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8년 아짧평

나이트 플라이트 Red-Eye (2005)

쭈니-1 2009. 12. 11. 08:58


 


 


감독 : 웨스 크레이븐
주연 : 레이첼 맥아담스, 킬리언 머피
방영 : 2008년 1월 12일 AM 12:20 SBS

TV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피곤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금요일 저녁... 부담없이 처남과 집에서 맥주한잔을 했습니다. 이것저것 쓸데없는 잡담들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자야할 시간. 이제 술자리를 치우고 잠자리에 들려고 했는데 문득 TV에서 [나이트 플라이트]라는 영화가 방영한다며 선전하더군요. 순간 술김에 '저 영화가 재미있는데 보고 자야겠다'며 선언해버렸고, 처남은 물론 구피까지 새벽 2시까지 몰려오는 졸음을 물리치며 [나이트 플라이트]를 봤습니다.
제가 [나이트 플라이트]가 재미있는 영화라고 확신을 한 것은 감독이 웨스 크레이븐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스크림 3부작]은 좋아하기에 [스크림]과 같은 장르인 [나이트 플라이트] 역시 재미있을 것이라 확신을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시시했고, 영화를 보느라 늦잠을 잔 탓에 토요일 하루동안 피곤함을 견뎌야했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TV에서 방영하는 영화를 본다는 정말 피곤함을 감수해야하는 것이더군요. 예전엔 주말 10시쯤 영화가 방영했었는데, [나이트 플라이트]를 보느라 피곤에 쩔은 하루를 보내고나니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부실한 킬러의 수난기

[나이트 플라이트]는 호텔리어인 리사(레이첼 맥애덤스)가 잭슨(킬리언 머피)이라는 비행기 안에서 킬러에게 협박을 당하는 내용입니다.
처음엔 매력적인 남자로 리사에게 다가갔던 잭슨은 비행기를 타자 갑자기 킬러로 변신하고 리사에게 호텔에 묶은 장관의 암살을 도우라며 리사의 아버지를 인질로 협박을 합니다. 이에 리사는 잭슨을 물리치고 장관과 아버지를 구하는데...
이 영화의 문제는 근래 봤던 킬러 영화중에서도 가장 허술한 영화라는 점입니다. 잭슨은 전혀 위협적이지 못합니다. 그가 비행기에서 리사를 협박하지만 그 협박 자체가 미지근합니다.
암살을 위해 장관의 방을 옮기는 것도 그렇습니다. 장관이 항상 묶는 방이 있다면 오히려 리사를 협박하여 장관의 방을 옮기는 것보다는 장관이 묶는 방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휠씬 쉬울 것입니다.
이렇게 잭슨이 부실하다보니 영화의 후반부에서 리사를 죽이려는 잭슨의 위협도 전혀 스릴이 느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리사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킬리언 머피는 제가 보기엔 신정환을 닮은 듯 보이던데.. 영화 속에서도 신정환의 이미지처럼 부실하기만 하더군요.


 

 


차라리 [스크림 4]를 만들어라.

영화가 끝나고 '재미있다'는 제 말만 믿고 늦은 시간까지 영화를 봤던 처남과 구피는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잠들러 들어가더군요. 괜히 술김에 보지도 않은 영화를 재미있다고 호언장담했던 저는 '[스크림]은 재미있었는데...'라며 궁색한 변명을 했어야 했습니다.
확실히 [나이트 플라이트]가 [스크림]정도만 스릴있고, 흥미로웠다면 좋았겠지만, 그에 못미친다고 할지라도 [스크림]으로 드러난 웨스 크레이븐의 연출력이 이 정도는 아님을 생각한다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무섭지도 않고, 스릴도 없는 스릴러영화를 만들었는지 궁금하네요.
역시 웨스 크레이븐이라는 이름은 [스크림 시리즈]에서만 유효한 것인지, [스크림 4]가 만들어진다면 모를까 다른 영화에서 웨스 크레이븐의 영화가 재미있다는 장담은 절대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결론?... 저처럼 [스크림]을 기대하며 [나이트 플라이트]를 보신다면 분명 후회하실 것입니다. [스크림]같은 긴장감도 없고, 범인을 유추하는 묘미도 없으며, 무섭지도 않습니다. 단지 후반부 내내 당하기만 하는 킬러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했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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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행자
...........다큐멘터리보다 재미없던영화 =ㅅ=....내용도 전~~혀기억안나지만 얼핏 기억나는 이영화에대해 내가내린 평....  2008/01/15   
PETAL
스릴러를 못 보는 제가 너무 즐겁게 봤던 게 기억나네요; 와! 전혀 긴장되지 않아! 너무 안정적이야! 이런 거 너무 좋아! 외치면서 ㅋㅋ  2008/01/16   
쭈니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의 길가던행자님과 PETAL님의 평이 재미있네요.
전혀 긴장되지 않는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군요. ^^
 2008/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