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사생결단 (2006)

쭈니-1 2009. 12. 10. 22:16

 

 



감독 : 최호
주연 : 황정민, 류승범, 추자연

구피는 이런 영화 싫어하더라!

최근 남자들간의 대결을 그린 한국형 느와르 영화가 심심치않게 개봉하고 있습니다. 작년 [달콤한 인생]에서부터 시작하여 [야수], 그리고 [사생결단]까지... 코미디 영화가 득실거리는 우리 영화에 이런 느와르 영화는 우리 영화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흥행 성적면에서도는 그리 심통치 못한것 같습니다. [달콤한 인생]도 이병헌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그리 성공적인 흥행을 거두지 못했으며, 권상우, 유지태 주연의 [야수]는 거의 참패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사생결단]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황정민과 류승범이라는 연기력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두 배우가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은 그리 썩 좋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한국형 느와르 영화의 흥행 실패는 어쩌면 여성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구피 역시 이들 한국형 느와르 영화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더군요. 이유는 '너무 어두워보여서'라더군요. 남자들끼리, 혹은 남자 혼자 극장가는 것이 드문 우리 나라의 관객 성향을 비추어볼때 여성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흥행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언제쯤 여성 관객들도 관심을 가질 한국형 느와르 영화가 탄생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혼자 봤다.

구피가 [사생결단]에 대해서 거부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토요일 오후 혼자 집을 보며 영화를 봐야 했습니다.
사실 영화를 혼자 보는 것을 그리 썩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기에 [사생결단]역시 좋은 기분으로 영화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사생결단]의 재미를 온전하게 느끼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사생결단]은 기대만큼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황정민과 류승범의 연기는 '과연'이라는 감탄사가 나올만 했고, 누드 사진 찍은 여배우라는 인식이 강했던 추자연이 처음으로 배우로 보이는 성과를 누렸으며, 잊혀졌던 배우 김희라를 다시 찾은 재미도 솔솔했지만 그것뿐이었습니다.
일단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부산 사투리를 쫓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같은 우리 말이지만 어쩔땐 도대체 저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이니 가끔 자막이 나와줬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리고 액션이 생각보다 부족해보였고, 사건의 짜임새도 약간 허술해 보였습니다. 마지막 비극적인 결말도 [야수]에서 느꼈던 '가슴 아픔'대신 그냥 무덤덤했던 것도 느와르 영화로써의 [사생결단]이 약간 부족해 보였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제가 이 영화에 너무 큰 기대를 해서인지도 모르지만 황정민과 류승범이라는 배우의 조합이라면 이보다 더 처절한 느와르가 나올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어쩔수 없군요.

만족은 하지 못했지만 실망하지도 않았다.

제가 영화를 처음 좋아했던 88년 중3때, 당시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제가 빠져들었던 영화는 주윤발이 나오던 홍콩 느와르 영화였습니다. [영웅본색]에 열광하고, [첩혈쌍웅]에 눈물흘렸던 그 시절.
어쩌면 그런 기억때문에 느와르 영화에 대해서 너무 비극적이고 처절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은 흘렀고 승승장구하던 홍콩 느와르 영화도 몰락한지 벌써 몇년이 흘렀지만 그때의 그 아련한 비장미는 잘 잊혀지지 않네요.
한국형 느와르 영화에 그런 식의 홍콩 느와르의 분위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시대착오적인 생각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차피 지금의 한국형 느와르 영화들이 관객들(특히 여성 관객들)의 환호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면 바꿀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너무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저는 요즘 우리 느와르 영화에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절 만족시킬만한 가능성이 존재하며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생각때문에 아직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암튼 다음 한국형 느와르 영화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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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
누구를 위한 삶인가~ 예 예~에~에~

-_-
 2006/08/29   
쭈니 갑자기 힙합 분위기... 예예~에~에~ ^^  2006/08/29   
미^ ^
역시 영화는 기대치가 중요한거 같아요.
저 역시 류승범, 황정민이라는 너무 좋아하는 배우가 함께 나옴에도 불구하고 별로 썩 땡기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대치가 좀 낮았다고나 할까?
생각보단 괜찮았던거 같아요. 저도 사투리 좀 어려웠어요.ㅋㅋ
 2006/08/29   
쭈니 저는 나무 기대치가 높았는지도...
사실 극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구피가 심드렁해서... ^^;
 2006/08/30   
액션영화광
쭈니님 역시 오늘도 멋진 글 쓰셨군요.. 저는 다운;으로 봤는데
나름대로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쭈니님 참고로 저 중간중간에 떼먹었어요.^^제대로 안봤나.?ㅎㅎ
 2006/08/31   
쭈니 감사합니다. ^^
저도 나름대로 괜찮긴 했지만 기대가 너무 컸나봐요. ^^
 2006/09/02   
리듬이
다른건 모르겠지만 황정민의 연기력만큼은 일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부산토박이 제칭구가 황정민의 사투리 연기 인정하더군요 ㅋ 훔 그래도 한국 느와르풍 영화중에는 달콤한 인생을 제일 재밌게 본 것 같군요..  2006/09/02   
쭈니 역시 그렇군요.
서울 토박이인 저로써는 그래서인지 더욱더 알아듣기 힘들었다는... ^^;
[달콤한 인생]... 저도 무지 좋았답니다. 신선했다고나할까... 암튼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2006/09/04   
namja
사생결단..나쁜 영화는 아닌데 마케팅도 잘못 잡은거 같습니다.
주로 이런식의 두배우 조화가 중요한 영화는 한명이 죽으면
영화가 난잡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황정민의 연기를 떠나서 조합이 아니였던거 같긴 합니다.
너무 멋지지도 않게 거품도 안섞고..
정말 양아치가 몬지 보여준. 적당한 의리와
적당한 정의감을 보여준 영화랄까요^^;;

류승범은 뻔하다 하지만 저에겐
새로운 류승범의 가능성이 보인 영화인거 같습니다
 2006/09/26   
쭈니 저도 이 영화의 흥행 실패가 아쉽기만 하네요.
왠지 이렇게 남자더운 영화가 요즘은 좋더라고요.
그나저나 남자님 무척이나 오랜만인듯... ^^
 2006/09/26   
노영
정말 연기하나는 대박인듯한 영화..

황정민 부산 출신이래요 ^^
 2006/10/27   
쭈니 황정민이 부산 출신이군요.
어쩐지 사투리가 자연스러웠다는...
 2006/10/27   
엥?
왜 류승범보고 류승완이라고 하나여
 2008/06/07   
쭈니 앗! 나의 실수!!!
전 가끔 이 형제가 헷갈립니다. ^^
 2008/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