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똥개] - 정우성... 연기 정말 많이 늘었다.

쭈니-1 2009. 12. 10. 16:44

 

 



언제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어느 잡지에서 정우성이 경기상고를 중퇴했다는 기사를 얼핏 읽었습니다. 정우성이 73년생이니 그렇다면 그는 저와 같은 시기에 경기상고에 입학한 것이 됩니다. 물론 그는 중퇴를 했으니 같이 졸업은 하지 못했지만 암튼 그는 저와 고등학교 동기생인 셈입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사람들과 만나면 정우성과 제가 고등학교 동기생이라며 아는 척을 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정우성은 고등학교때 어땠느냐는둥... 그때도 잘생겼으냐는둥... 제가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그러면 저는 마치 정우성과 친했다는 듯이 뻐기면서 잘 아는척 둘러댑니다. 사실은 정우성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서... ^^;
이렇게 거짓말이 반복되다보니 정우성은 제겐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영화를 보면서 제가 항상 우려했던 것은 그가 제 2의 최민수가 되지 않을까하는 것입니다. 최민수라는 배우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과묵하고 터프한 이미지에 얽매어 항상 비슷한 연기만을 되풀이하는 그의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정우성 역시 과묵하고 터프한 연기만을 되풀이하며 최민수가 저지른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우성의 최신작 [똥개]를 보는 그 순간 그러한 제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정우성은 이제서야 자기 자신을 망가뜨릴줄 아는 진정한 배우로 관객앞에 선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똥개]는 한심할 정도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친구]로 큰 성공을 거둔 곽경택 감독은 마치 [친구]에서 극적인 영화 스토리만을 빼낸 듯한 미지근한 스토리 라인으로 [똥개]를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똥개]는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전적으로 정우성의 연기변신 덕입니다. 언제나 터프하고 멋있는 역만을 맡아하던 그가 앞날이 캄캄한 한심한 백수로 분장하여 벌이는 사소한 사건들은 정우성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곽경택 감독... 그는 진정으로 민남 배우를 망가뜨릴줄 아는 감독임에 분명합니다. [친구]에서 장동건을 악역으로 망가뜨리더니 [똥개]에선 정우성을 한심한 백수로 망가뜨렸습니다. 그의 다음 영화에선 또 누굴 철저하게 망가뜨릴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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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그렇죠. 장동건의 악역은 정말 대단하죠.
하지만 유오성의 연기에 빛을 발하지는;;
이 똥개는 비디오 예정작입니다^^
 2003/09/07   
쭈니 비디오로 벌써 출시되었답니다. ^^  2003/09/07   
꼬마천사
이 영화가 개봉될 당시에는 관심도 없었던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정우성이란 배우를 별로 안좋아합니다.
헌데,,,[내머리속의 지우개]에서의 정우성은...
거의 우상수준이었어요..터프함과 부드러움...그리고 감동까지...
이 영화를 보고나서 정우성을 다시보게 됐고,
[똥개]를 얼마전에 봤어요.
아주 다른 색깔의 정우성을 발견했고, 앞으로는 정우성이란 배우가 좋아질것만 같네요.
 2005/04/15   
쭈니 정우성은 저와 같은 학교에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노골적으로 제가 옹호하는 배우랍니다. ^^;
[내 머리속의 지우개]도 좋았고 [똥개]도 좋았고... 그의 영화는 언제나 관심속에 지켜보고 있죠. ^^
 200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