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딕 & 제인 Fun With Dick And Jane (2005)

감독 : 딘 패리소트 주연 : 짐 캐리, 테아 레오니, 알렉 볼드윈 짐 캐리, 그의 코미디가 궁금했다. 일요일 저녁, 무심코 '비디오나 볼까'라며 물어보는 구피의 한마디에 저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 비디오 대여점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오랜만이기에 여전히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나도 행복하게 널려져있는 저희 동네의 자그마한 비디오 대여점. 그 중 제 눈을 확 잡아끄는 영화가 잇었으니 바로 [뻔뻔한 딕 & 제인]입니다. 짐 캐리... 그는 정말 대단한 배우입니다. 그의 초기작인 [덤 앤 더머], [에이스 벤츄라], [마스크]를 볼때만해도 그저 막연하게 참 웃기는 배우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트루먼 쇼]와 [이터널 션샤인]에서의 짐 캐리는 그의 웃음이 눈물로 승화될 수 있음을 만천하에 과시했습니다. [뻔뻔한 딕 & 제인] 역시 단순한 웃음을 넘어 하루아침에 백수건달이 되어버린 한 가족의 일탈을 그린 영화입니다. 과연 이 영화에서 짐 캐리는 또 어떤 웃음의 형태를 보여줄지... 웃겼다. 하지만 슬퍼다. 예상대로 [뻔뻔한 딕 & 제인]은 짐 캐리의 개인기로 영화의 초반을 채웁니다. 승진 소식을 듣고 엘리베이터에서 노래를 부르는 짐 캐리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코미디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런 코미디 연기는 초반뿐... 중반부터는 여운이 남는 코미디로 분위기가 전환됩니다. 하루아침에 백수건달이 되고 가진 모든 것을 날릴 위기에 처한 짐 캐리의 그 축 늘어진 표정에서 갑자기 내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이었습니다. 능력있는 가장에서 무능력한 가장으로 추락한 그가 결심한 것은 뻔뻔함을 무기로한 범죄들. 어렵게 이루어놓은 중산층이라는 위치를 지키기위해 물총을 들고 범죄 행각에 나서는 이들 부부의 모습에서 자본주의의 씁쓸함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헐리우드다운 해피엔딩. 하지만 역시 코미디 영화에서 이런 다운된 분위기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변하는 듯이 후반에 갑자기 코믹 범죄극으로 분위기가 급반전되더니만 결국 너무나도 낙천적인 결말로 막을 내립니다. 이 영화의 소재는 미국에서 실재 있었던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 영화의 아이디어가 된 그 사건의 결말이 이 영화처럼 낙천적인 해피엔딩이었을까요? 아마 그렇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지만 영화를 보고난 내 마음은 가슴 한켠에 씁쓸함이 남아 있습니다. 구피는 알렉 볼드윈이 연기한 악덕 사장을 욕합니다. 하지만 과연 내가 저 위치에 있다면 내것을 먼저 챙기지않고 직원들의 몫을 먼저 챙겨줄까요? 글쎄요. 그리 자신없습니다. 역시 이런 해피엔딩은 영화에서만 가능할지도... IP Address : 221.139.96.18

히로	ㅋㅋ역시 짐캐리를 다시보게했던 영화	2006/07/11
쭈니	저 역시도... ^^	2006/07/11
영원..	짐캐리가 망가질까 겁나서 미루어 왔는데.. 바로 봐야겠군요. ㅎㅎ;	2006/07/12
쭈니	라스트의 너무 낙천적인 해피엔딩만 제외한다면 충분히 서민적인 웃음을 주는 영화인듯합니다. 왠지 짐 캐리의 코미디가 주성치의 코미디를 닮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	2006/07/12
노영	정말 혼자 보면서 많이 웃었던.. ㅎㅎㅎ	2006/10/27
쭈니	짐 캐리의 영화는 혼자볼때 더 낄낄거리며 웃을수 있는 영화인듯... ^^	2006/10/28
사랑포유	이거 찜^^ 아직 안본건데 ㄳ	2007/02/04
쭈니	네. 특히 짐 캐리의 팬이라면 분명 볼만한 영화일겁니다. ^^	2007/02/17
쭌	글쎄요.. 짐 캐리 팬 이라면 실망할 만한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듭니다만.. 너무 기대를 하고 봐서 그런가요.. 음..	2007/05/06
쭈니	그럴지도 모르죠. 요즘 짐 캐리는 코미디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통해 연기의 폭을 넓히고 있으니 충분이 많은 기대를 할만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2007/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