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식스틴 블럭 16 Blocks (2006)

쭈니-1 2009. 12. 10. 22:13

 

 



감독 : 리차드 도너
주연 : 브루스 윌리스, 모스 데프

그래도 브루스 윌리스인데...

[생, 날선생]을 반납하러 가는 길. 구피에게 '비디오 한편 더 보자'라고 꼬셨습니다. 생각보다 [생, 날선생]을 재미없게본 우리의 구피, 시큰둥한 표정으로 '볼 영화가 있을까?'라고 대답하더군요.
구피가 보고 싶어하던 [생, 날선생]을 봤으니 이번엔 내가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볼 차례. 빈약한 우리 동네 비디오 가게를 뒤지고 뒤졌지만 홈페이지 이웃들이 추천해주신 영화들은 없더군요. 빨리 대형 비디오 대여점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야지 원... ^^
암튼 고르고 고른 영화는 바로 [식스틴 블럭]입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벗겨진 머리를 빗내며 힘겨운 표정을 짓는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며 구피는 '재미없을 것 같애'라고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브루스 윌리스인데...'라며 [식스틴 블럭]을 집어 들었습니다.

브루스 윌리스, 많이 늙었더라.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어느 정도 들어서 알고는 있었습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퇴물 형사로 나온다는 사실을. 하지만 막상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더군요. 휜하게 벗겨진 머리는 그렇다치더라도, 블룩 튀어나온 배와 얼굴에 자글자글한 주름. 그리고 엉거주춤 세상 모든 것이 귀찬다는 듯한 그 둔한 움직임. [다이하드]의 그 용감한 브루스 윌리스를 생각해보니 생각 많이 변하고, 늙었더군요.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은 액션 영화에 정통하다는 리차드 도너입니다. [슈퍼맨]과 [리쎌웨폰 시리즈]로 유명한 노감독입니다. 리차드 도너 감독은 그 명성대로 이 늙고 둔해진 브루스 윌리스를 아주 천천히 액션 히어로의 위치로 되돌려 놓더군요.
절대 서두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현실적으로 급작스럽게 변하지도 않습니다. 인간 쓰레기라고 여겼던 떠벌이 흑인 죄수 에드 번커(모스 데프)를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느끼는 잭 모슬리(브루스 윌리스)의 모습은 세월이 흘러 브루스 윌리스가 늙었더라도 그의 액션 배우로의 능력만은 아직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습니다.

난 아직도 브루스 윌리스가 기대된다.

브루스 윌리스의 최근작들은 예전과는 달리 믹구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흥행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아! 물론 [씬 시티]는 제외) 하지만 저는 그의 최근작들에서 예기치 못한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키드], [밴디츠], [하트의 눈물]같이 너무 실망스러운 영화들도 있었지만 [씬 시티], [호스티스]처럼 [다이하드]에 버금가는 재미를 안겨준 영화도 있었습니다. 아직 [럭키 넘버 슬레븐]은 보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비디오 대여점으로 달려가 보고 싶은 영화 1순위죠.
많은 분들이 이제 브루스 윌리스는 한물 갔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의 외모만 본다면 날렵했던 [다이하드]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어느새 세월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의 모습에서 자꾸 색다른 액션 히어로의 재미를 느끼는 것은 저뿐인가요?
[식스틴 블럭]은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세월의 무게로 인하여 이제 퇴물이 되어버린 한 경찰이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영화는 마치 브루스 윌리스의 현재 상황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전 이 영화가 정겹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시리즈와는 사뭇 다를 것이 분명한 [다이하드 4]도 무진장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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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
무척 재미있게 본 영화 중 하나
브루스 월리스는 아직 건제하다란걸 증명하는것 같은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선 많이 실망스럽더군요.
 2006/08/15   
영원..
처음과 달리 볼 수록 기대가 되는 영화네요..  2006/08/15   
쭈니 마지막 부분... 충분히 예상 가능한 라스트였죠.
너무 헐리우드적이었다고나할까요. ^^
 2006/08/15   
리듬이
전 많이 실망했습니다. 브루스윌리스에게 그런것도 있찌만 이 영화자체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 액션씬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_-; 서로 과거 얘기만하다 그 죄수와의 불라불라불라...=_=; 아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죄수가 말한 것들 얼토당토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_-;;; 너무 느린 영화전개가 잠만 오게하더군요... 다시한번 다이하드의 브루스윌리스를 보고싶습니다....  2006/09/02   
kim
저는 재밋게봤습니다.ㅋㅋ 솔직히 반전이 있을까 없을까 기대하긴했지만..반전을떠나서.. 마지막에 흑인이 사람은 변할수있다고 굳게 믿는것과 그런 흑인이 새출발을 할수있게 도와주고 자신도 옛날의 과오를 씻고 살아가는 모습..맘에들었어요.
다소 스토리가 짝짝 맞춰졌다는느낌은 없긴하지만...ㅋ
 2006/09/23   
쭈니 리듬이님 아직 실망하긴 이릅니다.
전 [다이하드 4]가 무척이나 기다려지거든요. ^^
 2006/09/25   
잼있어요
한마디로 잼있네요  2006/10/04   
쭈니 네 저도 기대 이상이었답니다. ^^  200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