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A.T. 특수기동대]는 지난 8월 8일 미국에서 개봉되어 올 썸머시즌의 최종 승리자로 판명난 [캐러비안의 해적]을 끌어내리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콜렌 파웰은 [폰 부스], [데어데블], [리쿠르트]에 이어 [S.W.A.T. 특수기동대]마저도 박스오피스 1위로 등극시킴으로써 헐리우드의 새로운 박스오피스의 왕자가 되었으며, 70년대 중반 TV시리즈를 영화로 옮긴 이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과 [미녀삼총사]에 이어 70,80년대 TV 시리즈를 영화로 옮겨 흥행에 성공한 영화 대열에 함류함으로써 영화 소재 고갈로 허덕이고 있는 헐리우드에게 70,80년대의 TV 시리즈의 영화화를 더욱 부채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이런 떠들썩한 성공에 비해 우리나라에서의 이 영화는 흥행 성공이라고 부르기엔 조금은 부끄러운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썸머 시즌과 추석 시즌이라는 영화 대목을 피해 9월 26에 개봉한 이 영화는 우리 영화인 [내츄럴 시티]와의 흥행 대결에서 아슬아슬하게 1위를 차지하여 겨우 체면을 세우더니만 개봉 2주차인 10월 2일에는 역시 우리 영화인 [스캔들]에 밀려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다운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이 영화의 미지근한 반응은 아마도 주연 배우인 콜린 파웰의 인지도가 미국에 비해서 우리나라에선 낮기 때문일겁니다. 미국에서 그가 박스오피스의 왕자일지는 모르지만 아직 우리 나라에선 [마이너티 리포트]에서 감히 톰 크루즈를 괴롭히다가 후반에 어이없이 죽고마는 풋내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콜린 파웰의 인지도외에도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못하는 이유가 또 하나있습니다. 그것은 헐리우드 블럭버스터급 액션 영화치고는 액션의 강도가 너무 낮기때문입니다. 러닝타임동안 내내 쉴새없이 액션을 터붓는 다른 헐리우드 액션 영화에 비해서 이 영화는 영화가 시작한지 절반이 휠씬 지난 1시간이 넘어서야 본격적인 액션이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영화속 캐릭터에 주력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7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를 영화로 옮긴 것인 만큼 이 영화는 관객들이 영화속 캐릭터를 어느정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라서 시작하였으며 그러하기에 영화의 주인공격인 짐 스트리트(콜린 파웰)외엔 다른 캐릭터엔 전혀 성격부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이 영화의 선택은 알렉스가 얼마나 흉악한 범죄자인지, 스왓에서 쫓겨난 갬블이 6개월동안 어떻게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는지, 티제이는 왜 동료들을 배신했는지, 혼도(사무엘 L. 잭슨)와 퓰러국장 사이에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설명을 생략합니다.
그대신 이 영화가 선택한 영화적인 재미는 스왓의 대원들이 최고의 특수기동대로 훈련되어지는 장면들입니다. 영화의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이 훈련 장면은 분명 스왓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캐릭터들을 이해하는데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결국 캐릭터를 잊어도 될 정도로 강렬한 액션도 없고, 그렇다고 캐릭터의 섬세한 묘사도 없이 스왓에 대한 묘사만으로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이 영화는 스왓이라는 조직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TV 시리즈를 통해 기본적인 캐릭터 예습을 끝낸 미국 관객들에겐 재미있는 영화였겠지만 그렇지못한 제겐 그냥 볼만한 평범한 액션 영화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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