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이온 플럭스 Aeon Flux (2005)

쭈니-1 2009. 12. 10. 22:10

 

 



감독 : 카린 쿠사마
주연 : 샤를리즈 테른, 마톤 소카즈

피터 정을 아는가?

10년 전, '로드쇼'라는 영화 잡지를 통해 피터 정이라는 미국에서 활동중인 한국계 애니메이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로드쇼'에서 피터 정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던 이유는 우리나라에 그의 TV시리즈용 애니메이션인 [이온 플럭스]가 비디오로 출시되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당연히 저는 동네 비디오 대여점으로 달려갔고, 왠만한 비디오는 모두 갖추고 있던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서 [이온 플럭스]를 빌려서 당당하게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독특한 그림과 심오한듯 하면서도 SF적 쾌감을 갖춘 스토리 라인, 그리고 강인한 여전사까지. 그렇게 피터 정, 여전사 이온 플럭스와 저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10년 후, 저는 [이온 플럭스]가 헐리우드에서 실사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게다가 주연은 미모와 연기력을 두루 갖춘 샤를리즈 테른. 당연히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죠.
하지만 미국 개봉 후 이 영화에 대한 소식은 처참 그 자체였습니다. 2005년 12월에 개봉하여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 막혀 개봉첫주 2위에 머물더니만 결국 처참한 흥행 성적만을 거둔채 조용히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엔 무려 6개월이 지나서야 겨우겨우 개봉되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엉망인 영화였으면...

볼 수도, 안볼 수도 없었다.

피터 정의 [이온 플럭스]와 샤를리즈 테른을 생각한다면 올 여름 블럭버스터 중에서도 기대작에 속해야 옳았겠지만 이 영화에 대한 악소문들을 생각한다면 그렇지않아도 볼 영화가 넘치는 썸머시즌에 이 영화를 볼 시간을 낸다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랜만에 다운로드를 받아 봤습니다. 이런 SF영화를 작은 TV화면으로 본다는 것, 그것도 제대로된 자막이 아닌 채로 본다는 것은 상당히 꺼려지는 일이었지만 [이온 플럭스]에 대한 호기심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죠.
[이온 플럭스]는 가까운 미래, 바이러스로 극소수의 인간들만이 트레버 굿차일드(마톤 소카즈)가 개발한 백신으로 살아남고 그들은 제한된 공간의 인공도시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트레버는 인간복제를 통해 삶을 계속 이어나가고, 그러한 트레버의 400년간의 독재에 대항하여 모나칸이라는 저항세력이 생겨납니다. 이온 플럭스(샤를리즈 테른)는 바로 모나칸의 여전사입니다.
일단 영화의 초반은 너무 평범합니다. 여느 SF영화에서 흔히 써먹는 수법이죠. 최근에 본 영화중엔 [브이 포 벤데타]가 생각이 나기도 하고, 애초부터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극소화시켰기에 실망보다는 '중간은 하겠네'라는 식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죠.

중간은 했다.

