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트윈 이펙트] - 어쩌다가 이 영화가 홍콩 최고의 영화가 된거지???

쭈니-1 2009. 12. 10. 16:49

 

 



홍콩에서 올여름 헐리우드의 쟁쟁한 블럭버스터를 물리치고 홍콩 영화 최고의 흥행자리에 오른 [트윈 이펙트]는 현지에선 침체기에 빠진 홍콩 영화계를 부활시켰다는 찬사까지 듣고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한때 홍콩 영화의 왕팬이었던 제 입장에서 본 [트윈 이펙트]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영화에 불과했습니다.
우선 이 영화의 단점은 일관성이 없다는 겁니다. 외계의 뱀파이어가 지구의 한 도시를 침략했다는 영화의 스토리에서 우선은 호러 영화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전철역에서 벌어지는 뱀파이어와 뱀파이어 사냥꾼의 한바탕 액션을 담은 오프닝씬을 보고나면 비장감이 감도는 액션 영화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연인이자 동료였던 릴라의 시체를 안고 다시는 동료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리브(정이건)의 모습은 그러한 제 기대감을 부추깁니다.
하지만 그 다음순간 영화는 엉뚱하게도 코미디로 흘러가버립니다. 홍콩에선 최고의 여성듀오라는 채탁연, 종흔동과(그들의 그룹 이름도 '트윈스'라는 군요) [무간도]에서 유덕화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진관희의 풋풋함을 내세워 하이틴 로맨스 코미디를 선보이더니 성룡까지 등장시켜 코믹 액션까지 보여줍니다. 이쯤되면 도대체 이 영화의 장르가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 없게 됩니다.
물론 퓨전이라는 요즘 시대에 맞는 유행코드를 들먹이며 왜 꼭 한가지 장르로 영화를 규정지어야 하냐고 반문한다면 전 할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퓨전도 좋고, 장르 파괴도 좋지만 일관성이 없다는 것은 영화가 그만큼 산만하고 실속이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결국 제가보기엔 이 영화는 별 생각없이 배우들의 이미지에 영화를 짜맞춘듯이 보입니다. 정이건이 나올땐 비장한 액션 영화로 변했다가 채탁현과 종흔동, 진관희가 나올때는 젊음이 느껴지는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 코미디로, 성룡이 나올땐 느닷없이 코믹 액션 영화로 탈바꿈하는 것이 바로 제 생각을 증명합니다.
한마디로 감독은 [트윈 이펙트]라는 영화를 만들기보다는 홍콩에서 잘나가는 배우들을 모아놓고 그들에게 걸맞는 스토리 라인을 짜맞춘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 영화를 보고난후의 제 느낌입니다.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에 하나 이것이 사실이라는 정말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네요. 어쩌다가 홍콩 영화가 이러한 상황까지 왔는지... 어쩌다가 홍콩 관객들은 이러한 영화에 열광하는지... 정말 홍콩 영화의 부활이 까마득히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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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영웅2,무간도2,3가 있으니 약간의위안을;;;;;(사실 무섭습니다)
전 정이건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 예전 느와르 영화를 살릴지도 모른다고 살짝 기대했으며,
진소춘과 꽤 잘어울리는 콤비가 될지 모른다 오판하였죠.
정이건의 행보는 영웅정도부터 대략 가늠할수 있죠;;;
 2003/09/24   
쭈니 결국 우리가 기대해야하는 영화들은 속편영화들이군요.
하지만 홍콩 영화중에서 [영웅본색 2]외의 속편 영화에 그리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제겐 이 영화들 역시 그리 기대하기 힘이 들것 같군요.
 2003/09/24   
남자
네..맞습니다.
영웅2의 경우..주연이 이연걸이 아닌 금성무.
연기력을 떠나서정이 안가는 배우라서^^;;
무간도의 선전을 꽤 기대해보니다..에혀..속편..
 2003/09/24   
쭈니 그럼 감독도 교체가 되는 건가요?
그렇담 그건 진정한 속편이 아니잖아요. -.,-
[무간도]는 두 주인공의 젊은 시절을 그릴 예정이라던데...
이거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03/09/24   
남자
아 영웅의경우 감독은 그대로죠^^
이거 바뀌면 저 안봅니다 -_-;;;;;
무간도는 두가지 버젼입니다.
한가지는 주인공들의 과거..어떻게침투하는지등을 다룬 이야기
그리고 나머지 하난 다른 출연질첨가로 새로운 무간도
이렇게 두가지로 알고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여명도 나온다 하여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여명영화는 실패율이 9할이상이죠;;)
 2003/09/25   
쭈니 [영웅2]의 감독이 장예모라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이네요.
하지만 [무간도]는 여전히 두렵습니다.
특히 느와르 영화의속편일 경우 거의대부분 실패죠. ^^
 2003/09/25   
남자
네솔직히 말하잠 다운받거나..비디오로 즐길거 같아요
도저히 극장은 안가질거 같습니다;;
영웅은 심각히 고민중..금성무라...
너무 아시아시장을 의식한 캐스팅이 아닌가 의심스럽네요..
그냥 완성도를 높이는게 기존팬에게는 좋은 일인데..
 2003/09/27   
쭈니 [영웅]을 극장에서 못본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죠.
그 동양적인 스펙타클...
[영웅2]도 그런 스펙타클을 보여준다면 전 극장으로 달려갈 위향이 있답니다.
하지만 [무간도 2]는 아무래도... 쩝.
 200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