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패스트 앤 퓨리어스 2] - 빈 디젤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쭈니-1 2009. 12. 10. 16:45

 

 



2001년 여름 미국에서 예상외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무명에 가까웠던 빈 디젤을 새로운 액션 스타로 등극시킨 [분노의 질주]의 속편이 2년만에 만들어졌습니다.  [분노의 질주]의 흥행 성공을 생각한다면 속편 제작은 어쩌면 아주 당연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번 속편은 상당히 실망스럽기까지 합니다.  
[분노의 질주]가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을 만회하기위해 이번 속편은 [분노의 질주 2]라는 3류 액션 영화같은 번역 제목이 아닌 [패스트 앤 퓨리어스 2]라는 뭔가 있을법한 원제를 붙여보기도 했지만 이 영화가 [분노의 질주 2]이건, [패스트 앤 퓨리어스 2]이건간에 올해 개봉되었던 속편 영화중에서 가장 맥빠지는 영화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 같군요.
우선 이 영화는 속편 영화의 절대적인 원칙인 전편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전편의 절대적인 스타 빈 디젤이 빠지는 바람에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는 커녕 오히려 스타에 의한 영화적인 재미는 반감된듯 합니다. 빈 디젤을 대신하여 투입된 타이레스는 카리스마면에서 빈 디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형편없으며 그렇기에 이 영화는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폴 워커가 혼자 이끌어가는 듯한 인상을 풍깁니다. 하지만 전편에서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조연인 빈 디젤에게 밀렸던 폴 워커만으로는 너무 빈약한 인상을 풍깁니다.
게다가 빈 디젤의 부재는 곧바로 영화 스토리의 단순화로 이어집니다. 전편의 경우 폭주족에 의한 강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위장 투입된 경찰 브라이언(폴 워커)이 폭주족의 두목인 도미닉(빈 디젤)의 카리스마에 매료되어 자신의 임무와 남자간의 의리사이에서 갈등하는 조금은 복잡한 스토리 라인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빈 디젤의 부재로 인하여 더이상 브리이언은 갈등할 필요가 없으며 선과 악의 분명한 경계만이 남겨져 이 영화는 상당히 단순한 액션 영화로 전락하고 맙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이 영화는 스피드와 섹시함만을 강조하기에 이르릅니다. 스피드광들이 열광할만한 명차들을 나열해 놓고 스피드와 그 스피드에 열광하는 반나체의 여인들을 세워놓고 관객들에게 즐기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자동차라면 국산차와 외제차도 잘 분간못하는 제 입장에선 이 영화가 제시하는 영화적인 재미를 즐기기엔 자동차에 대해서 너무나도 아는 것이 없으며 관심도 없습니다. 결국 제가 이 영화에서 즐겨야 할 것은 섹시함뿐이라는 이야기인데... 흠~ 그러기엔 [패스트 앤 퓨리어스 2]라는 거창한 영화 제목이 너무 초라하게만 느껴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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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자동차를 잘안다면 쪼끔은 재밌으셨을텐데^^
자동차를 미국고등학생급의 아이들이 가장 열광하는 모델과
개조로 정말 침이 꿀꺽넘어가죠.(1편의 경우입니다)
이번것은 안봤습니다.
전 주인공빠진 후속작은 안보지요.
빈 디젤 없는 이 영화는 그냥 비디오급18금레이싱일뿐이죠
 2003/09/13   
쭈니 자동차를 안다면 정말 재미있었을 겁니다.
제가 잘 알고 있는 사람중에 자동차광이 있는데 이 영화를 보며 거의 까무러치더군요.
 200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