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카 Cars (2006)

쭈니-1 2009. 12. 10. 22:14

 

 



감독 : 존 라세터
더빙 : 오웬 월슨, 폴 뉴먼, 보니 헌트, 마이클 키튼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보지 못하다니...

다른건 몰라도 픽사의 애니메이션만큼은 꼬박 꼬박 극장에서 챙겨보았는데 이번 [카]만큼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상하게도 다른 픽사 애니메이션은 좋아하면서 [카]에 만큼은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우리 구피때문에 몇번 보고 싶다고 칭얼대다가 포기하고 말았었죠.
하지만 비디오로 출시될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었습니다. 작년 기대작이었던 [로봇]을 극장에서 놓치고 비디오로 출시되면 당장 보겠다고 다짐했으면서 아직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카]마저 그렇게 흘러보낸다면 왠지 영영 못볼 것만 같은 무서운 예감이 들었던 겁니다.
아! 물론 이런 말도 안되는 핑계로 불법 다운로드의 죄를 정당화 할 순 없겠지만 암튼 우여곡절끝에 더운 제 방에 앉아 선풍기 하나 틀어놓고 땀을 뻘뻘 흘리며 [카]를 보았답니다. ^^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은 어디까지일까?

몇년전 디즈니 애니메이션 [타잔]이 개봉하며 최신 기술로 애니메이션에서도 스피드를 느낄 수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었습니다. 물론 저는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을 느끼기위해 극장으로 향했고, 한층 발전된 기술력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년사이에 [타잔]의 스피드는 어린 아이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의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이 등장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카]입니다.
물론 [타잔]은 셀 애니메이션이고, [카]는 3D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카]는 실사 영화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아찔한 스피드를 애니메이션속에 재현해 냈습니다.
[카]는 분명 그러한 진일보된 기술력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극장에서 봤다면 그 엄청난 기술력을 좀더 생생하게 체험했을텐데... 아쉽더군요.

너무 디즈니답다.

하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는 어디에서 많이 본듯한 느끼이 듭니다. 잘나가는 도시인이 어쩔수없이 묶게된 촌스러운 시골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며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카]는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자동차일뿐 다른 것은 수도 없이 봐왔던(하지만 제목조차도 기억이 잘 안나는) 디즈니표 영화의 또다른 변주에 불과합니다.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등 디즈니의 틀안에서 새로운 상상력을 맘껏 발휘했던 픽사가 기술력은 빛나지만 새로운 상상력은 찾아보기 힘든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는 것이 조금 의아하더군요.
이제 픽사와 디즈니의 동거가 몇년 남지 않앗다고 들었는데, 픽사가 상상력이 고갈된 디즈니화 되기전에 어서 빨리 독립하여 예전의 풍부한 상상력을 맘껏 발휘했으면 좋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카]는 재미도 있고, 기술력도 눈부셨지만 왠지 픽사의 애니메이션이라기 보다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라는 느낌이 드는 영화였답니다.

IP Address : 218.49.8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