뭐 특출나진 않지만(기대도 안했지만) 그래도 지루하진 않았던 [이온 플럭스]는 후반에 가면서 트레버와 이온 플럭스의 의외의 러브 스토리가 생성되며 꽤 재미있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1시간 30분... 이 영화의 러닝 타임동안 '우와~'는 아니지만 그래도 '흠~'정도의 감탄사가 흘러나오더군요. 특히 샤를리즈 테른의 아찔한 몸매가 살짝 노출될땐...(여전사가 나오는 영화가 으레 그렇듯)
구피는 [아일랜드]와 비슷하다고 했고, 저는 [브이 포 벤데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구피와 제가 비슷했던 것은 [아일랜드]와 [브이 포 벤데타]보다는 못하다는 겁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재미는 있었다라는 결론도 구피와 동일했고요. ^^
갑자기 피터 정의 [이온 플럭스]가 다시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10여년전 출시된 이 비디오를 과연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아마도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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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스
이것도.. 엘렉트라, 캣우먼 계열?  2006/06/27   
쭈니 비슷... ^^  2006/06/27   
허클베리
우와 피터 정의 [이온 플럭스]는 꽤 오래된 애니메이션이었군요. 그렇지 않아도 케이블 신작무비에서도 난해하다고...
그래도 왠지 정이 가는 건 저 뿐만은 아니겠지요.
 2006/06/29   
쭈니 난해했던가???
글쎄요. 잘 기억이 안나네요.
단지 당시 무지 재미있고, 인상깊게 본 기억밖에는... ^^
 2006/06/29   
k군
한물간 요가비디오를 보는듯한...
P.s:총 다섯벌의 의상을 입고 나온다는데 성적매려을 무기로 사용하는 히어론지라 더 과감한 의상을 입어야했다고 합니다만
이 영화에선 테론양이 거부를 했다는군요...흐흐...아깝네...응!?
[그래도 +_+흐믓하더이다]
 2006/07/06   
쭈니 더 과감한 의상이라...
왠지 캣우먼 생각난다는... ^^;
 2006/07/06   
zino 간만에 평안한 휴식을 찾기 위해 들렸슴당...쩝 정신없이 일과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살다보니 이제는 지쳐서...ㅎㅎ 그제 였던가요? 보았습니다. 뭐 휴식을 즐긴다는 생각에 잼나게 봤네요.ㅎㅎ이런 영화 있는지도 몰랐음.. 제가 갠적으로 액션 환타지 미래 액션 영화를 좋아합니다만.. 이제 그만 여자 영웅 액션은 그만 나왔음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아무리 액션 영화라도 좀 기발하면서도 화려하면서도 충격적인 액션영화가 주를 이루었으면 하다는 바램이.....

졸리 누님(?)의 1,2편과 캣우먼 이온, 뭐시기 바이올랫....등등 좀 기대했던것들 보다 식상했음 모두다.....
 2006/07/12   
zino 바이올랫은 아직 못 보았음 ㅎㅎㅎㅎ 갑자기 기발 화려 충격이란 단어를 보니 캐샨이 생각나네요.... 이런 영화가 있었다는 걸 여기서 알게 되었는데... 아무생각 없이 보니까는 충격 적였삼..ㅎㅎ  2006/07/12   
쭈니 요즘 [울트라 바이올렛]을 부담없이 볼만한 영화라고 추천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아주 살짝 마음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여전사 영화는 이제 식상하지만 밀라 요보비치는 한번 믿어보려고요. ^^
 2006/07/14   
bubble
이온플럭스 나 울트라 바이올렛 이나 크게 차이가 없는 듯 하더군요 너무 액션에 치중한 것 때문인가요 아무튼 ...화려한 장면과 멋있는 액션 그리고 아~ 생각이 나질 않네.....
갑자기 무영검이 생각나네요...
전 잘 모르겠어요 영화를 보면 감독이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 같은것이 있잖아요 저는 영화를 볼때 그것이 무엇인지 꼭 생각 합니다. 그런데 위의 3영화류들은 도데체 무엇을 전하는지 알수가 없어요 루주한 액션의 연속인거 같아요 ..
 2006/07/17   
쭈니 대부분의 액션 영화들이 관객에게 하는 말은 '즐겨라'정도입니다.
즐기지 못한다면 액션 영화로써 낙제점인 셈이죠.
그런 면에서 너무 액션만 강조해도 지루해서 즐길수가 없으니... 어쩌면 즐기라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을 듯이 보입니다.
 2006/07/17   
쭈니 [울트라 바이올렛]을 아직 못 본... 케이블에서 해주던데... 시간되면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  2008/11/15   
테리어
[울트라 바이올렛] 볼만 합니다.
물론 환타지에 액션에 공상 등 뻔한 만화 스토리를 위주로 한 영화라고 평하실 분도 많지만 엄청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사랑(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때문에 줄거리 내내 발목을 잡지만 마지막 반전까지 다루고 있는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찡하기도 해서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
 2008/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