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My Super Ex-Girlfriend (2006)

쭈니-1 2009. 12. 10. 22:15

 

 



감독 : 이반 라이트만
주연 : 우마 서먼, 루크 윌슨

애초에 극장에서 볼 영화는 아니었다.

[고스트 버스터즈]의 이반 라이트만이 오랜만에 연출을 맡은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은 분명 매력이 풍기는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코미디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노장 감독이 [에볼루션]이후 5년만에 연출한 영화라는 점도 매력적이고, 우마 서먼이 슈퍼걸로 나온다는 것도 매력적이고, 슈퍼 히어로 무비를 재미있게 비틀어버린 스토리 라인도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극장에서 볼 생각은 없었습니다. 비디오로 출시되면 그때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구피가 아주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회사에서 동료들에게 구했다며 이 영화의 디빅 CD를 가지고 왔더군요.
흠~ 법이라고는 절대 어긴 적이 없는 우리 구피가 결국 못된 남편을 만나 범죄의 구렁텅이에 빠져들다니... 죄책감은 들었지만 얼씨구나 좋다하고 바로 플레이해서 영화를 봤답니다. (구피야! 다음에 또 구해와잉~ ^^;)

재미없다.

솔직히 이 영화, 재미없었습니다.
극장에서 보지 않고 집에서 봐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보여줬던 홍보 동영상이 전부였습니다.
별로 웃기지도 않았고, 우마 서먼도 그리 섹시하지 못했습니다. 스토리는 예상대로 흘러가며, 주인공 캐릭터들도 솔직히 무매력이었습니다.
이반 라이트만의 연출력이 이젠 기력을 다했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의 최근작이자, 실패작이기도한 [에볼루션]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던 저로써는 노장의 회심의 복귀작이 나무나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영화 끝나고 저절로 나온 한마디. '극장에서 봤으면 큰일날뻔 했다'...

하지만 흥미로웠다.

그러나 재미는 없었지만 영화 자체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그 이유는 영화의 소재가 바로 슈퍼 히어로이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워낙 슈퍼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이반 라이트만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헐리우드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을 맘껏 비틀어 버립니다. 사람들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슈퍼 히어로 G걸(우마 서먼)의 활약은 영락없이 정상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인데 사랑과 질투가 끼어드니 꽤 흥미롭게 변해버리더군요.
영화의 모티브는 일단 [슈퍼맨]인듯 합니다. G걸이 운석에서 힘을 얻고 운석을 통해 힘을 빼앗긴다는 것도 그렇고, G걸과 매트(루크 윌슨)의 관계는 마치 슈퍼맨과 로이스의 관계처럼 보입니다. 특히 G걸이 매트를 안고 하늘을 날으는 장면은 거의 완벽한 슈퍼맨의 패러디더군요.
하지만 이 영화는 패러디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손을 잡고 하늘을 날던 G걸과 매트가 하늘에서 섹스를 하는 것처럼 이반 라이트만 감독은 [슈퍼맨]을 자유자재로 비틀며 영화의 만든 셈입니다.

슈퍼맨, 배트맨 혹은 언브레이커블

만약 슈퍼맨이 로이스의 변심으로인하여 질투에 사로잡힌다면? 만약 그러한 설정이 궁금하다면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을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슈퍼 히어로답게 변심한 애인에 대한 복수도 특별합니다.
여기에 더욱 흥미로운 것은 악당 베들램 교수의 등장입니다. 학창시절부터 G걸을 사랑했지만 그녀가 초능력을 얻으며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자 G걸의 초능력을 없애기위해 노력하는 불쌍한 악당 베들램 교수는 마치 [언브레이커블]의 엘리야(사무엘 L잭슨)같습니다.
결국 악당이 존재하기 때문에 영웅이 나오는 것이 아닌 영웅이 존재하기 때문에 악당이 생겨난다는 이 재미있는 논리는 영웅과 악당이 동전의 양면과 같이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라는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사랑의 라이벌에서 초능력 동료로 발전하는 G걸과 한나의 관계는 마치 배트맨과 로빈처럼 보이고, 베들렘 교수와 사랑에 빠지는 G걸은 캣우먼에게 사랑을 느끼는 배트맨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암튼 영화 자체는 재미는 없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 영화를 재기발랄하게 비틀어 섹시 코미디로 재탄생시켰다는 점만은 흥미롭네요. 여기에 영화의 재미도 약간 첨가되었더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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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이
저도 오널 이영화 봤습니다 ㅎ 물론 집에서 봤죠 ㅋ
근데 저는 나름대로 재밌게 봤는걸요. 우마서먼하고 루크윌슨이 같이 잠자리하는 장면은 정말 야하지않고 웃기던걸요 ㅎㅎ
마지막에 그 악당이 우마서먼하고 이어지면서 비중이 늘어난게 어이가 좀 없었지만 -_-;; 그래도 괜히봤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ㅎ
 2006/09/02   
쭈니 저도 유쾌하게 웃으며 봤답니다.
특히 말씀하신 그 섹스씬... 무지 웃겼답니다.
글쎄요... 전 별로 그런 일이 있으면 하고 싶지 않을것만 같은... ^^;
 200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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