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25시] - 별다른 스토리도 없이 감정선을 자극하는...

쭈니-1 2009. 12. 10. 16:48

 

 



몬티(에드워드 노튼)에게 남겨진 시간은 이제 24시간뿐입니다. 이 시간이 지나고나면 그는 자유를 잃은채 7년이라는 세월동안 감옥이라는 곳으로 가야하고, 그곳에서 그는 어떤 인간이 되어 나올지 아니면 아예 다시는 바깥세상을 보지 못한채 죽게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겉으론 담담하게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허용된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자유의 시간을 조용히 정리하는 몬티... 그리고 스파이크 리 감독의 카메라는 그러한 몬티를 범상치않게 쫓아다닙니다.
[25시]는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흑인의 삶을 이야기하던 스파이크 리 감독의 최신작입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스파이크 리 감독답게 강한 영상언어가 돋보입니다. 하지만 스토리 라인은 지루합니다. 관객들은 몬티의 마지막 하루를 쫓아다닐뿐 별다른 영화의 줄거리를 얻지 못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버리고 몬티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감정선을 쫓아가면 이 영화는 의외의 재미를 얻게 됩니다. 시종일관 냉정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정리하던 몬티가 마지막에 가서 무너지는 장면에선 에드워드 노튼의 소름끼칠 정도로 정교한 연기에 놀라기도 하지만 영화의 러닝타임동안 관객들에게 몬티라는 인물의 하루를 쫓아다니게 만들다가 마지막에 관객들을 몬티의 감정선에 이입을 시키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능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몬티와 함께 마지막 하루를 보내는 상반된 성격의 두 친구 제이콥과 프랭크, 그리고 몬티의 그 마지막 순간이 정말로 안타깝게 만들어버리는 몬티의 애인 내추럴까지... 스파이크 리 감독이 마련해놓은 몬티의 하루와 그의 주변 인물들은 별다른 스토리 라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관객을 영화속에 빠지게 하는 힘이 있으며 마지막 순간에 몬티의 마지막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할정도로 주인공과의 감정이입도 상당한 성공을 거둡니다.
솔직히 고백한다면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입니다. 하지만 왜 그의 영화가 영화적인 재미는 거의 없으면서도 관객들의 동감을 불러일으키는지 이 영화를 통해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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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전 이 영화가 3번째 4번째 같습니다. 좋아하면서 재밌게 보기
힘든 감독 스파이크 리.
하지만 확실히 뉴욕. 헐리우드와 다른맛은 있습니다.
이 영화도 그 생활(?)을 잘살리고 인물을 잘살렸다고 봅니다.
엔딩부분은 싸움까지 벌어질정도로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르더군요^^;;
 2003/09/24   
쭈니 글쎄요. 엔딩부분에어떤 이견이 있을 수 있나요?
몬티의 도망자 생활은 그의아버지의 상상속에서 일어난 일이아닌가요?
전 그렇게 이해했는데... ^^
 2003/09/24   
남자
네. 그게 아버지의 상상이라기보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몬티가 상상하고 그리는것으로;;;
마지막에 아버지가 차를 exit에서 안내리고 쭉 달리는 광경이..
몬티의 도주를 예견하는 분위기;;라고.
의견이 엇갈리네요^^
 2003/09/24   
쭈니 흠~ 그런가요?
솔직히 그가 도주를 하던... 하지 않던... 그것이 영화의 주제에 크게 영향을 미칠것 같지는 않지만...
 2003/09/24   
남자
헙 쭈니님 감사^^;;;
저의 의겨과 동일하시군요.
이 영화의 느낌은 그냥 그의 감정의 흐림과 리얼한 묘사지,
어떤 결과가 중요하다고 보여줄려는 영화는 아닌거 같아요.
쩝.
 2003/09/27   
쭈니 남자님과 저는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것이 거의 비슷한것 같습니다.
그런 영화적 동지를 만나기 어려운데... ^^
 200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