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오만과 편견 Pride & Prejudice (2005)

쭈니-1 2009. 12. 10. 22:12

 

 



감독 : 조 라이트
주연 :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파든

우리 영화에 지쳤다?

부담없는 주말 저녁 구피와 비디오 대여점에 들렸습니다. [데이지], [도마뱀], [맨발의 기봉이] 등 쟁쟁한 우리 영화들이 비디오 대여점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결국 구피와 제가 고른 영화는 우리 영화가 아닌 영국 로맨틱 영화 [오만과 편견]이었습니다. 사실 [오만과 편견]은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온다는 것을 제외하곤 제겐 그리 썩 매력적인 영화는 아니었지만 우리 영화가 아닌 외국 영화중에선 그 영화밖에 볼것이 없더군요.
아마도 최근에 봤던 영화들이 전부 우리 영화여서 약간은 지쳤는지도, 최근 본 비디오는 [공필두],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었고, 최근에 극장에서 본 영화는 [한반도]와 [괴물](이 영화는 두번이나 봤답니다. ^^)이었으니 외국 영화가 살짝 그리워질만도 하죠. ^^;

고전소설을 읽는 듯한...

사실 [오만과 편견]은 워낙 유명한 영화입니다. 아니 유명한 영화라기 보다는 유명한 원작을 지닌 영화라고 하는 편이 옳겠군요.
제인 오스틴의 이 걸작 소설은 벌써 여러편의 영화와 TV시리즈로 만들어졌으며, 저 역시 TV에서 한번쯤 봤던 기억이 납니다. 구피는 제인 오스틴의 원작 소설을 학창 시절 독후감을 쓰기위해 읽었다고하니 이 영화는 왠지 여러번 본듯한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동안 구피와 전 함께 놀라고 말았습니다. 글쎄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더군요. 예전에 또다른 [오만과 편견]을 TV로 봤던 저나, 원작 소설을 읽고 독후감까지 썼던 구피나, 우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오만과 편견]이 저런 내용이었어? 라고 외쳤답니다.
아마 구피의 경우는 독후감을 쓰기위해 억지로 읽었기 때문일 것이며, 저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가 아닌 탓에 그냥 건성으로 봤기 때문인듯 합니다. 암튼 이미 내용을 전부 아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모르는 내용이 흘러나오니 왠지 횡재한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

그 시절 여자들은 행복했을까?
  
[오만과 편견]은 완벽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두 남녀가 등장하고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지만 남자의 오만과 여자의 편견은 서로를 갈라놓고, 결국 우여곡절끝에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후 사랑에 빠집니다.
이미 수없이 많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이런 식입니다. 하지만 [오만과 편견]은 이런 식의 로맨스의 시초라고하니 수많은 로맨스 영화들이 제인 오스틴에게 저작권료라도 지불해야할듯...
암튼 뻔한 이야기인듯 보이지만 당시 영국 귀족 사회를 엽보다보니 단순한 로맨스 영화에서 벗어나 돈많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지상의 과제처럼 보였던 그 당시 돈없는 귀족 여성들의 삶이 보이더군요.
어쩌면 시대 상황이 그러하기에 그 속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라는 캐릭터가 더욱 멋있게 느껴졌을지도... 그리고 또한명 속물의 집합체라고 할만한 베넷가의 안주인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뻔뻔스럽게 속물인 그 캐릭터가 싫었지만 구피는 오히려 능력없는 남편 밑에서 다섯딸을 키우다보니 저렇게 현실적이 되어버렸다며 동정하더군요.
암튼 단순한 로맨스 영화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배경과 특이한 시대 상황, 그리고 멋진  캐릭터의 향연이 꽤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이제 다시 다른 버전의 [오만과 편견]을 보더라도 '어! 원래 이런 내용이었나?'라고 어리둥절해하진 않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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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
책보다 쥐쥐친;;;  2006/07/31   
셀리카
너무나 재미있게 봤는데.. 남자배우 좋아한다는 말 못하고 돌아서 갈때 연기에서 감동먹은..  2006/07/31   
쭈니 그 남자배우... 왠지 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더군요.
전 제가 아는 배우일것이라 생각했는데 그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니 제가 본 영화가 없더라고요. ^^;
 2006/07/31   
져니
저는 이 제목이 너무 맘에 든다는....이 영화 그전에 시리즈물로 봤었던거라 주인공이 맘에 안든다고 투정했었는데 역시 명작스토리가 주인공을 빛내주었다는....재밌게봤더랬죠...  2006/08/18   
쭈니 구피도 '이런 영화 또 빌려와'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고품격 멜로 영화가 어디 흔한가요.
 200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