자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공룡을 좋아하더군요. 아마 공룡은 로봇, 자동차와 함께 어린 남자 아이들의 로망인가봅니다.
대통령은 피곤해서 하기 싫다던 웅이는 커서 장래희망이 공룡박사랍니다. 그런 웅이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은 파라사우룰루푸스라는 초식공룡입니다. 제가 보기엔 별 특징이 없는 공룡이지만 웅이는 파라사우룰루푸스가 공룡중에서 가장 빠르다고 좋아합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웅이를 위해 공룡이 주인공인 [다이너소어]를 다운받아 봤습니다. 웅이는 '파라사우룰루푸스도 나와?'라며 물었지만 저로써는 '몰라'라고 밖에 대답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파라사우룰루푸스가 거의 엑스트라로 몇 장면 등장하더군요. 우리 단순한 웅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공룡 나온다며 무척이나 좋아했답니다. 암튼 다행입니다. 파라사우룰루푸스가 나와줘서... ^^
벌써 8년전 영화인데도 재미있더라.
제가 워낙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인지 몰라도 웅이와 함께 본 [다이너소어]는 다시봐도 재미있더군요. 8년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어쩜 저리도 진짜같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지... 특히 공룡의 거친 피부와 여우원숭이의 털이 묘사된 장면, 그리고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배경이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여우원숭이들과 행복하게 살던 이구아나돈인 알라다는 거대한 유성의 지구 충돌로 서식지를 잃자 가족인 여우원숭이들과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납니다. 길을 떠나던중 서식지를 찾던 다른 공룡 일행을 발견하고 그들과 함께 힘든 여정에 오르고, 무서운 육식공룡들의 공격을 피하며 드디어 아름다운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냅니다.
알라다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약한 공룡들을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결국 무리에서 낙오된 나이든 공룡들을 도와 서식지를 찾아냅니다. 뭐 다분히 디즈니다운 발상이긴 하지만 보고 있으면 기분이 훈훈해집니다. 바로 그것이 제가 디즈니 애니메에션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공룡은 왜 멸종했을까?
[로보트 태권 V]보다도 [다이너소어]가 조금 더 재미있었다는 웅이는 요즘 2월 5일에 개봉 예정인 [워터 호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네스호의 괴물을 소재로한 이 영화는 어린이의 눈높이로 네스호의 괴물이 사실은 아주 귀엽고 착한 괴물이라는 설정에서 시작됩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웅이에게 네스호의 괴물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럼 공룡이 살아있는거야?'라며 좋아하더군요. 네스호의 괴물이 조작된 이야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공룡이 살아있다고 좋아하는 웅이의 기대를 꺾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요즘 웅이는 네스호의 괴물이 무슨 공룡인지 연구중입니다.
그러고보니 갑자기 왜 공룡이 멸종했는지 궁금해지네요. 지구기후의 변동으로 갑작스러운 빙하기로 모두 얼어 죽었다는 설도 있고, 쥐같은 포유류가 공룡의 알을 모두 먹어버려서 서서히 멸종되었다는 설도 있고, 기후변동으로 공룡이 모두 숫놈으로만 태어나 멸종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다이너소어]에서는 거대한 유성의 충돌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웅이를 위해 아주 착한 초식 공룡 한마리만 살아있으면 좋겠습니다. 웅이에게 진짜 공룡을 보여주고 싶네요. ^^;
워터 호스 파라사우룰루푸스
결론?... 만약 4~7살된 아들이 있으신 분이라면 [다이너소어]를 추천합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공룡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교훈을 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물론 어른이 보기에도 결코 지루하지 않고요. 전 웅이를 위해 DVD로 구매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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