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엑스 파일 : 미래와의 전쟁(The X-Files:Fight for the Future) ★★★1/2

쭈니-1 2009. 12. 9. 15:15

 

 



날짜 : 1998년 8월 2일
감독 : 롭 바우만
주연 : 데이빗 듀코브니, 질리안 앤더슨

'세상엔 음모로 가득차 있다. 정부는 외계인의 존재를 속이고 있으며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 많은 사건들은 은폐되고 있다.' 이것이 TV 시리즈인 [X파일]의 시작이다.
'X파일'이란 정부가 일반인에게 발표할 수 없는 극비의 사건이나 프로젝트를 모아놓은 일지로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 현상 그리고 그와 관련된 정부의 비밀업무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초자연적 현상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FBI요원 폭스 멀더(데이빗 듀코브니)와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미모의 FBI요원 다나 스컬리(질리안 앤더슨)이다. 서로 상반된 수사 방식을 가지고 있는 이 두사람은 파트너쉽을 발휘하며 엄청난 권력 집단에 맞서 의문의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
사실 TV시리즈인 [X파일]이 이렇게 엄청난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X파일]은 5년이라는 시간동안 세기말 컬트로 자리잡으며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어 냈다. 그리고 마침내 1998년 썸머시즌에 영화화되기에 이르렀다.
영화화된 [X파일]은 TV시리즈보다 훨씬 큰 스케일로 관객을 사로 잡는다. 고층 빌딩의 폭파장면과 무너져 내리는 남극의 설원 등 할리우드 특유의 특수효과와 텍사스 황무지에서 사하라 사막, 기원전 3만 5천년에서 현재로 오르내리는 장대한 이야기 규모는 TV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스케일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영화 [X파일]엔 TV시리즈에서 있었던 것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 바로 세기말적인 분위기이다. TV시리즈는 외계인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화면속에 내비친 적이 없다. 단지 어마어마한 권력조직의 음모와 알 수 없는 신기한 힘을 배치시켜 외계인의 존재를 은근히 내비친 것이다. 이러한 TV시리즈의 시도는 [X파일]이 단순한 외계인을 소재로한 공상과학물이 되는 것을 방지했다.
그러나 [X파일]이 영화화 되며 제작진은 관객에게 무언가 확실한 것을 보여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외계인의 모습이 직접적으로 화면에 내비춰지고 영화는 원시시대로 올라가 그때 이미 외계인이 침범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는 영화 [X파일]을 세기말적 컬트가 아닌 단순한 공상과학호러 영화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마치 오프닝의 건물 폭파씬은 [리쎌웨폰 3]의 오프닝씬을 보는 것 같고 외계인의 습격은 [에이리언]과 닮았으며 후반부의 외계인 우주선은 [인디펜던트 데이]를 보는 것 같다.
지금까지 [X파일]에 환호했던 관객들은 이러한 것들을 원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제작진들은 TV시리즈를 보지 않았던 관객들도 이 영화를 좋아하게끔 만들고 싶어 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애당초 [X파일]과 어울리지 않는 썸머시즌에 개봉되어 썸머시즌에 개봉되었던 흥행작을 닮아 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잊은 것은 TV시리즈인 [X파일]은 전세게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어낸 흥행작이라는 것이다. TV시리즈의 골수팬들은 [X파일]의 신비스러운 힘에 이끌려 열광을 했을뿐 [X파일]이 흔한 할리우드 블럭버스터가 되는 것이 반가울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제작진들은 TV시리즈를 보지 못했던 소수의 관객을 위해 TV시리즈에 열광했던 다수의 관객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다. 과연 이 보다 더 멍청한 선택이 있었을까? 결국 이 영화는 흥행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요즘 미드(미국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어렸을때부터 [A 특공대], [전격 Z 작전], [에어울프]등 미드에 열광했던 세대로 10년전에는 [X파일]에 흠뻑 빠져 있었죠.
그렇기에 영화 [X파일]에 거는 기대는 대단했습니다.
당시 영화에 별 관심이 없는 친구 녀석을 꼬셔 밥사주고 팝콘사주고 영화비까지 내주며 극장에서 봤지만 결과적으로는 TV시리즈의 재미마저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악영향을 끼치고 말았죠.
영화를 본후 [X파일]을 더이상 TV 에서 보지 않았던것 같습니다.(너무 늦은 시간에 방영한 탓도 있었고요.)
마지막 결론은 어떻게 되었는지... 멀더와 스컬리는 결국 사랑에 빠졌는지, 그들의 과거에 얽힌 비밀들은 풀렸는지... TV시리즈의 마지막을 보지못해 알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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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잠
어떻게 보면 '춤추는 대수사선'이라는 드라마의 영화판이랑 살짝 흡사한것 같기도 합니다.

원작팬들이 아닌사람들이 보면 집중안되는... 하나의 에피소드 같은 느낌.

말씀하셨듯이 원작팬들도 고개를 가로지었던 내용들이 즐비해서인지;;; X파일 답지않은... 그렇다고 헐리웃 블록버스터라고 볼수도 없는 좀 애매했던 작품이 아닐런지.

시즌8쯤엔 멀더가 하차하고 '터미네이터'의 로버트 패트릭이 대타로 나오고 스컬리 망가지고... 여튼 시청률 죽죽 떨어졌다죠.-ㅅ-
 2007/09/07   
쭈니 그랬군요.
이 영화를 보고 실망한후 아마 TV시리즈도 더이상 안본것 같습니다.
그때쯤 로버트 패트릭이 나왔던것 같기도 하군요. ^^
 2007/09/07