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아메리칸 파이 웨딩] - 아직도 할 이야기가 남았니?

쭈니-1 2009. 12. 10. 17:04

 



1999년 만들어진 [아메리칸 파이]는 10대 섹스 코미디라는 잊혀진 장르를 완벽하게 부활시키며 예상하지 못한 흥행 성공을 일구어 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파티날 첫경험을 하겠다는 짐(제이슨 빅스)을 비롯한 4명의 어벙한 녀석들이 벌이는 소동은 꽤 유쾌했었습니다.
[아메리칸 파이]의 흥행 성공으로 인하여 2001년에 만들어진 [아메리칸 파이 2]는 그러나 10대 섹스 코미디라는 이 영화 본연의 장르를 취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당연하게도 이미 영화의 주인공들은 1편을 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10대에서 벗어나 대학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아메리칸 파이 2]는 10대들의 섹스에서 벗어나 이미 대학생이 되어버린 이 능글맞은 녀석들의 본격적인 섹스 이야기에 접어듭니다. 그럼으로써 이 영화는 전편에 비해 한층 야해졌지만 전편의 영화적 재미인 풋풋함은 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메리칸 파이]의 세번째 이야기인 [아메리칸 파이 웨딩]이 개봉되었습니다. 10대들의 첫경험이라는 유쾌한 10대 섹스 코미디에서부터 시작한 이 시리즈는 대학생들의 야한 섹스 파티에 이어 이젠 성인이 되어버린 주인공들의 총각파티에 이르릅니다. 결국 흥행이라는 달콤한 열매에 눈이 멀은 제작자들은 이 영화의 장르를 파괴하면서까지 [아메리칸 파이]를 끝까지 읅어먹고 있는 셈입니다.
[아메리칸 파이 웨딩]은 바로 이러한 이 시리즈의 한계점을 여실히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애초에 [아메리칸 파이]의 영화적 재미는 순진하고 실수투성이인 고등학생들이 졸업파티날 첫 경험을 하기위해 벌이는 소동이었거늘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캐릭터들은 대학생이 되고, 결혼을 앞둔 어른으로 성장해 버립니다. 하지만 10대들의 섹스 코미디는 어쩔수없이 포기했다고는 하지만 짐을 비롯한 주인공들의 멍청한 섹스 소동만은 버릴 수 없었던 이 영화는 주인공들에게 계속 멍청한 소동을 벌이게 만듭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었을때 벌어졌던 이 멍청하지만 귀여운 소동들은 대학생때에도 그런데로 즐길만 했건만 결혼을 앞둔 나이에 이르러서도 전혀 나아지는 것이 없으니 결국 한심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캐릭터들은 나이을 들고 성장하지만 영화속 소동들은 전혀 성장할 기미가 안보였던 겁니다.
[아메리칸 파이]는 결국 시리즈로 만들어질 수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시리즈로 만들려면 주인공들을 바꿔서라도 10대들을 중심에 내세웠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이슨 빅스, 숀 월리암 스코트 등 1편으로 스타가 된 배우들을 포기하지 못함으로써 10대 섹스 코미디라는 자기 자신의 장르를 포기하고 점점 멍청한 코미디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젠 제발 주인공들의 결혼 생활의 섹스 이야기를 그린 4편이 만들어지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IP Address : 218.39.54.31 
남자
제 개인적인 의견과 미국넘들의 바보같은 센스를 버무려본다면,
이 영화는 잘하면 미국 시트콤 치어스의 기록을 깨고,
이넘들의 장례식직전까지 영화화 할지도 모릅니다...
 2003/11/27   
남자
참고로 크리스란 클라인의 경우 빠진것이다행이라고 봅니다  2003/11/27   
쭈니
하긴 [아메리칸 파이 웨딩]까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니 끝까지 읅어먹긴 하겠죠.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진부한 화장실 코미디로 간다면 시리즈를 오래 끌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2003/11/27   
남자
미국넘들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죠. 이제 그만좀하지...  2003/12/01   
쭈니 하지만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흥행 성적은 점점 낮아지니...어쩌면 그만 할지도 모릅니다. ^^;  2003/12/01   
PBJ-Style
솔직히 1편과 2편은 재미있었는데, 이번꺼는 별로 더군요...
이제 속편이 그만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2003/12/01   
쭈니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1편은 제겐 의미있는 영화였는데...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영화적 재미를 잃어만가니...
 200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