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방과후 옥상 (2005)

쭈니-1 2009. 12. 10. 22:09

 

 



감독 : 이석훈
주연 : 봉태규, 김태현, 정구연

대한민국 VS 스위스전을 못볼뻔 했다.

새벽 4시에 열리는 독일 월드컵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을  보기위해 [청춘만화]와 [방과후 옥상]으로 시간을 떼웠습니다. 먼저 [청춘만화]를 봤습니다. 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청춘만화]가 제겐 더 기대작이었기 때문이죠. [방과후 옥상]은 볼 시간이 되지 않으면 그냥 안볼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청춘만화]를 보고 '아짧평'까지 쓰고나니 시간이 조금 남더군요. 그래서 별 기대없이 스위스전 하기 전까지 시간이나 떼울 생각으로 [방과후 옥상]을 봤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정신없이 영화를 보다보니 정작 스위스전이 시작되는줄도 몰랐습니다. 정신없이 영화를 보며 웃다가 옆집에서 '으악~'하는 비명소리를 들은 후에야 경기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랴부랴 비디오를 끄고 TV를 켤 정도로 [방과후 옥상]은 예상외로 재미있었습니다. 덕분에 스위스전은 5분정도 못봤답니다. ^^

봉태규... 다시 보다.

사실 [방과후 옥상]을 보기전만해도 봉태규라는 배우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단지 '특이한 외모를 지녔다'정도...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는 고딩인 남궁달역을 맡은 봉태규의 그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보는 순간 지금까지 내가 봉태규를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정도로 이 영화에서 봉태규의 역활을 대단합니다.
무엇을해도 일이 꼬여서 언제나 왕따일수 밖에 없었던 남궁달. 그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지만 처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방과후 옥상]은 봉태규의 코믹 연기를 앞세워 지지리도 운이 없는 남궁달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하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후 마지막엔 학교내 왕따라는 문제를 진지하게 그러나 오락 영화의 범위는 넘지 않는 선에서 꺼내들면서 웃으면서도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는 꽤 괜찮은 영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신인배우들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 영화에서 새로 발견된 배우는 봉태규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봉태규는 임상수 감독의 [눈물]이라는 영화로 2000년 데뷔한후 수많은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한 신인배우라고하기엔 어색한 배우입니다.
하지만 [방과후 옥상]의 후속편인 [퇴근후 옥상]에까지 캐스팅된 김태연과 정구연은 거의 신인배우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방과후 옥상]의 최대 성과는 물론 봉태규라는 배우의 발견이지만 김태연, 정구연의 발견해도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듯 합니다. 특히 정구연은 왠지 배두나 삘이 나는 외모와 그러면서도 신비스러움이 은근히 풍기는 분위기로 남궁달뿐만 아니라 제 시선도 사로잡았답니다. 덕분에 [퇴근후 옥상]도 기대된다는....
그나저나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 너무 아쉬움이 남네요.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까지 올렸는데 스위스의 두번째 골이 인정되다니... 물론 그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고해서 우리나라가 승리할수 있었다고 장담은 할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찝찝하게 패배를 하고나니 새벽에 늦은 잠을 청해야하는데에도 불구하고 억울해서 잠이 오질 않네요. 아쉽게도 독일 월드컵 16강은 좌절됐지만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준만큼 다음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선 좀더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하며... 오늘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늦은 잠을 청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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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만
극장에서 여자친구랑 봤습니다.

양지바른 곳에서 3일간 숙성시킨 우유..ㅋㅋㅋ
웃음이 많은 영화이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학교폭력을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던 영화로 기억되네요.^^
 2006/07/01   
쭈니 네, 저도 갑자기 제 아들이 생각났답니다.
우리 웅이가 학교갈땐 저런 폭력이 근절되기를...
 2006/07/01   
농농
저런 폭력 근절된 학교에 가려면 시골에 가야해요... 요즘 얼마나 무서운데요...저도 요즘 애들이긴 하지만-_-; 좋은 친구들 만나면 문제 없답니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동생 초등학교 보내기 두려운놈;)  2006/07/16   
쭈니 저도 우리 아들 학교보내기 무섭습니다.
하루빨리 학교 폭력이 근절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2006/07/16   
축구왕피구
보면서 느낀건 왕따들의 로망? 이랄까 이런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많이 보다보니 좋은면 위주로 보게되더군요.
봉태규가 왕따로 나오는 학생을 안때리고 넘어갔으면 좀 실망했겠지만 그 부분에서 봉태규가 사악하게 행동한건 좀 맘에 들었습니다
 2007/05/12   
쭈니 덧글을 이렇게 꽁꽁 숨겨 놓았을줄이야... ^^
저도 오랜만에 본 미디 영화면서 진솔함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봉태규라는 배우... 비열하면서도 사악하고, 그러면서 순진한 모습이 보이는 다중적인 페이스... 아주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200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