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무영 주연 : 조은지, 최광일, 공효진 개봉 : 2002년 12월 5일 지난 일요일(8일)은 할아버지의 생신이셨습니다. 그래서 전날인 토요일부터 친척분들이 저희 집에 놀러오셨죠. 전 이렇게 친척분들이 저희 집에 오시는 걸 싫어합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모두들 한결같이 이런 질문을 하기때문입니다. '요즘은 뭘 하고 있냐?', '결혼은 안할꺼냐?' 등등... 아직 백수신세인 저로써는 '요즘은 뭘 하고 있냐?'라는 질문이 나오면 매우 난감해 집니다. '놀고 있어요.'라고 대답을 하면 이어지는 끝없는 잔소리들... 그리고 '결혼은 안할꺼냐?'라는 질문에 '사귀는 여자있어요.'라고 대답을 하면 '오늘 왜 안데려 왔냐?'는 등 질문이 더 길어지기에 그 질문도 상당히 싫어합니다. 하지만 친척분들이 오시니 집을 지키고 있으라는 어머니의 엄명이 있으셨기에 화창한 토요일을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눈치만 살피고 있을때쯤... 나의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잠에 덜 깬듯한 그녀는 대뜸 '나, [철없는 아내...] 그 영화 보고 싶어'라고 그러더군요. 때마침 어머니도 잠시 집을 비우셨고해서 전 과감히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까짓거 어머니도 미래의 색시감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하면 크게 나무라시지는 않으실 것이고, 영화만 보고 일찍 집으로 돌아오면 별 문제가 없을 듯 보였기 때문이죠. 이렇게 전 화창한 토요일을 친척분들의 난감한 질문 공세에 꼼짝없이 당할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이하 [철.파.태])라는 아주 긴 제목의 영화를 보게 된거죠. 그래서인지 [철.파.태]는 제게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녀는 영화가 너무 엉뚱해서 당혹스러워 했지만 저는 이러한 이 영화의 엉뚱함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기에 그리 당혹스럽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집에서 친척분들의 난감한 질문 공세에 시달리는 것보단 이 영화를 보는 것이 훨씬 행복했기에 [철.파.태]는 제게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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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콘 |
[..그녀를 위해서 교도소를 두번에나 가게되는 ..] ..날로 발전하는군..ㅡㅡa.. 근데 짝지는 언제 보여줄거얌??..기대하고 있쥐..훔훔훔.. |
2002/12/17 | |
짝지가 뭐얌??? 내 여자친구를 이야기하는 거야??? 그거야 니가 서울에만 온다면 보여주징~~~ ^^ |
2002/12/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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