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방탄승] - 주윤발이여! 이제 방황을 끝낼때도 되지 않았는가?

쭈니-1 2009. 12. 10. 16:47

 

 



홍콩의 영화 감독과 배우들이 헐리우드로 건너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동안 주윤발은 헐리우드에서 한심한 행보를 거듭해왔습니다. 홍콩 영화의 최고 스타라고 칭해도 전혀 과장이 아닐 정도로 홍콩 영화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등극했던 그가 유독 헐리우드에서 다른 동료들과 비교해서 더딘 발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정말 이상한 아이러니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홍콩에서의 그의 굉장한 활약상은 헐리우드에서조차 헤어나올 수 없는 이미지의 장벽을 만들어버린 셈입니다.
주윤발의 그러한 한계는 [와호장룡]에서 잘 나타납니다. 헐리우드에서 그의 유일한 성공작이기도 한 [와호장룡]은 그러나 헐리우드 영화라기 보다는 홍콩 영화에 가까웠습니다. 결국 관객들은 홍콩 영화속에서의 주윤발을 원했던 것이며 주윤발은 그러한 관객들의 선입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방탄승]은 주윤발에게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영화입니다. [와호장룡]의 성공 이후 처음으로 찍는 영화임과 동시에 홍콩에서의 오랜 동료이며 헐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홍콩 감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오우삼 감독이 직접 제작을 맡음으로써 주윤발의 헐리우드에서의 완벽한 정착을 돕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우삼 감독이 선택한 영화는 어이없게도 티벳의 신비로운 두루마기와 그 두루마기를 지켜야하는 티벳승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같은 액션이었습니다. 오우삼 감독의 이러한 선택은 주윤발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주윤발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동양 배우라는 선입견을 지우는 일인데 오우삼 감독은 [방탄승]에서 주윤발에게 티벳의 무림 고수 스님으로 분장시킴으로써 오히려 관객들의 선입견을 더욱 부추깁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형편없이 재미없습니다. 스토리 라인도 판에 박은 듯이 평범하고, 액션도 오우삼이 제작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잡합니다. 동양에 대한 서양의 신비주의를 그대로 차용함으로써 영화는 더욱 유치해지고 주윤발은 점점 꽉막힌 이미지속에 갇히고 맙니다.
결국 주윤발은 이 영화를 통해 오히려 수렁속으로 깊이 빠진 듯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헐리우드에서의 방황을 끝낼 수 있는 것은 주윤발 그 자신 뿐인 것 같습니다. 오우삼도 이렇게 도움이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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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ㅎㅎ 개인적으로는 액션만으로 볼까도 했는데^^
사실 주윤발의 홍콩정착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유는 쭈니님도 잘아실거 같아요.
성룡과 이연걸의 성공.
주윤발과 박중훈의 실패. 이것은 동양인의 인식이 어떤지
아주 잘보여주는..그 어떤 설문조사나 집계보다 훌륭하죠.
서양인은 동양의 나라가 신기할뿐이고,
그것이 지켜지길 바라죠. 원숭이같이 날라다니고..-_-;;
결국 화려한 무술과 코미디 뿐인거죠...
참 말하고도 슬프네요.

그 선입견을 날려줄 배우가 주윤발이라 믿었는데..
10년이 느렸습니다.그의 데뷰는..
조금만 더 빨리 영광을 접고 헐리우드에 입성했다면,
달랐을거라 믿고 싶네요.
 2003/09/12   
쭈니 물론 아직 서양에서의 동양에 대한 선입견은 깨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박중훈... 그도 언젠가는 헐리우드에 안착하리라 믿습니다.
그나저나 주윤발은... 정말 안타깝네요.
그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점점 어려워질텐데...
 2003/09/13   
아랑
주윤발옵빠(?) 좋아요~
근데 방탄승은 별로였네요^^;
 2003/09/22   
쭈니 저도 주윤발 형아 좋아요.
하지만 방탄승은 정말 아니었어요. ^^;
 2003/09/23   
태민아빠
야구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원하듯 배우의 꿈은 더 넓고 자본력이 좋은 허리웃인건 이해가 가지만 허리웃 가기전의 주윤발로도 충분히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다만 가서 이제것 보아왔던 주윤발의 매력을 못끌어낸거 같아 조금 아쉬울뿐...  2005/09/22   
태민아빠
영웅본색보단 가을날의동화 우견아랑의 주윤발로 어필되엇으면 하는바램이 크네요.  2005/09/22   
쭈니 헐리우드에서의 주윤발은 마치 트리플에이에서 뛰고있는 야구 선수같다는... 기대는 많았지만 결국 메이져에 들지 못하는...  200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