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마리 앙투아네트 Marie Antoinette (2006)

쭈니-1 2009. 12. 10. 23:08

 

 



감독 : 소피아 코폴라
주연 : 키어스틴 던스트

정말 오랫동안 망설였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지난 5월 셋째주 [넥스트]와 더불어 기대작으로 오를 정도로 제겐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극장에서 놓치고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서도 볼 수 잇는 가망성이 사라진후 어쩔수없이 불법 다운로드를 해놓았으며, 여러번 보려고 시도를 했었으나 그때마다 10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제가 [마리 앙투아네트]를 자꾸 다음 기회로 미룬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좀 더 완벽한 컨디션 속에서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 제 욕심은 간혹 정말 보고 싶은 영화는 맨 마지막에 보게되는 상황을 만드는데 [마리 앙투아네트]가 바로 그러한 상황에 처한 영화입니다.

PMP로 볼 영화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봤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컨디션은 커녕 제 영화 보기중 최악의 수단인 PMP로 봤으며, 그것도 위험물안전관리자 수업을 받는 도중 틈틈히 봐야 했기 때문에 최악의 조건 속에서 영화를 봤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암튼 그런 우여곡절 끝에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딱 두가지입니다.
'PMP로 볼 영화가 아니다'와 '참 재미없다'입니다.
사실 이 영화 상당히 화려합니다.
프랑스 왕궁의 모습과 의상은 만약 극장에서 봤다면 그 화려함에 압도되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속 캐릭터들의 심리변화도 꽤 진중합니다.
작은 PMP로, 그것도 시끄러운 교육장에서, 게다가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히 봐야 했기에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키어스틴 던스트)의 심리 변화를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참 재미없다.

상황이 이러하니 영화가 재미있을리라 없습니다.
프랑스의 마지막 왕비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와네트의 인생역정보다는 마리 앙투와네트, 그녀 그 자체에 고나심을 둔 영화이기에 애초에 이 영화는 영화적인 재미와 상당히 담을 쌓고 있습니다.
특별한 사건도 없고, 마리 앙투와네트의 마지막 비극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단지 철없는 14세 소녀인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투와네트가 프랑스와의 정략결혼을한후 주위의 시선과 외로움, 그리고 과도한 관심 때문에 점점 무너지는 모습을 아주 천천히 잡아낼 뿐입니다.
특별한 사건도 없고, 특별한 스토리도 없습니다.
단지 마리 앙투와네트만 있을 뿐입니다.
참 이렇게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다간 인물을 이렇게 재미없게 그리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는 재미없었습니다.

앞으로 PMP로는 코미디 영화만...

[마리 앙투와네트]를 본 후 느낀 또 다른 것이 있다면 PMP로 영화를 볼땐 가벼운 코미디 영화만 봐야겠다는 것입니다.
괜히 [마리 앙투와네트]처럼 고도의 집중력과 캐릭터에 대한 몰입력이 필요한 영화를 봤다간 낭패만 볼것 같다는...
애초에 [마리 앙투와네트]는 극장에서 봐야만 했던 영화인데... 라는 아쉬움도 깊게 남네요.

IP Address : 211.208.228.46 
바이올렛
키얼스틴..이 너무 안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작품이에요. 키얼스틴..을 마리 앙투와네트..역할로 정한 것이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별 효과를 못거둔 것 같아요.
젊고 싱그러운 느낌에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조금은 새로운 시선을 부여하고자 했겠지만 왜 그리 어색한지...
키얼스틴.. 완전히 커버리고 나니 그녀의 외모와 목소리가 고전물과는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네요.
 2007/09/08   
쭈니 저도 그리 썩 어울린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그녀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 점이 별로 눈에 안띄었다는... ^^;
 2007/09/08   
엘잠
얼마나 재미없었으면 이정도 스포트라이트 받은 영화가 극장에도 못걸렸다니...

저도 어제 DVD대여점 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들어와있는거 보고 깜짝 놀랐네요.
 2007/09/10   
쭈니 일부 극장에서 상영을 하긴 했습니다.
워낙 조용히 상영해서 문제죠. ^^;
상영시기도 문제가 있었죠.
하필 이렇게 조용한 영화를 여름시즌입구(5월중순)에 내걸려고 했으니 말입니다.
 2007/09/10   
거친임수정
보려고하다가 안 본 영화인데.
그 영상이 참 좋다고 들었는데.... ... 영 아닌가요 ?
 2007/10/03   
쭈니 영상은 화려하고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전 시대극에는 왠지 극적인 것들을 선호해서인지 이 영화의 밋밋함이 지루했답니다. ^^
 2007/10/04   
최송아
전 이영화 너무나 좋게 봤는데.. 제가 이런 화려한 영상을 좋아하는 이유도 크지만 전 굉장히 담담하고 대사없이 앙뚜와네뜨의 심리를 묘사하는 그 연기가 너무 맘에들었었거든요.. 제가 정말 너무 좋게 본 영화를 이렇게 혹평하시니 조금 씁쓸하네요..ㅠㅠ 아무리 몰입도가 낮아서라지만...  2007/10/05   
쭈니 취향의 탓이겠죠.
너무 기분 나빠 하시지 마세요.
최승아님과 제가 취향이 100% 같으면 우리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습니까.
서로 잊고지낸 쌍둥이일지도... ^^;
그리고 저는 이 영화를 그리 혹평한 것도 아닙니다.
영화의 완성도면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으니...
단지 지루했다고 했을뿐이죠. ^^;
 2007/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