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공필두 (2005)

쭈니-1 2009. 12. 10. 22:11

 

 



감독 : 공정식
주연 : 이문식, 김유미, 김수로

조연들의 전성시대?

최근들어 개성있는 조연 연기로 영화의 양념 역할을 하던 배우들이 당당하게 주연 배우로 발돋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벼락 스타보다는 조연으로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 주연으로 한계단씩 올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에 전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그런 긍정적인 입장과는 별도로 솔직히 영화는 그리 썩~
개성있는 코믹 조연의 대표주자인 최성국, 신이가 주연으로 나선 [구세주]는 그들이 조연이었을때보다 오히려 웃기지 못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시리즈 영웅물을 선언하며 김수로를 주연으로 캐스팅하여 야심차게 출발한 [흡혈형사 나도열]도 아직은 엄지손가락을 들어주기엔 모자라보입니다.
그러한 와중에 이문식이 단독 주연으로 나선 [공필두]가 비디오로 출시되었네요. 안타깝게도 극장 개봉에선 '뭔가 보여주겠다'던 이문식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지만 조연 배우로 잔뼈가 굵은 이문식의 주연 배우 성공시대를 기원하며 빌려보았습니다.

한국의 가이 리치를 꿈꾸는가?

[공필두]는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정말 많은 등장인물과 패거리들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금괴를 둘러싸고 각자의 다른 이유로 사건에 꼬여든 이 수많은 패거리들이 공필두를 중심으로 꼬여가며 사건은 점차 커져갑니다.
여기에서 한가지 생각나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가이 리츠 감독의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입니다. 외우기도 힘든 긴 제목을 가진 이 영국영화는 그러나 완벽한 시나리오와 재기넘치는 연출로인하여 범죄 스릴러 영화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수 많은 패거리들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얽히고 설켜대며 사건을 점차 키웁니다.
하지마 공정식 감독이 결코 가이 리치가 될수없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패거리들은 많이 등장하지만 그러인한 사건의 배열이 완벽하게 짜여져있다는 느낌보다는 참 허술하다는 느낌만을 받게 됩니다. 오히려 패거리들이 때지어 많이 나오니 짜증만 나더군요.

한 장면만으로 만족해야 하나?

[공필두]는 범죄 스릴러 영화로는 완벽하게 실패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범죄 스릴러라고 하기엔 너무 시나리오와 연출이 허술합니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로는 절반은 성공입니다. 그리고 물론 그 뒤엔 이문식이라는 배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이문식은 그리 썩 웃기지 못합니다. 이상하게 조연이었을때 웃겼던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서면 조연때보다 덜 웃기더군요. 하지만 단 한 장면... 은행의 24시간 인출 코너에서의 응가 장면... 그 장면을 보며 정말 맘껏 웃었습니다.
그 장면 이외엔 웃긴 장면이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단 한장면이라도 웃겼다는 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 한장면도 웃기지 못하는 코미디 영화가 요즘은 너무 많기에...

IP Address : 218.38.104.192 
k군
따끈따근 응가씨 납치사건  2006/07/25   
쭈니 이 영화의 유일한 명장면이죠. ^^  200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