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사토라레] - 만화적 상상력으로 시작하여 감동적인 드라마로 끝을 맺는다.

쭈니-1 2009. 12. 10. 17:04

 



의지전파과잉증후군을 아십니까?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사념파로 변경되어 반경 10m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전달되는 이상한 현상으로 천만명의 한명꼴로 나타나며 그들은 어김없이 IQ 180 이상의 천재들이랍니다. 그런데 의지전파증후군이 실제로 존재하냐고요? 물론 아닙니다. 그것은 사토 마코토의 '사토라레'라는 만화에서 상상으로 만들어진 증상일 뿐입니다. (우리나라엔 '돌연변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답니다.) [사토라레]는 바로 사토 마코토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다시말해 이 영화의 시초는 만화이며 그렇기에 이 영화의 근본을 이루는 것은 만화적인 상상력입니다.
[사토라레]는 만화라는 출신 성분을 이용하여 독특한 발상과 과장된 표현으로 영화의 초반을 유쾌하게 이끌어 갑니다. 특히 '사토라레 특별 관리 위원회'의 그 호들갑스러운 모양새는 자신의 생각을 모든 사람들이 듣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채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토미 켄이치(안도 마사노부)의 그 순수한 모습과 더불어 더욱 관객을 유쾌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사토미 켄이치와 코마츠 요코(스즈키 쿄카)가 '사토라레 특별 관리 위원회'의 엉뚱한 제의로 인하여 단 둘이 무인도로 놀러가고 요코가 그곳에서 제 1대 사토라레의 처참한 비극을 목격하면서 이 영화의 유쾌함은 180도로 방향 전환을 합니다.
그때부터 영화는 의지과잉증후군이라는 만화적 상상력을 감동적인 드라마적인 요소로 바꿔나가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남들에게 들린다는 이유만으로 외톨이로 외롭게 지내야하며 마치 천연기념물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남들에게 감시받고 보호받아야만 하는 사토라레의 운명에 대해 영화가 이야기하기 시작한 겁니다.
남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숨긴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속마음을 남들에게 훤히 들키고 마는 켄이치의 진실된 모습이 잘못된 것인지... 켄이치가 할머니의 암 수술을 스스로하며 그의 진심을 다른 사람들이 듣고 감동을 받는 장면에 이르르면 영화 초반의 유쾌함은 어느사이 코끝이 찡한 감동으로 바꿔어져 있습니다.
우린 어쩌면 모두들 의지과소증후군에 걸려 너무 속마음을 꼭꼭 숨겨 두는 것은 아닌지 이 영화를 보고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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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J-Style
저도 이영화 무지 보고싶어요...
만화적인 상상력을 영화로 옮겼다니 기대대는군요...^^
 2003/12/01   
쭈니 그러면서도 드라마적 감상을 잃지 않았으니...
근래 봣던 일본 영화중에선 최고였습니다.
 2003/12/02   
PBJ-Style
드디어 오늘 봤습니다!!!
제가 상상했던것 이상이네요...^^
처음엔 여러가지 에피소드로 웃게 만들더니,
나중에는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게 만들더군요...
사나이 눈에서 눈물이 나오다니...
정말 오랜만에 꼬끝이 찡한 영화를 봤습니다...
감정이 메마른 현대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2003/12/05   
쭈니 ㅋㅋㅋ
꽤 감수성이 풍부하시군요.
저도 꽤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눈물을 흘리지는 못했답니다.
아~ 내 감수성은 어디에 간걸까요?
감~ 수성아!!! 어딨니??? ^^;
 2003/12/05   
꼬마천사
일본 영화라면 무지 싫어하는데, 이 영화는 나오기 전부터 꼭 보고 싶었어요. 영화의 스토리가 재미날것만 같애서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눈을 뗄 수 없을정도로 영화는 가슴아프게 흘러가더군요. 정말 괜찮은 영화였어요.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한동안 한가지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 남들이 나도 모르게 내 맘을 엿들을까 해서, 나 혼자만의 생각도 무지 조심스러워 지더라구요. ^^
 2005/04/03   
쭈니 네 저도 간혹 일본 영화가 너무 순수한 감수성을 지녀서 깜짝 놀라곤 합니다. 이 영화도 그런 영화중의 하나고요. ^^  200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