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8년 아짧평

어깨너머의 연인 (2006)

쭈니-1 2009. 12. 11. 08:57


 


 


감독 : 이언희
주연 : 이미연, 이태란

2008년 나의 영화일기는 험난할 것만 같다.

2008년의 첫 주말. 원래는 구피와 함께 [더 시크릿]을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일본멜로영화인 [비밀]을 리메이크한 프랑스멜로영화인 [더 시크릿]은 [비밀]을 재미있게 본 저로써는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멜로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구피도 힐러리 스웽크, 제랄드 버틀러 주연의 미국멜로영화인 [P.S 아이 러브 유]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더 시크릿]에 대해서는 '재미있겠는걸'하며 관심을 갔더군요.
하지만 그러 관심은 저와 구피에만 한정된 것이었나봅니다. 집근처 멀티플렉스에서는 [더 시크릿]이 상영을 하지 앟거나 교차 상영하고 있어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왜? 전 [P.S 아이 러브 유]보다 재미있을 것 같던데...
게다가 예상치못한 구피의 야근으로 결국 저는 [더 시크릿]을 포기하고 집에서 혼자 [어깨너머의 연인]을 보는 것으로 2008년의 첫 주말을 보내고 말았답니다. 2008년 시작부터 이렇게 꼬이다니... 징조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VS [처녀들의 저녁식사]

제가 하필 [어깨너머의 연인]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이후 이미연을 좋아했고, [어깨너머의 연인]은 이미연이 오랜만에 주연을 맡은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 약간 보수적인 남성이면서도 여성영화에 별 반감이 없는 편입니다. 오히려 여성주체적인 영화가 여성이 들러리에 불과한 영화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제가 남성이다보니 여성영화에서 모든 남성은 여성의 적처럼 묘사되는 영화는 보기에 좀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였습니다.
당시 이미연, 강수연, 심혜진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시작했고 공지영의 유명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했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제가 보기엔 상당히 불편한 영화였습니다.  
이미연이 주연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어깨너머의 연인]에서 아주 살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악령이 비치기도 했지만, 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깨너머의 연인]이 제법 쿨했던 여성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같은 영화이기를 기대했습니다.  


 



이미연은 여전히 예뻤지만...

주말의 늦은 저녁. 캔맥주를 마시며 보기 시작한 [어깨너머의 연인]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야근을 마치고 뒤늦게 영화 보기에 합류한 구피 역시 영화가 끝나자 '영화 참 잘 고르셨네요'하며 빈정대더군요.
솔직히 이미연 때문에 [어깨너머의 연인]을 선택했던 만큼 이미연이 예쁘게 나왔으니 절반의 성공은 한 셈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어깨너머의 연인]은 남성인 제가 보기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캐릭터들의 향연이었습니다.
트히 이해가 되지 않는 캐릭터는 희수(이태란)입니다. 부유한 미시족은 그녀는 남편이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자 오히려 무관심했던 남편이 못있게만 보입니다. 그녀는 '난 그런 일로 꿍한 여자가 아냐'라며 오히려 남편의 외도를 흥미로워합니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 상대를 만나고나서부터 태도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유부남과 사귀고 있는 정완(이미연)을 비난하기도 하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택배회사에 취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은 결국 남편의 곁입니다. 왜???


 

 

    
쿨한척 하지만 쿨하지 못한 그녀들

영화의 후반부에 희수는 말합니다. '나는 이기적이다'라고, '나는 혼자일때보다 남자의 곁에 있을때 더욱 빛난다. 나는 더 사람받고, 더 예뻐지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 다시 돌아간다.'라고. 이것이 바람핀 남편을 용서하고 다시 그와의 결혼 생활을 시작한 희수의 변명입니다. 이러한 선택이 다른 이들에겐 현실적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암튼 저와 구피는 이해시키지 못했습니다.
싱글인 정완은 말합니다. '기대하지 마라. 사랑하면 곁에 머물고 아니면 떠나라. 연연하지 마라. 배우는 자세를 잊지마라. 그리고 자신을 아껴라.' 그런데 이것은 싱글은 정완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지 않던가요? 이 평범한 자기 다짐은 오히려 정완의 마지막 나래이션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깨너머의 연인]은 여성영화 특유의 재미를 느끼기엔 부족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재미없어'를 연발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역시 쿨한척만 할뿐 쿨하지 못한 그녀들의 선택 때문인듯합니다.


 

 

  
결론?... [어깨너머의 연인]은 다행스럽게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처럼 남성에 대한 피해의식이 만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처녀들의 저녁식사]처럼 속시원하지도 않았습니다. 밋밋한 너무 밋밋한 그런 여성영화로 제겐 기억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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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흉내내기에 급급한 영화..

요즘 한국영화, 한숨만 푹푹 나오네요, 정말.
이러니 내가 스크린 쿼터 지지할 수가 없어요.
영화인들은 또, 스크린 쿼터가 줄어서 그런거라고 말하려나요??
 2008/01/15   
쭈니 스크린 쿼터... 전 사실 스크린 쿼터를 지지하지는 않습니다만... 스크린독과점은 지지합니다.
극장갈때마다 흥행작들이 멀티플렉스의 몇개관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때마다 짜증이 나거든요.
그런 독과점이 작은 영화들을 죽이고, 일부 흥행에만 급급한 영화들만 살을 찌운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한국영화이던, 미국영화이던, 전 다양한 영화를 즐길 권리가 관객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8/01/15   
바이올렛
역시 쭈니님은 영화를 사랑하시는군요~
근데 스크린 독과점을 '지지'하시는게 아니라 '반대' 하시는거죠? ^^
 2008/01/17   
쭈니 앗! 저런 결정적인 오타를... ^^;
스크린독과점반대법 지지입니다. ^^
 2008/01/17   
저도 그제 낮에 혼자 이 영화를 봤는데.. 저 역시 이태란과 이미연이라는 배우가 좋아서 선택했어요 하지만 결론은 솔직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의미파악이 전혀 안되더라구요 차라리 가끔 재방송으로 보는 사랑과 전쟁이 더 재밌을것 같다는 생긱이 들기도 했구요..  2008/01/17   
쭈니 사랑과 전쟁... 이거 제법 재미있긴하죠. 하지만 워낙 억지가 많아서 요즘은 그냥 안봅니다. 그래도 만약 사랑과 전쟁에 이미연, 이태란이 출연한다면 이 영화랑 비슷한 분위기일지도.  2008/01/22   
최강동안
전 이 영화 상당히 재미있게 봤는데....혹시 위에 답글님들 다 남자분이신가요?
전 여성이라서 그런지 여성의 묘한 감정을 잘 표현했다고 평가해요.
너무 잘 표현했다 싶었는데 역시 여성감독이더라구요....
대체 뭐하자는 거야? 쿨한척 왜 쿨하지 못한거야?
여성의 미묘한 감정을 어떻게 단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2008/10/19   
쭈니 일단 저는 남자고요...
바이올렛님과 윤님은 남자일까요? 여자일까요? ^^;
 2008/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