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6년 아짧평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쭈니-1 2009. 12. 10. 21:58

 



감독 : 미셀 공드리
주연 :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키어스틴 던스트, 일라이자 우드

쭈니, 삐치다.

혼자 집에서 뒹굴거리니 정말 온 몸에 근질거리더군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집안에서도 자유롭게 왔다갔다도 못하고, 다리가 불편하니 괜실히 짜증나지만 그 짜증을 받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암튼 저 혼자 거의 폐인처럼 아픈 다리를 원망하며 뒹굴거렸습니다.
그래도 내 투정을 받아줄 사람은 오직 구피밖에 없기에 구피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그리고 구피와 함께 보기 위해 영화들을 열심히 다운받았죠.
제가 구피와 함께 꼭 보고 싶었던 영화는 바로 [이터널 선샤인]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지만 시사회때는 시사회장이 멀다는 이유로 구피가 가기 싫다고해서 포기했었고, 극장 개봉때엔 집근처 목동 CGV에서 개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역시 포기해야 했으며, 비디오 출시후엔 역시 집근처 비디오 대여점에 이 영화가 없어서 포기해야 했습니다. 오죽했으면 DVD 타이틀 구매를 심각하게 고민하기까지 했답니다.
결국 우여곡절끝에 디빅으로 다운받아놓고 구피와 함께 보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글쎄 구피는 짐 캐리 나오는 영화 보기 싫다며 단번에 거절하더군요. '너 혼자 보면 되잖아'라며... 컥~ 같이 보고 싶어서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데 어떻게 내게 이럴수가... 소심한 A형에 가까운 AB형인 저는 삐쳐서 결국 혼자 [이터널 션사인]을 보게 되었답니다.  T-T


 

 


사랑은 지워져서는 안된다.

제가 이 영화를 그토록 기대했던 이유는 네티즌들의 열화와 같은 입소문 때문도 있었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서로 사랑했지만 이젠 사랑이 미움으로 변해버린 조엘(짐 캐리)과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은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합니다.
사랑했던 클레멘타인의 기억이 지워지는 그 순간 조엘은 기억속의 클레멘타인과 함께 지워지지않게 하기 위해 도망다닙니다. 그는 아무리 아픈 기억이라도 그녀와 함께 했던 그 추억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늦게나마 깨달은 겁니다.
어린 시절 창피한 기억속으로 클레멘타인과 숨어버리는 조엘의 필사의 노력은 그러나 허사가 되어 결국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은 영원히 조엘에게서 지워집니다. 하지만 기억은 지워졌지만 그들의 사랑의 감정은 남아있었습니다. 지워진 후 처음처럼 다시 만나는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모습을 보며 과연 지운다고해서 사랑이 지워질 수 있는것인지 영화는 관객에게 되묻습니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배우들의 명연기

사랑의 기억을 지운 후에도 다시 만나 사랑을 싹트게되는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마지막 모습처럼 이 영화속 배우들의 연기 역시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특히 짐 캐리는 예전의 슬랩스틱 코미디 배우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킬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소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그의 연기는 이제 그가 코미디가 아닌 드라마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타이타닉]이후 오랫만에 멋진 캐릭터를 연기한 케이트 윈슬렛은 도발적이면서도 상처받기 쉬운 클레멘타인을 연기하며 예전 [주드]에서 제가 처음으로 매료당했던 그 시절의 매력을 맘껏 발휘했습니다.
아직 [스파이더맨]의 메리의 이미지가 강한 키어스틴 던스트와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이미지가 강한 일라이자 우드의 연기도 결코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멋진 시나리오와 멋진 배우들이 한데 엮어 만들어낸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영화 [이터널 션사인]. 사랑이 변해 미움으로 바뀐다하더라도 사랑했던 기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임을 이 영화를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사랑의 상처로 인하여 가슴아파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IP Address : 221.139.96.173 
줌인아웃
안타깝네요~
구피님이랑 보시면 더욱더 애정이 생길수있는 명작인데
저두 너무 잼있게 짐캐리란 배우를 다시보게된 영화였져
조엘이 클레멘타인이 기억을 지웠다는걸 알고
차속에서 펑펑 울었던 첫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2006/03/02   
쭈니 그쵸? 저도 구피랑 꼭 함께 보고 싶었는데... 쩝~  2006/03/02   
ssook
코미디 배우 [짐캐리]만 봤던 저는 아......정말 이런 짐캐리는 상상도 못했었어요........물론 [트루먼쇼]에서 약간 맛을 봤지만..그건 그야말로 맛본것에 불과했다는..정말 재밌게 봤었죠..  2006/04/25   
쭈니 저도 구피를 위해 DVD타이틀로 살까 고민중... 가격좀 내리면... ^^  2006/04/25   
kim
요전에 이터널선샤인 봣어요!
처음에 피곤한상태에서 봐서그런지 좀 지루했어요..(솔직히)
그래도 졸지않고 두눈 크게 뜨고 똑봐로 봤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괜찮은영화더군요!
그 사랑한 기억을 지워준다는 스토리부터가 색다르고얻은게 있다면 진짜 사랑은 겉으로만 꾸며도 얻을수없다는거랑....(그 반지의 제왕 주인공이 짐캐리 따라하면서 케이트한테 작업거는거보면..) 그리고 속으로 싫어해도 버릴수없는 그런 복잡 미묘한게 사랑이라는 거!ㅋㅋ
글구 하나더! 짐캐리가 생각외로 한외모한다는점 +____+
 2006/05/03   
쭈니 저도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 영화를 봤기에 이 영화의 여운을 50%도 채 느끼지 못한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보고 싶은 영화랍니다.
그리고 짐 캐리가 한 외모한다는 말씀에 동감!
 2006/05/04   
투야
저도 다운받아 혼자 본 영화인데...
스토리 라인이 참 땡기는 영화였죠~~
게다가 평론가들의 극찬까지..
일단은 전 짐캐리한테 끌려서 봤습니다.
트루먼 쑈를 너무나 감동깊게 본지라..
코믹이 아닌 멜로물에서 짐캐리가 궁금했었쬬.
결과는.. 만족입니다.
정말 소심하면서.. 평범한 ,,
캐릭터를 잘 살린듯한 짐 캐리..담 드라마도 기대할려구요~

머릿속..기억은 지울수 있어도..
결국 감정은..지울수 없다는 거죠...
그래도..지울 수 있다면..한번 지워보고 싶네요...ㅎ
ㅠ.ㅠ 실연의 상처가 너무 커서~~ ㅋ
 2006/05/31   
쭈니 저도 실연을 당해봤지만 처음에만 아프지...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살포시 미소지을 수 있는 추억이 되던걸요.
저라면 절대 안지울겁니다. ^^
 2006/05/31   
엘잠
너무나도 영상미가 아름다웠던 작품;;;

생각보다는 조금 다른영화였지만, 오히려 그래서 여운이 더 남는걸지도요...

연인이랑 헤어짐을 가져본 경험때문에 이영화가 와닿다... 라는것보다.

전 짐캐리가 '제발 이기억만은 지우지 말아주세요'하는 부분이 울컥하더군요.
 2006/10/28   
쭈니 이 영화 덕분에 미셀 공드리 감독이라는 새로운 얼굴을 발굴했다는...
최근 그녀의 신작이 개봉하던데... ^^
 2006/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