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화이트 칙스] - 제대로 웃긴다.

쭈니-1 2009. 12. 10. 18:26

 



저는 흑인 코미디를 싫어합니다. 흑인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랩같은 말장난들이 난무하는 흑인 코미디는 그네들만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화이트 칙스]에 대해 애초부터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의 실수로 [화이트 칙스]의 부산 시사회가 당첨되며 전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공짜 영화라면 그 어떤 영화라도 마다하지 않는 저이기에 [화이트 칙스]의 시사회 당첨은 비록 장소가 부산일지라도 너무나도 가고 싶었습니다. 어쩔수없이 눈물을 머금고 시사회티켓을 부산에 사는 분에게 양도를 해줬지만 아쉬움이 남더군요. 게다가 저대신 시사회에 참석하신 분이 다음날 영화 너무너무 재미있었다며 인삿말을 건네는 순간 제 억장은 무너질뻔 했습니다. 시사회를 양도한 것도 아까운데 영화마저 재미있었다니~~~ ^^;
결국 컴으로 부랴부랴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들처럼 저도 한순간 깔깔깔 웃어대며 유쾌하게 이 영화를 즐겼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상당히 대충 만든 영화입니다. 단지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으로 변장을 한다면'이라는 단순한 상상력에서 시작하여 그냥 물흘러가듯이 영화의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갈 뿐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백인 여성으로 변장해야할 간절한 이유도 그리 설득적이지 않으며 아무리 헐리우드의 특수효과 기술이 좋다고해도 그들의 변장은 어색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것을 눈치못챕니다. 모든 면에서 상당히 대충만든 면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위트가 넘쳐납니다. '이건 말도 안돼'라고 머릿속으로는 생각하지만 입은 어느새 활짝 웃고 있습니다. 백인 여성만 사냥하는 흑인 농구선수의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푼수짓하며, 고위층 여성들의 허영덩어리를 유쾌하게 풍자한것들은 이 영화의 감독인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가 코미디적인 감각이 탁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화가 대충만들어졌으면 어떻습니까. 코미디 영화가 웃기기만 하면 되는 것을... 게다가 단 한번도 흑인 코미디를 보며 웃지 못한 저마저도 이 영화가 그토록 웃기니 흑인 코미디를 좋아하는 다른 분들은 이 영화가 얼마나 웃겼을까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대단한 성공을 거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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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수
저 이거 극장에서 봤어요 ㅡㅡ;;
관객이 거의 없었어요 ㅋㅋㅋ 이런영화는 역시 비디오용인가?
저도 갠적으로 재밌게 봤지만.....
쭈니님도 보셨는지 모르지만 화면 위에 자꾸 거슬리는 마이크때문에 짜증났습니다. 그 농구선수가 제일 인상에 남더라구요.
 2004/12/03   
쭈니 저도 그 농구선수가 가장 웃겼답니다.
저는 컴으로 봐서인지 마이크는 못봤는데...
솔직히 비디오용 영화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런대로 재미있었답니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며 실컷 웃었죠. ^^
 2004/12/03   
꼬마천사
쭈니님의 평을 읽고 이 영화를 봤는데...기대했던것 만큼은 재미 없었어요...
님 말씀처럼...정말 대강 만들어졌다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영화를 보는 중간에 로빈 윌리암스의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연상케 하더군요. 그래두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재밌었는데
화이트 칙스는 한번은 보고 넘어가지만...
시간이 지나도 다시 보고 싶은 맘은 없네요..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과한가?)..개인적인 생각이었어요.
 2005/04/04   
쭈니 컥~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영화를 봤다가 실망하셨다니... 사실 이럴때가 가장 난감합니다. 그래서 남이 제게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할때도 절대 안해준답니다. ^^;  2005/04/04   
kim
재밋어요!!ㅋㅋㅋ  2006/02/14   
쭈니 네 저 역시도... 부담없이 웃고 즐긴 영화였습니다.  200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